태민의 이번 음반에 관해서 트위터에서 누가 이야기하더군요. 어떻게보면 자신을 아이돌, 혹은 아티스트로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들은 자신들을 이성적으로 느끼고 성적대상화하여 소비되는 현실도 인지하고 있기에, 그에 따른 문제 앞에서 태민은 이런 음반을 만들게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아이돌, 연예인, 요즘은 어느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일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데, 우린 만날 수 없고, 닿기는 커녕, 화면을 통해 대화한 적도 없어요. 그렇지만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확실합니다. 호감, 반함같은 감정. 오히려 자기 현실에는 결핍만 가득하고, 바로 눈 앞에 누구도 없기 때문에,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그 화면 속 상대를 더 원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지요. 특히 그게 화면 속에서만 존재하는 특별하고도 우월적인 대상이라면, 팬이라는 사람들도 팬으로서가 아니라, 욕망하는 존재로서 뭔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됩니다. 아마 이 느낌은 들어맞을 확률이 높고, 실제로 인터넷만 뒤져봐도 인증을 하는 이미지나 영상이 올라옵니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지만... 그게 정말 원하는 정보만 취식하게금 짜기 좋은 구도라서... 매번 쓰는 이야기인데요, 현실도피적 측면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요즘 더 느끼는 건데 판단하고 평가하는 주체로서, 특정 누군가를 좋아하는 취향적 존재로서의 '나'를 때로는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내가 '무슨 뉴스', '무슨 정치성향', '무슨 국가나 관념의 지지', '어떤 대중문화나 일에 대한 평가자'로서 존재하기에 인터넷은 적합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닐겁니다. 언젠가 자신이 처한 현실 앞에서, 진짜 보잘 것 없고 초라한 현실을 마주했을 때, 인터넷에서 생각하던 내가, 내가 하던 생각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참 고민입니다.


오늘 고향으로 오는 길에, 고령화와 외국인 유입이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연예인 소식보다 이런 우리 주변이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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