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2 03:25
자다 깨어 하늘을 올려다 보니 문득 밝아서 창을 엽니다
달이 배시시 웃고 있네요
별도 없이 달빛만 친구하며 걷던 일곱 살의 논두렁길이 생각납니다
그 날은 삵괭이도 공동묘지도 달이 친구해서 무섭지 않았었는데...
달빛만 가만히 쬐며 밤을 지새어도 좋을 것 같은데
침대 옆에 전투복을 보니 내일 나가려면 다시 일찍 자야만 할 것 같고
불 끄고 창문 열어놓고 우두커니 앉아있자니
내가 실없이 미친놈같아서 다시 컴퓨터랑 스탠드를 켭니다
술이 없네요 이태백 흉내라도 내 보려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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