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남자를 고르는 방법

2011.07.11 21:51

One in a million 조회 수:6361

 

 

 

 

항상 우리는 살다보면 초이스에 봉착합니다.

없을 때는 어지간히 없다가 갑자기 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려오는 것이 인연인지라. (It's raining men, hallelujah!)

정말 좋아서 사귀었는데 인생 가장 큰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별볼일 없는데 하도 쫓아 다니길래 2주만 만나볼까 하고 시작했는데 정말 아끼고 존중하는 평생 반려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왜, 어떻게, 누구를 골라야 하는가?

 (물론 일단 내가 그 분들 눈에 들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ㄱ- 장대한 대서사시는 생략합니다)

 

인생은 짧고 결혼적령기는 더더욱 짧습니다.

방학숙제 아예 안해 갈 깡이 있다면 모르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면

방학 마지막 날에 '탐구생활' 빈칸 메우느라 눈물콧물 쏙 빼지 말고 방학 초반부터 살살 해 두면 좋을 거 아닙니까?

 

연애나 결혼도 아예 신경끌 수 있으면 모르지만 하고 싶다면 시간에 쫓겨서 허겁지겁 하지 말고  가능한 쓸데없는 사람에게 시간 낭비를 줄이며

관심과 신경을 쓸 가치가 있는 좋은 사람과 오래(혹은 많은 좋은 사람과 많이) 하다가 인생의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면 좋지 않겠습니까?

친구들이 이제 와서 20대 초반도 안 할 실수들을 연거푸 하고 "내가 왜 이랬지 미쳤나봐 엉엉" 하는 꼴을 보니 열받아서 씁니다

 

 

1. 불가촉천민은 미리 신호를 보낸다.

2. 남자는 로또다

3. 하늘에서 점지해주는 나만의 천생연분

4. 세상의 절반은 남자, 수컷, 이성, 내 잠재적인 짝

 

 

 

우선 '불가촉 천민'을 솎아내고, 남은 사람들 중에서 시도를 해 보고, 나한테 맞는 사람을 찾아가야 합니다.

솎아내는 법부터 시작하지요.

 

 

 

 

 

 

 

 

1. 불가촉천민은 미리 신호를 보낸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지만 연애와 결혼에 있어서의 불가촉천민은 존재합니다. 흔히 '똥차'라고도 하죠.

주사, 도박, 폭행, 바람이 현대 남성판 4대 죄악으로 등극한 지 몇 년 지났습니다. 이런 남자 피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론이 없습니다.

옵션으로 바람핀 뒤에 하는 뒤집어씌우기(니가 뚱뚱하니까 내가 바람이 나잖아), 죽어도 잘했다고 우기기(남자가 술 좀 마실 수도 있지 뭐 그렇게 잔소리가 많아?), 두들겨 패기 전에 눈꼬리를 치켜올려서 사람 공포속에 살게 하기 등등이 따라옵니다. 메인 메뉴는 안 내주고 옵션메뉴만 시전하는 남자분들도 꽤 됩니다. 뭐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이런 사람들도 만나면 안 됩니다.

 

근데 뭐 첫만남부터 주먹 쓰고 연애 일년차에 도박하며 세 번째 데이트에 늦어놓고 "니가 정시에 나와서 내가 늦게 온게 되잖아!"라고 외치는 남자가 몇명이나 되겠습니까?

정 든 다음에 손 한번 들어도 봐 주고 넘어가고, 바람 한번 펴도 그냥 넘기는 게 우리네 현실입니다.

그러니까 정 들기 전에! 알아채는 방법을 공개하겠습니다.

 

 

(1) 오빠는 나쁜 남자야

 

똥차의 전조 증상 1위 되시겠습니다.

내 눈앞에 장동건의 형상을 한 이건희의 셋째아들이 서 있다고 해도 이건 튀어야 합니다.

이 자는 반드시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 종류의 똥차의 뇌 매커니즘은 제가 똥차가 아니라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충 짐작만 해 보자면 자아도취와 관련이 있고, 찌질함과의 positive R correlation이 존재합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쌩 강남제비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남자는 욕 먹는 것/자기 탓이 되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찌질하면 찌질할수록 과도하게 싫어합니다.

가장 좋은 예는 "우리 그만 헤어지자"라고 얘기를 차마 못 해서 잠수를 타버리는 어린 친구들이 되겠습니다.

오직 단순히 '찬 남자'가 되기 싫어서 사귄 상대방을 연락두절의 무간지옥속에 밀어넣는 겁니다. -.-

철이 들어 가면서 자기 잘못을 인정/책임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잘못을 인정하는 건 싫으니까 잘못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선순환이 돌면서 멋진 남자로 거듭납니다만.....

"오빠는 나쁜 남자야" 들은 이 매커니즘이 전혀 동작을 안 하는 부류입니다.

 

"오빠"는 욕먹는게 싫습니다.

근데 딴 여자도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하! 연애는 계약이고 모든 계약은 사적 자치의 원칙이 지배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내가 바람피우는 것에 대한 동의를 해 주면 난 떳떳하게 이 여자도 만날 수 있는 것이지요 *^^*

근데 "우리 오픈된 관계를 가지자. 여러 사람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거야. (나만)" 이라고 제의를 하면 세상천지 어느 여자가 ㅇㅋ 싸인을 주겠어요?

그래서 회색 파인프린트로 뒤에 쪼끄맣게 새겨넣는 겁니다.

 

"넌 내가 나쁜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이 관계를 시작했다. 내가 나쁜 짓을 하더라도 불만 토하지 말것. 왜냐고? 난 나쁜 남자고 니가 좋다 그랬고 나쁜 남자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으니까ㅋ"

 

...긴말할거 없습니다.

존말할때 튀어요.

 

 

 

(2) 나는 원래 이래

 

똥차의 전조증상 2위 입니다.

"나쁜 오빠"와 거의 유사한 매커니즘입니다. 왜 이게 2위냐 하면 이건 갱생의 여지가 있다는 뜻이라서요.

물론 착각하지 마세요.

이 남자는 갱생의 여지가 있지만, 당신한테는 아닙니다.

지가 죽고 못사는 딴 여자 생기면 그 여자한테는 완전 잘합니다.

 

그 여자한테는 "난 원래 이래" 같은 소리를 애초에 안 했습니다.

 

이건 다시 말하자면 '나는 너 따위를 위해 별로 변할 생각이 없다' 입니다.

본인이 게을러서일 수도 있고 상대 여자가 그 사람 눈에 별로 안 매력적이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연애는 서로에게 서로를 맞춰 가는 과정입니다.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인풋을 넣으면 아웃풋이 나와야 합니다.

스키너 박스에서 빨간 단추 누르는 쥐도 먹을거 한참 안 나오면 단추 안 누릅니다.

원하는 방식으로 보상받지 못하는 힘든 행위(=애정주기)를 영원히 할 수 있는 쥐/사람은 없습니다.

튀세요.

 

피드백이 안 통하는 사람과 장기간 대면하는 건 상사 하나로 충분합니다. 사람이 30 넘어 오래 살다보면 그 리스트에 시어머니가 추가된다는 도시전설도 있습니다.

거기에 한명 더 추가해야 할 이유는 아무데도 없습니다.

 

 

 

 

전 이렇게 두 개는 무조건 튑니다.

이건 진짜 무조건 튀어야 합니다.

 

그 외에 개인적인 선호로 빼버리는 남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같이 살 만은 합니다.

저기에 못 들어가는 똥차의 전조증상을 이하에 나열해 보겠습니다.

 

"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해" 마마보이(그러면서 정작 엄마한테 막 대함),

섹스할때 콘돔 안 끼는 남자,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

허풍과 과장이 심하고 자기가 관심의 중심이 안 되면 못 버티는 사람,

사귀는 내내 자기 첫사랑/전 여자친구 얘기를 하는 사람 등등등.

 

이 인간들을 어떻게 참아 주냐고요? 어떻게 이게 개인적인 선호냐구요?

놀랍게도 상기 똥차 목록 중 일부는 (개인 취향에 따라) 데리고 살 만 합니다.

섹스할 때 콘돔 싫어하는 피임약 먹는 여자도 있고, 우울과 그에 따라오는 창의성을 즐기는 여자도 있고, 애인의 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타산지석과 자기계발의 찬스로 삼기 위해 일부러 물어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1)번 "오빠는 나쁜 남자야", (2)번 "나는 원래 이래"는 상기 똥차목록 중 그 어떤 것보다도 최악입니다.

아무도 저걸 참아낼 수 없습니다.

선현들의 되풀이된 실험결과를 믿으세요.

튀세요.

 

 

 

 

"나쁜 오빠"와 "원래 그런 남자"는 카테고리 분류를 "남자"에서 "여자"로 옮겨와야 합니다.

동성애자라면 "여자"에서 "남자"로 카테고리를 옮기세요.

양성애자면 "개"

동물이 좋다면 "페트병"과 같은 분류로 옮기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제 남은 카테고리 "남자"에서 남자를 찾아보면 됩니다. (물론 유부남, 동성애자, 미성년자 등등은 이미 자체 필터링 하셨을거라 믿습니다)

 

 

 

 

 

 

 

끝까지 다 쓰려고 했는데 콧물약 때문에 못참게 졸리네요. ㅠㅠ

 

 

 

 

2편 '남자는 로또다'는 반응 좋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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