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의전화를 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 쪽은 저와 정확한 상하관계는 없지만

그래도 잘 보여야 할 것 같고 내가 내 소속을 밝히는게 부담스러운(나에게 후환이 있을까봐)

나의 '갑' 인 그런 기관이구요.


"제가 이런 이런 일로 전화를 했는데요."


"어,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는데요. 잠시만요.    

(멀리서 들려오는 짜증난다는 식의) 아~ 이사람 뭐야~"------아, 역시 이렇게 쓰고나니 더더욱 별거 아닌건데 말이죠!!!

그 사람은 담당자가 아니랍니다. 저는 그렇게 이상한 질문을 한것도 아니거등요!

이후의 통화는 저도 약간 날카로워져서 했지만, 그 사람은 제가 저 말을 들었다는 것을 모르겠죠.

두번째, 역시 담당자가 아니신 분은 어떻게 전해들었는지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나는 잘 못이 없다를 어필.

세번째 담당자 전화 받자마자 알았다고 이런 저런 서류 보내라고 하고 어쨌든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자꾸만 저 "아~ 이 사람 뭐야아~~" 이게 자꾸 머리속을 맴돌아요.

제가 어필을 했어야 했을까요? 저 방금 그말 들었거든요..뭐 이렇게??????

제가 요즘 너무 평온한 나날을 살았나 봅니다. 욕도 들어보고 면전에서 외모 비하도 당해보고

이런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제가 화가 나는 건 저 말을 들었기 때문이고 두려운건 자꾸 생각나기 때문이에요.


저의 인생에 큰 전환을 갖게 한 '미친년' 이 있습니다. 욕설 죄송하지만 전 당시

남자,여자, 미친년으로 구분하며 저 사람은 제3의 인간 분류야라고 생각하며 버텼기 때문에

그 사람은 그냥 미친년입니다. 하도 미친년 미친년 하다보니 이제 비하의 느낌이 없어져 버린 기이한 현상이.

암튼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을 짜증내하면서도 측은하게 바라보는 이유중의 하나가 

그 사람이 혼자사는 나이든 독신녀라는 것입니다. 나이가 제 엄마뻘이었는데 결혼 경험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이런 말은 한 적이 있어요. 정말 별 거 아니었던 일 갖고 "어제 그 일이 생각나서 집에가서도 하루 종일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었다. 내가 이렇게 속상한걸 누가 알겠느냐." 하며 난 예민한 공주님~! 이런 느낌의.


그 말을 듣고 뒤에서 다른 분들이 얘기하기를

"혼자사니까 집에 가도 할 일이 없으니 직장 생각만하고 누가 자기 욕하나 피해의식만 젖어서쓸데없는

생각만 하고 와서 우리 괴롭히다. 애 키워봐라. 직장문 나서는 순간 직장일 생각할 틈이 있나. 애 뒤치닥 거리해야지.

신랑 뒤치닥거리 해야지."

"사람이 말로 풀어야 하는데 가족도 없고 저런 성격에 얘기 들어줄 사람도 없으니 속에 담고 있다가

나중에 우리나 괴롭히고." 


아아...저 얘기가 자꾸 생각나요. 지금 제가 저 별거 아닌 일을 계속 떠올리며 기분 나빠하는게

딱 저거같거든요. (정말 인정하긴 싫어요.) 

제가 저런 사소한 일로 화내봤자 다른 사람들이 저렇게 생각할까봐 다른 사람한텐 말도 못하고

친한 친구한테 전화걸어서 다다다 얘기했어요...


그런데 부족해서, 듀게에 풉니다. 다른 집중할 거리도 찾을거구요. 인터넷 쇼핑이든 뭐든.

별거 아닌 일 잊겠습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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