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1 10:27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듀게의 좋은 점은 다들 마치 알고 지내는 이웃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이죠.
# 큰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고, 작은 아이는 여전히 유치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잠 자리에 누웠는데, 한 살 더 많은 반으로 올라간 둘째가 그러더군요.
- 엄마.. 내가 진짜 오랜 시간동안 살면서 유치원에서 많이 힘들었다. 진짜..
(... 야. 너 올해 일곱살이야. -ㅁ- 진짜 힘든건 시작도 안했어. )
그런데 큰 애가 말하더군요.
- 헐~ 너..1학년 되면 장난 아니겠다~ 참내..
(후우.. 이것들이....-_- ..말을 말자)
그래서 저는 온 힘을 다해 짜증을 억누르고 아이들을 잘 재우는 착한 어른이가
되었습니다.(기승전 응?!의 글입니다)
# 불법선거운동(바그네공주님의 차량유세)과 이정희의원 보좌관의 불법문자에
청와대 전 비서관의 '내가 몸통이다!!' 쇼까지..
정치판이 개판이라는 거야 뭐 살면서 한 두번 겪는 일이 아닌데
이런 식으로 '그 놈이 그 놈' 이라는 생각들이 인습화될까봐 걱정됩니다.
다만, 무조건 'MB까야 진보' 이고 'MB가 하면 다 반대' 하는게 제대로 된
정치적 입장이 아니듯, '내 편이니까 우선 신뢰' 하는 것도 좋은 방향이 아닌
거 같습니다. 휴..왜 다들.. '가지가지' 하고 있는 걸까요.
올해 선거가 작년 서울시장 선거만큼이나 열기가 뜨거울 것이고 열의가
생길꺼라고 생각했는데, 김이 푸욱 빠져버린 기분이에요.
# 러브픽션과 화차를 봤습니다.
러브픽션은 내내 깔깔 거렸고, 화차는 내내 찜찜한 마음으로 봤어요.
두 영화 다 제 취향이었고 재밌게 봐서 권하고 싶어요.
앞으로 보고 싶은 영화로는 '건축학개론'과 '시체가 돌아왔다' '언터쳐블' 입니다.
이건 제때 보고 소감을 올리고 싶네요.
# 이건 좀..심각한 얘기인데,
다음 주면 큰 아이의 '학년 상담' 입니다. 주변에서는 '저학년일때에 아이가 (교육적)
성장을 하는 것은 다 담임선생님의 몫이다. 그러니 저학년 때 잘해야 한다.' 라고들
하십니다. 저보다 인생 선배님들이라 그 말이 다 허투루 들리지만은 않아요.
물론, 학교에서는 가정통신문도 왔어요. "상담이나 학교 방문 시 선물 및 촌지를 금합니다" 라고요. 하지만 대부분이 그런 것에 코웃음을 치시더라고요.
주변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책을 선물하되, 그 안에 상품권을 껴 넣어라(아이고야 고전적이야!)
상품권은 20-50만원까지 자유롭게 넣어라 (뭐라고라곱쇼?!)
이 것을 아깝다 생각하면 안된다. 아이의 미래가 달려있는 것이다.
학교생활 1년이 이 것으로 좌우되는 것을 진정 모른단 말이냐.
젊은 선생님들은 초짜라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절대 안 받는 경우도 있지만
나이 있는 선생님들은 분명히 받는다. 좋아한다. 등등등
...
제 친구 중에서는 중,고등학교 선생님도 있어요.
(유승호 군의 담임선생님이었던 친구도 있죠 ㅎㅎ) 그 친구들은 손사래를 치며
- 그건 옛날 이야기다!
라고 강하게 얘기하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감이 안 잡힙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휴.. 그냥 흘려듣고 상담만 잘 하고 오는게
맞는걸까요.. (인생 극장.. 그래! 결심했어! .. 음악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 작년 여름에는 동유럽 여행을 다녀왔어요. 큰 아이와 함께.
비엔나-프라하-부다페스트-슬로바키아-짤즈부르크-할슈타트-비엔나
여정으로 다니면서 아이스크림 실컷-_-먹고 맥주는 매 끼니마다 마시고
닌텐도는 분실하고(이 자식이!) ..큰 아이와 한국 가서 호적을 파 내 버리자,
싶을 만큼 싸워서 집친구가 '도대체 언제 철이 들꺼냐..둘 다 반성해!' 라고 혼내고..
그리고 올해는 가족 모두가 동남아 여행을 가 볼까 계획중인데,
꽃띠여자 님 덕분에 '라오스'에 갈까- 생각합니다.
이 전에 닉네임이 기억나지 않은 분께서 '남미 여행'에 대한 글과 사진을 올리셔서
남미에 대한 열망이 무럭무럭 불타올랐는데.. 그건..아마도 3년 쯤 후에나 가능할
것 같아요(아이들이 고학년이 되었을 때-_- 떼 내 버리고 저 혼자! 음후후후)
꽃띠 여자님의 여행기..잘 보고 잘 뽐뿌 받았습니다.
그리고, 얼 마 전 2박 3일 여정으로 통영에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1박 2일 덕분에 -_- 뽐뿌받아서 다녀왔어요.
친구들과 같이 갔는데.. 매우매우 즐겁게 보냈습니다.
미륵산 케이블카 타기 전 '멍게어묵'도 맛보고, 케이블카 타고 올라서 15-20분에 걸친
산행과 산공기도 마셨구요, <통영다찌> 라는 곳에 가서 다찌문화체험도 했고
중앙시장에 가서 회 떠다 그 안에 있는 식당에 들렀는데, 옆 테이블이 '서울에서 온
아가씨 넷' 이었거든요.. 급 친해지고 테이블 합쳐서 같이 웃고 떠들고
꿀빵과 우짜, 복국과 시락국도 맛봤습니다.
여행에서는 참 많은 경험과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어 좋습니다.
그러니 모두 꽃피는 봄이 오면 벚꽃축제에 가 보아요(응?!)
쓰다보니 참 길어졌네요. 다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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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번 선거는 솔직히 새누리:비새누리 비율이 1:1만 되어도 선방했다는 분위기가 나올 듯해요. 두 달 전만 해도 새누리를 100석 밑으로 내릴 수 있을 거 같았는데...참.
4. 애초에 촌지를 줘야 잘 해줄 만한 교사가 과연 그런 걸 받는다고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그저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