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했습니다.

2015.07.13 03:25

엠엠엠 조회 수:6201

저 실패했어요.

없는 형편에 한국에서대학 그만두고 유럽에서 미술사 공부하겠다고 왔는데 대학에 번번히 떨어지고 체류증연장 거절로 추방명령을 받았습니다.

정말 앞날이 깜깜하고 세상에 보이지 않는 힘이나 신이 있어서 저한테 그만 살라는 말은 이렇게 전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긋지긋하게 정말 하루하루 버티다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는 공부를 하겠다고 많은걸 포기하고 주변사람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실패하고 돌아가네요.

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미 나이가 삼십인지라 복학이 아니라 일을 해야 할테고 차선으로 사이버 대학이라도 들어가서 관련학위를 딴다고 해서 제가 원하는 분야에서 일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겠지요.

지금은 사람으로서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살다면 숨쉬고 최저임금으로 일하며 밥벌어 먹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사람들과 교류하고 더 노력해서 살아야겠다는 힘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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