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책임론?

2012.12.26 00:32

nishi 조회 수:1736

아주 기초적인 부분부터 훝어보자면... 선거에서 진 책임은 선거를 기획하고 치뤄낸 쪽이 책임을

져야 하는 거겠죠. 민주당 내에서도 여러 계파가 있겠지만 그 중에 진 거라고 평가되는 지난 총선이랑

이번 대선에 제가 알기로 친노 쪽이 가장 많은 역할을 했다면 가장 크게 책임을 져야 하는 거겠죠.


보통 이런 경우에 책임을 진다고 하는 것은 그 역할을 축소시키는 걸 말하더군요. 직을 내놓는다던지

2선이나 3선으로 후퇴한다던지 하는 것 말이죠. 2선, 3선 의원이 아니라 운동으로 치면 1군에서 2군으로

가는 것 같은 거요.


이해찬씨 역시 대표적인 친노이고 문재인씨는 말 할 것도 없지요. 전 문재인씨가 의원 직을 내놓아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부분들에 눈을 돌리면 분명히 2차에 걸친 큰 선거에 크게 역할을 했다면

마땅히 그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책임을 지고 뒤로 물러나야 할 때에 그러지 않겠노라면 또 다른 이유가 있어야겠죠. 친노가 기획을 했고

거사를 치르는데 가장 많은 역할을 했는데 졌다면 그 책임 역시 져야 함에도 그러지 않는 게 타당한 일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이유들이 있어야 하겠죠. 당장 지역구 유지가 안된다던가 비노가 일을 아주 못한다던가

그런 사항들이 아주 명백한 경우 같은 거 말이죠.


그런데 친노가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분열을 야기하기 때문에 해롭다는 이야기가 좀 돌더군요. 같은

편인데 편가르기를 함으로서 분열을 야기한다는 거죠. 제가 보기에 민주당이 올해 들어 새누리당에

대항한다는 이유로 여러 계파(친노)를 통틀어 세력을 형성하는데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고

이 책임을 따지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지 않나 싶어요. 과정도 복잡하죠. 가령 통진당의 경우는 김희철

이야 말로 범인이며 상대쪽(친노?)도 똑같은 비리를 저질렀는데 자기들(통진)만 당한 거라는 서사를

공유시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런 이야기에 낚인 게 고종석씨인데 조만간 한윤형씨가

이걸 따지는 글을 쓴다고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음.. 그런데 대선 멘붕 때문에(....)


민주당은 총선 때 세력을 어느 정도 지켰으나 사실 상 진 선거라는 평이 지배적이고 대선은 졌습니다.

사실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책임론이 당연히 나와야죠. 어떤 정치적 조직이라도, 차라리 구멍가게라도

카운터를 보는 사위가 뭔가 잘못하여 적자를 봤으면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책임을 지지 않을까요. 연대

책임론의 관점으로 '모두가 잘못한 거' 라던가 누가 잘못했는가를 따지는 건 내분을 야기할 뿐이다라는

식의 의야기는 실패에 대한 복기 자체를 거부하는 식의 태도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양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누가 잘못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누구 100% 누구 0% 이런 식의 이야기는

안되겠지요. 민주당을 실패하게 한 원인이 외부적 요인도 있을테지만 그게 100%일 리는 없겠지요. 남한이

일당독재이거나 1.5당 정도 되어서 야당이 쩌리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아니 1.5당에서 졌다 해도 책임 소재는

있는 법이지요.


내년에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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