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선거가 끝났습니다. 저는 진보신당 당원입니다. 당연히 진보신당을 찍었고요. ㅎㅎ 녹색당도 좋긴 했지만 해당행위를 할 수 없어서 ㅎㅎ


1%만 넘겨도 좋겠다고 생각해왔지만 인터넷에서 반응이 워낙 뜨거워서, 혹시, 설마, 3% 넘는 게 아닐까, 3%가 뭐야 한 6% 나오는 거 아냐? 이런 상상을 끝도없이 하곤 했습니다. ㅎㅎ

개표방송을 보면서 아는 사람에게 전화가 왔는데 어느 출구조사에서 2.6% 정당 지지율이 나왔다고요. 듣고서 환호성을 질렀죠. 전 1.1%만 나와도 좋겠다 했는데 정말 2%가 넘었냐고 쾌재를 울렸어요. 그분은 참 소박도 하다고 ㅉㅉㅉ했지만요 ㅎㅎ 출처를 물어보고 네이버 출구조사 정도 나오겠지 하고 끊었지만요 ㅎㅎ


선거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한 명 당원이 천 명 몫을 해도 모자랄판인데, 이런저런 신상에 사건이 있다는 이유로 그저 인터넷에 글 몇 개 올리는 거, 돈 조금 보내는 거, 친구와 가족들에게 표 부탁하는 게 전부였었죠. 그래서 1% 득표율이 미안합니다. 열흘씩 휴가내서 선거운동한 당원들, 퇴근 전 후로 쉬지 않고 선거운동한 당원들 보기가 미안합니다. 건너 아는 분은 구여친에게까지 전화해서 진보신당 표를 부탁했다는데, 이 얘길 듣고 저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어요. 저와같은 나이롱 당원이 좀 더 힘내면 좋지 않았을까 자책도 하고요. 하지만 이제와서 어쩌겠나요. 이런저런 생각들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해야겠죠.


진보신당 선거운동을 많이 소개하고 자랑하고 싶었는데 왠지 쑥쓰러워서 글쓰기 버튼을 미뤄왔는데요.

전 진보신당이 이번 총선 선거운동을 보면서 희망을 봤습니다. 특히 비례 후보이면서 선거운동이 아닌 투쟁현장에서 선거를 도구로 사용한 정진우 씨를 보며, 진보정당이 가야할 길을 진입했다고 봅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꿈꾸던 진보정당이 가야할 곳과 길은 바로 투쟁 현장일테니까요. 그 길에 진입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그 길을 지지해주는 국민이 1%가 넘는다는 게 정말 기쁘고 벅찹니다. 


1% 라는 수치는 아직 가야할 길도 멀고 가야할 길도 많음을 보여주는 수치겠죠.

1% 수치로 많은 일을 계획할 수 있는 게 희망이다 자기암시를 걸어봅니다.

정신승리로 보일 수 있지만,

1%의 희망을 안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마련했다고 봐요.


제가 이런말할 자격은 없지만,

진보신당을 찍어준 분들, 찍진 않았지만 공약과 정책을 읽어봐주신 분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지치지 말고 힘냅시다!


진보신당은 이제 다시 시작합니다. 뜨거운 밤이 될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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