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보고 왔습니다.

2012.05.31 01:47

전기양 조회 수:2573

듀게에서는 제가 첫 감상평인가요? 리뷰 쓸 능력은 없어 간략하게 써봅니다.

조금 더 빨리 보고픈 마음에 프리뷰공연을 예매했습니다. 

좌석은 중간열 앞에서 6번째. 티켓 오픈하자 방방뛰며 예매한 결과입니다.

악명높은 블루스퀘어에 대한 불만은 생기지 않은 자리였습니다. 공연보기는 좋으나 자막보기는 좀 힘든 자리입니다.

 (영어를 다들 잘 알아들으시는 건지 저만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보는 느낌이었습다.)

투어공연팀은 호주팀인데 제법 좋았습니다. 캐스팅, 연기, 노래, 외모 모두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부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미국, 영국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지 말입니다;;) 

노래는 한국 뮤지컬배우들도 워낙 목소리가 좋아서 수준은 비슷한 것 같지만 연기나 춤은 투어팀이 더 맛깔나게 잘해준 느낌이었습니다.

(여성배우가 남성배우보다 노래를 잘하는 건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마찬가지군요!)

내용을 잘 모르고 갔고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이란 말만 듣고 갔는데 그런 사연들이 있었군요.

외모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따돌림 당하는 서쪽 마녀 엘파바의 외로움과 동쪽 마녀의 어이 없는 죽음에 맘이 찡했습니다.

(도로시는 나쁜 x)

사회의 선입관이나 편견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연은 너무너무 재미있었고 무대는 화려하고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1부 마지막의 엘파바 공중부양 장면은 매우 환상적이더군요.

노래도 많이 좋았습니다. 귀에도 쏙쏙들어왔고요.

원작은 매우 우울하다고 알고 있는데 뮤지컬은 웃음 터지는 장면도 많이 있어 아주 어둡지만은 않았습니다.

원작을 보면 많이 슬플것 같군요. 즐거웠던 뮤지컬에서도 슬픔이 기저에 깔려있는데요.

뮤지컬은 많이 봐보진 못했지만 전원 기립박수(확인은 못했습니다만..)가 나오는건 처음 봤습니다.

그만큼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겠죠. 끝나는 것도 아쉬웠고요. 또 보러 오는 심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어린이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를 매우 재미있게 봤는데 그보다 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지금도 집에 와서 위키드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라이센스 버젼으로 나온다면 조금 시시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조금 들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팀이 잘했다는 뜻.)

예매하신 분들, 재미있게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되고 경제적 여유는 있으나 할 일이 없으신분들은 한번 보시길 자신있게 권해드립니다. (티켓값이 너무 비싸요ㅜ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3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7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66
126466 [넷플릭스바낭] 오늘 본 영화의 장르를 나는 아직 알지 못... '신체찾기' 잡담 new 로이배티 2024.06.14 14
126465 [퍼옴] 2008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사랑을 믿다] 도입부. new jeremy 2024.06.13 52
126464 [왓챠바낭] B급 취향이 아니라 그냥 B급 호러, '독솔져' 잡담입니다 new 로이배티 2024.06.13 81
12646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5] new 조성용 2024.06.13 181
126462 80년대 브랫팩 다큐멘터리가 나오네요 new LadyBird 2024.06.13 84
126461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1,2 (스포) new heiki 2024.06.13 103
126460 러시아어 안젤리나 다닐로바 [1] update catgotmy 2024.06.13 91
126459 프레임드 #825 [2] Lunagazer 2024.06.13 35
126458 매드맥스의 세계 [3] update 돌도끼 2024.06.13 176
126457 쓸데없는 질문 ㅡ 조코비치가 잘생겼나요? [6] update daviddain 2024.06.13 127
126456 에스파의 슈퍼노바 뮤직비디오를 보고 Sonny 2024.06.13 121
126455 넷플릭스의 진정한 가치 catgotmy 2024.06.12 218
126454 일본과 독일에 대해 catgotmy 2024.06.12 124
126453 프레임드 #824 [4] Lunagazer 2024.06.12 42
126452 Love is an open door 프랑스어,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1] update catgotmy 2024.06.12 83
126451 Françoise Hardy et Jane Birkin Comment Te Dire Adieu [2] daviddain 2024.06.12 98
126450 아시아 축구선수 시장가치 top 10 daviddain 2024.06.12 188
126449 민희진 이슈는 결국 돈문제(2) feat 초미학적 인간 [8] 분홍돼지 2024.06.12 554
126448 [넷플릭스바낭] '히트맨' 아주 재밌습니다. [13] update 로이배티 2024.06.12 478
126447 에일리언 시리즈가 어느샌가 다시 표기가 에이리언으로 바뀌었네요 [10] eltee 2024.06.11 30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