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음식과 전라도 음식

2012.08.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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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과 팀장님이 모두 출장을 가시는 바람에 신나게 월급 도둑질 중입니다.


저는 친가는 경상북도 외가는 전라북도인데요. 

친가 친척들은 아직 경상도에 많이 계시지만(한동네에 모여 사셨어요) 외가는 다들 일찍 서울로 올라오셨지요.


경상도 음식이야 명절때마다 시골 내려가서 많이 먹었고, 전라도 음식은 어릴때 외할머니와 몇년 함께 살면서 먹었지요.

그런데 정작 우리집 음식은 경상도식도 전라도식도 아니라는거...


경상도 음식이라면, 유명한 배추전이 있죠.. 어릴땐 싫어했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먹어요. 

오늘같은 날 배추전 부쳐서 먹음..캬..

하지만 배추도 비싸고(그저께 동네슈퍼에서 배추 한망(3포기)에 2만원..) 제 남편은 배추전을 무슨 맛으로 먹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기에..


떡국도 좀 특이해요. 육수를 낸 후 고기를 건져내어 썰어서 두부와 함께 간장으로 매우 짜게 양념을 해요. 꾸미라고 부르죠. 떡국엔 따로 간을 안하고 꾸미를 얹어서 먹어요. 저 이게 정말 좋아하는데 결혼한 후 시골에 내려갈 일이 없으니 벌써 몇년째 못 먹고 있네요.


칼국수는 딱 한번 먹어봤는데요. 그냥 맹물(!!)에 배추 우거지 같은 야채 조금 넣고 칼국수면을 넣어 익혀서 양념간장 넣어서 먹어요. 그때는 야채 데친 물에 국수 말아먹는 충격적인 맛이라 겨우겨우 먹었는데요. 언젠가부터 이맛이 가끔 생각나면서 먹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이 칼국수 얘기해주면서 먹고싶다고 그러면 이상한 사람 취급합니다 ㅎㅎ


삶은 땅콩..네 저희 친가는 땅콩을 삶아드시더라구요. 이것도 처음 먹으면 이상한데 맛들이면 먹을만 합니다? 다만 송편에는 좀 안넣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콩잎 장아찌도 맛있죠. 저는 노랗고 뜬 콩잎은 별로 안좋아하지만 파란 콩잎으로 만든 장아찌는 좋아해요. 만들어 보고도 싶지만 서울에 콩잎따위를 팔리는 없죠.

 

전라도 음식은..음 생각해보니 그닥 많지는 않네요. 생각나는건 보쌈김치랑 갈치속젓 정도인듯.

제가 알고있던 보쌈김치는 큰 그릇에 배춧잎을 몇장씩 겹쳐가며 깔은 후 무, 배, 밤, 낙지 같은걸 김치양념한 것을 넣어 배춧잎으로 감싸서 만든 것이었는데요. 사람들들은 보쌈김치 얘기하면 돼지고기 보쌈이랑 먹는 김치를 떠올리더군요 ㅎㅎ. 몇년전에 삼원가든에 밥먹으러 갔다가 무시무시한 가격으로 파는 보쌈김치를 발견하긴 했습니다. 외할머니와 함께 지냈던 때에는 이거를 김장때마다 당연하다는 듯이 만들었어요. 생각해보니 손도 많이 가고 들어가는 재료도..아 이거 진짜 맛있는데..


아 홍어회랑 홍어무침도 있네요. 외가쪽은 삭힌 홍어를 안드시는 대신 홍어회로 드시는데 홍어회를 막걸리로 주물주물해서 드세요. 저는 막걸리를 싫어하기 때문에 별로 안좋아해요. 아.. 홍어회인데 막걸리맛이나..


신나게 적긴 했는데 이제 다 추억의 음식이네요.. 비도 오는데 오늘은 칼퇴근해서 순두부 찌개나 끓여 먹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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