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님 바낭] 별일 없이 삽니다.

2012.11.23 15:54

fysas 조회 수:2022

요즘 단일화 때문에 너무 시끄럽고 복잡하고 속상해서 세상 소식에 한발 물러서 지내고 있습니다.

뉴스나 기사는 되도록이면 안 보고 듀게에 들어와서도 관련글들은 피하고 있어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자꾸 5년 전이 생각나네요. 5년 전에도 대선이 12월 19일인가 그랬었죠.

그때 저는 대선 이틀 전에 45일간의 유럽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했었어요.

그래서 투표는 미리 부지런히 부재자투표로 완료, 희망에 부풀어서 파리로 날아갔습니다.

자동차여행 계획이었기 때문에 파리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렌트카를 인수 받아서,

14시간 비행에 스탑오버 때문에 홍콩공항에서 멍 때린 6시간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여행시작의 긴장감+원래 비행기에서 잘 못자는 체질상 꼬박 하룻동안 1시간 정도 잤을까요?

그렇게 잔뜩 피곤한 상태임에도 긴장으로 정신이 몸을 붙들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렌트카를 받자마자 컨디션 좋은데 달려달려~ 하면서 국경지역인 릴까지 달려갔다가,

도시 안에서 순간적으로 정신이 깜박, 그래서 접촉사고를 내고야 말았었죠.

말도 안 통하는 남의 나라에 도착하자마자 생긴 사고에 대패닉, 사고 뒷수습에 대한 피로와

여행 떠나기 전 애인과의 결별로 인한 충격 때문에 일행 중 한명은 여행 포기....

남은 저와 다른 일행 한 명도 거의 그냥 우리도 관두고 한국 돌아갈까... 하는 절망에 빠져있었죠.

그런 상태로 아빠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를 했더니 들려오는 첫마디가 야, MB가 당선됐어!

 

...................그 한마디는 절망감에 빠져있던 저와 일행에게 엄청난 전투력을 불러일으켜줬습니다.

우리는 그래, 우리가 지금 한국에 없는 게 얼마나 다행이니.. 잠깐이라도 시름을 잊고 여행이라도

실컷 즐기다 돌아가자!!!! 하고 의지를 불태우며 남은 여행을 즐겁게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여행은 그 이후에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게 함정.....^^;

 

암튼 5년 전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이번 대선 결과가 어찌되든 간에 또 뭔가에 전의를 불태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기대만 남겨놓고 부정적인 생각은 피하고 있어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간에 12월 19일은 올테고, 저는 그냥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할 생각이에요.

 

 

개님 바낭이라고 말머리 달아놓고 쓸데없는 얘기만 길었는데, 목적에 충실하게!!!!!

세상이 이렇게 시끄럽든 말든 개님은 별일 없이 잘 살고 계십니다.

 

 

 

만짐만짐하다가 빠져나가려는 건방진 주인의 손을 이렇게 붙들기도 하구요.

 

 

 

모처럼 열심히 만짐만짐하는 주인이 기특하다고 특별서비스, 발라당~ 까지 시전하십니다.

이건 정말 레어서비스(주인이 강제로 시전하면 0.5초만에 다시 뒤집으심;)라 이 미천한 주인은 그저 감동만..;ㅁ;

 

 

 

이건 제 무릎 위에 앉아있을 때 셀카모드로 찍은 사진입니다. 제 몸배경이 좀 부담스럽네요. ^^;

형광등 달랑 한 개 뿐이지만 형광등 백 개 켜놓은 것 같은 후광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건 다 개님의 미모 덕이죠.

 

 

 

주인이 방구조 변경을 하면서 새로 장만한 행거의 수납칸 부분이 마음에 드신 개님입니다.

방치우던 날, 이불이랑 쿠션 따위를 잠깐 행거 아랫쪽에 쌓아놨더니 그새에 가서 점_령해버리셨어요.

 

 

 

그래서 결국, 저 수납공간은 결국 개님자리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

출근하는 저를 향해 주인아, 돈 많이 벌어와~ 하는 눈빛으로 배웅하는 개님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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