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을 보면서 계속 눈물이 글썽글썽 거렸습니다. 원래 프로레슬링을 너무 좋아했는데 기술 하나하나 될 때마다 눈물이 글썽글썽 거렸습니다. 이게 뭔...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후의 박명수의 게릴라 콘서트였습니다. 뭐랄까... 보는 내내 너무 빠르게, 너무 편집이 빨라서 예고편을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흡사, 남은 시간을 채우려고 어떻게 할지 모르고 있던 에피소드를 끼워넣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일반적으로 락 골수팬들은 음악을 즐긴다는 것에 굉장히 엄숙했고, 함부로 건드리면 안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은 많았습니다. 지산 락 페스티발이나, 영국의 글레스톤베리나, 엄연히 따지면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기위해 열린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더해보면, 기성세대나 어르신들이 찌부릴 수 있는 행위나 음악들이 자유롭게 열릴 수 있는 외딴 장소에 끼리끼리 모여 자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 옷을 벗든, 머리가 총 천연색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같이 어울려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인데, 거기에 박명수씨가 냉면을 부르든 빠이야를 부르든 그것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곳은 음악을 즐기러 간 사람들이고, 그 곳에 온 뮤지션과 박명수든 보러간 사람들이 박명수가 좋으면 거기서 맘껏 즐기면 되는 것입니다. 예전부터 지긋지긋하게 락은 이래야 되네, 저래야 되네.. 하는 담론들은 아직도 끊임없이 나오는데 음악 시장은 축소만 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운동권 학생들 사이에서 강한 선후배 관계가 되려 그들이 거부하는 파시즘 문화를 낳았다고 했던 교수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즐기려고 간 사람들이 즐겁다면, 같이 웃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하지만, 다른 팀 공연 중에 나타나서 카메라 들고 홍보하는 것은 보기 좋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음악한답시고 까불대고 다닐 때, 선배들이 했던 말들이 아직도 답답하게 포털 게시판들을 에워싸는 것들을 보고 생각이 들어 글을 써봤습니다.

 

 

+. 오늘 정형돈과 정준하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정준하 김치전 때문에 정말 싫었는데, 너무 멋졌습니다. 정형돈은 스포츠 드라마 주인공 같았습니다.

 

 


 

날아올라라. 항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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