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라는 건 예전에 몇 번 간 게 끝이라서 잘 몰랐는데, 최근엔 영화제 출품작들 중 어떤 것들은 바로 온라인으로 볼 수 있더군요.

그래서 아침에 탐라에서 얘기가 나오던 영화 <귀신친구>를 봤습니다.

영화제에 출품된 단편작이니만큼 스토리는 단순해요.

주인공에게는 (주인장식으로 표현하면)’여고괴담’관계였던 죽은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귀신이 나타나 무언가를 부탁하죠.

부탁이 정확히 뭔지는 몰랐지만 그래도 친구의 집에 찾아간 주인공. 그녀는 친구의 방에 갔다가 귀신친구가 부탁한 물건들을 찾게 됩니다.

길고 어떤 건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어떤 건 진동이 오는 그것들을요;;;

이후 귀신친구의 부탁에 따라 그것들을 남들 몰래 처분하려는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이 영화의 본 스토리 되겠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니 전반적으로 웃기는(그리고 사람에 따라서는 시쳇말로 공감성 수치를 느끼는) 영화이지만, 그래도 때로는 좀 슬퍼지는 영화이기도 해요.

여고괴담 풍의 플래시백으로 강조되는 사이 좋은 친구의 죽음 자체도 슬프지만, 여성의 어떤 부분들은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친구들끼리만 비밀로 공유하게 되는 상황 자체도 서글프니까요.

결론은…주말에 난 천원과 30분을 어딘가에 쓰고 싶은데 쓸만한 곳이 없다, 싶으신 분들에게는 나름 괜찮은 선택일 겁니다.

덧붙여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시절 여자들의 우정을 좋아한다면 플러스, 길고 어떤 건 딱딱하고 어떤 건 부드러운 그 물건들이 좀 거부감 느껴진다면 마이너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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