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아이리버, Burlesque

2010.10.17 14:59

아리마 조회 수:3594


 1. 소셜 네트워크 보고 왔어요. (스포일러 있을지도 몰라요)


 정말 재밌었어요. 저는 마크 주커버그를 그냥 착하고 창의적인 너드 정도로 봤었는데 예상외로 복잡한 인물이더군요. 여러가지로 재밌게 편집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도 주고. 대사들이 참 좋아요. 적당히 유머러스 하면서도 굉장히 영리한.. 캐스팅도 전반적으로 다 마음에 들었어요. 저스틴 팀버레이크 빼고요. 그가 못했다는 게 아니라, 역할도 정말 잘 어울렸지만, 잘나가는 팝스타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집중이 안됐어요. 아무리 그래도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냅스터 창립자 연기 시키는 건 좀 이상하잖아요? -_-;  


 근데 이 작품이 어디까지가 실화일까요? 나중에 주석 달린 걸 보니 거의 다 실화 같던데.. 진짜라면 페이스북도 꽤나 다사다난한 창립과정을 거친셈이네요. 그렇게나 깨끗한 창립과정은 아닐 것이고.. 저는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혀 몰랐던 터라 여러가지로 흥미로웠어요. 하버드 커넥션이라는게 있었다 카더라.. 라는 이야기만 들어서 주커버그가 그걸 바탕으로 다시 만든게 페이스북일 줄 알았는데 아이디어를 훔친 거였다니.. 저도 미국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있는데, 여러모로 자극이 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프로그래밍이 하고 싶다, 라고 손이 근질근질 거렸다니까요. 




 2. 아이리버의 창립이야기를 다룬 "거인과 싸우는 법" 이란 책을 다 읽었어요. 전자책을 무료로 배포하길래 받아서 봤죠. 


 너무 처음부터 끝까지 "양덕준 사장 찬양!" 모드라서 쪼끔 불편하긴 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아이리버란 회사한테 호감이 많아서 재밌게 읽었죠. 아이리버의 성공과 몰락까지 잘 다뤘는데, 여러모로 아까운 회사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이 책에서는 실패라고 묘사했지만, H10 만들던 시절의 아이리버가 제일 좋았어요. 사과를 베어먹는 사진에 "Sweeter One"이라는 카피 까지 붙여서 전세계에 광고해대는 그 도발적인 모습이 뭐랄까, 아이리버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예전의 Sorry Sony 광고도 그렇고 흥미로운 회사죠.


 

 전자책이니 하는, 돈 안되는 분야에 뛰어들어서 투자하는 모습도 좋고, 항상 공격적인 제품들을 만들어 내놓는 것 같아서 아이리버 좋아해요. 돈이 되든 안되는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연계시키려는 시도도 좋고요. 물론 양덕준 사장이 나가고 난 이후의 아이리버는 조금 산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디자인 만큼은 여전히 국내 전자기기 회사중 최강이라고 생각해요. 삼성이나 코원같은 회사마저도 디자인은 아이리버보다 한수 아래라는 느낌이라. 당장 아이리버 로고만해도 간결하고 예쁘잖아요. 


 클릭스2 이후로 아이리버 제품을 구매한 전력은 없지만 (...) 항상 잘 되기를 바라는 회사중 하나에요. 그런 의미에서 본업으로 돌아가서 좀 멋진 MP3 플레이어 하나 내줬으면 좋겠어요. 근데 요즘에는 아이리버 제품들의 사후 관리가 개판이라는 (;) 이야기가 나오고 있군요. 원래 아이리버 최고 강점이 A/S와 펌웨어였는데.. 요즘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요. 



 3. 어제 소셜 네트워크를 보러 갔는데 Burlesque의 트레일러가 나오더군요. 너무 예쁜 여자가 나오길래, 누구지? 싶었는데... 맙소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였어요. 데뷔 초때 모습같더군요. 이 영화에 대해서 안건 어제 처음이었는데, 트레일러 보고는 완전 반했어요. 




 우왕. 보고 싶어요. 땡스기빙때나 개봉할거라는데.. 어떻게 기다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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