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 6시즌 잡담

2010.10.26 20:30

브랫 조회 수:2137

ER 보시는 분 없으신가요.

ER DVD 국내 발매되기 시작한 게 몇 년 전. 몇 개월에 한 시즌씩 차근차근 잘 나오더니

2년전 9시즌까지 구입한 후 나의 관심이 식어있는 사이에도 10시즌부터는  발매가 되지 않았더군요.

큰일입니다. 제가 9시즌 다 볼 때쯤은 10시즌이 나와주어야 하는데!

4시즌 중반에서 3년 전쯤 멈췄다가 얼마전부터 다시 정주행 시작하여 어제 6시즌까지 클리어 하였습니다.

9시즌까지 보려면 좀 남았는데도 불안한 마음이 드네요. 저만치에 절벽이 있는 것을 알면서 전력질주하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이 드라마가 15 시즌으로 완전 끝났다는 사실이 자꾸만 상기되면서 벌써 가슴 한 구석이 저려옵니다.

15시즌 다 보고나면 그 허전함을 감당해낼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1시즌부터 다시 보면 되나.)

 

6시즌에는 문제의 '발렌타인데이에 루시와 카터가 환자에게 습격 당하는' 사건이 있습니다.

아마도 티비에서 봤던 것 같은데 몇년 전 이 에피 보며 엄청나게 대성통곡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보면서 다시 눈물을 바가지로 흘렸습니다.

정말 가슴 아프고 무서운 장면이고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해주는 장면입니다. 

 

결국 카터는 시즌 마지막 장면에서 벤튼과 나란히 아틀란타 재활원행 비행기 좌석에 앉아있습니다. ㅜㅜ

 

벤튼과 카터, 6시즌에서 참 뜨거운 장면 여러번 연출하지요.

외과 레지던트 그만두고 응급의학과로 옮길 때 그리 배신감 느껴하던 벤튼이지만 (아꼈던만큼 상실감이 컸겠죠)

카터가 칼에 찔려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벤튼은 정신이 나간 것 같더군요.

결국 살려냈지요.

 

'애비'가 ER 중후반 시즌들에서 히로인이라는 것은 얼핏 알았지만 별로 호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정주행하면서 그녀의 처음 등장과 적응하는 과정을 순서대로 보니까 제대로 '내 식구'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애비나 캐롤 헤서웨이를 통해서 표현되는  '병원에서의 간호사'의 입장 같은 것도 참 제대로 표현되어있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캐롤과 루시가 각자의 환자를 먼저 검사 시키려고 순서다툼 하다가

루시 : 당신은 간호사...

캐롤 : 왓??!!!!!! 넌 학생!! (속엣말 : 난 간호사지만 ER 10년차다 이뇽아!)

 

캐롤이 쌍둥이 낳을 때 산부인과에서 간호사였던 사람이

의대 학생으로 ER에 나타났을 때 뭔가 배신감을 느껴 싸 하던 캐롤의 반응. 그녀도 예전 시즌에서 의대 진학을 고려하다가 포기한 적이 있지요.

다른 고참 간호사들도 애비가 "난 그냥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서 의대를 갔을뿐"이라고 말할 때 짓던 표정과  "셧더퍽업"류의 일갈.ㅎㅎ

그런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어쩜 그리도 잘 잡아내는지.

 이 전 두어 시즌에 안 보였던 것 같은 '할레' 간호사가 다시 나타나서 천연덕스럽게 서툰 의사들을 골려먹고 ER을 활보하는 것도 좋았어요.

 

닥터 코데이는 정말 이번 시즌에서 장면마다 너무 예쁜데 (사랑을 해서?) 자주 입는 월남치마는 못봐주겠어요.

근데 새로 온 의사(밍 나)도 월남치마를 입더라고요.ㄷㄷ 그래봤자 지금부터 10년 전인데 월남치마가 웬말... 것두 응급실에서 가운 밑에다가 말이죠.;;

 

배우들의 어린 시절 모습을 몇 명 볼 수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퇴행성 유전병인 근위축증을 앓는 심술궂은 아이로 나온 샤이아 라보프.

캡춰를 시도해봤는데 실패했습니다.; 너무 귀여워요. 그리고 잘하더군요...

     

전 캐롤 간호사를 좀 꺼려하는데? 더그 찾아 시애틀 가더군요.  갈려면 빨리 가던지 불쌍한 닥터 코바치는 왜 건들고 가냐고. 짲응.

 

어쨌든 오늘도 새시즌 한 두 에피 보고 잘려고요. 카터는 어떻게 복귀했는지, 다른 ER 사람들 모두 어떻게 살고있는지 너무 궁금하고 보고싶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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