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원로 여성 만화가 와타나베 마사코... 우리나라 TV 드라마들이 줄기장창 플롯을 베껴먹어 온 "출생의 비밀, 뒤바뀐 자매, 천사표와 악녀표"의 구도를 확립한 작품이자 일본 소녀만화(우리나라에서 "순정만화"라 부르는 장르)의 원류로 불리는 장편 만화 "유리의 성"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만화가입니다. 1929년생이니 올해로 만 79세인데도 여전히 만화잡지 연재를 계속하고 있는 근성의 할머님이십니다.

그녀의 1973년작 중편 만화 "성(聖) 로잘린드"... 전에도 한 번 이 게시판에 소개한 바 있습니다만, 금발에 푸른 눈의 몹시도 예쁘고 귀여운 10살난 영국인 소녀가 너무나 천진난만하게,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않고 엽기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입니다. 학대를 받으며 성장한 것도 아닌, 겉보기에는 끔찍한 살인과는 도저히 연관지을 수 없는 사랑스럽기만 한 어리고 예쁜 소녀가 마치 장난하듯 살인을 저지르는 내용의 만화가 35년 전의 일본에서 소녀잡지에 연재되었다니 기겁할 노릇입니다. 아마도 머빈 르로이 감독의 1956년 미국 영화 "나쁜 씨앗"(Bad Seed)의 내용을 참고하지 않았나 생각되는데, 로잘린드의 살인 행각은 "나쁜 씨앗"의 살인마 소녀 로다를 간단히 능가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본의 만화 관련 사이트에서 "성(聖) 로잘린드"의 내용을 보았는데, 정말이지 소름이 끼칠 지경입니다. 로잘린드는 외삼촌과 외숙모, 외사촌 언니를 차례로 살해하고, 또래 친구 둘을 산 채로 태워 죽이고, 나중에는 18명의 수녀들을 청산가리로 몰살합니다. 이 만화는 영화는커녕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질 수 없을 겁니다. 그러기에는 너무나 끔찍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그 사이트에 소개된, 로잘린드의 손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명단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희생자들 중 몇몇 사람들의 경우에서 발견되는 교훈이 있으니, 바로 "로잘린드에게 '나중에 무얼 준다'고 하면 큰일남... 그냥 그 자리에서 주어야 함"이라는 것입니다.


o 메리 캔터베리 : 로잘린드의 아줌마 (고모인지 이모인지 아니면 숙모인지는 모름)

- 자신의 유언장에 값진 시계를 로잘린드에게 물려준다고 적어넣음... 시계를 빨리 갖고 싶어진 로잘린드는 메리 아줌마의 침실 베란다에 반쯤 녹은 얼음을 뿌려두고, 메리 아줌마는 베란다에 나갔다가 얼음에 미끄러져 아래로 떨어져 사망함


o 달리아 부르봉 : 로잘린드의 외사촌 언니

- 바닷가에 면한 저택에 사는 달리아... 예쁜 보석 반지를 끼고 있는 달리아에게 로잘린드가 "언니, 그 예쁜 반지 나 빌려줄래?"하고 묻자 놀리면서 "이 반지에 손을 대지 않고 가질 수 있다면 너에게 줄께"라고 말함... 로잘린드는 달리아의 아버지가 정원의 온실에서 재배하는 희귀식물들 중 독초를 뜯어다가 달리아에게 몰래 먹임... 달리아가 독으로 괴로워하다 마비 상태에 이르자 로잘린드는 (손을 대지 않고 반지를 갖기 위해) 달리아의 반지 낀 손가락을 이빨로 물어 끊고 달리아를 베란다 아래로 밀어 바다에 빠뜨려 죽임... 로잘린드는 달리아의 손가락을 자신의 보물상자에 고이 간직하고 날마다 정성껏 손수건으로 닦음


o 패티 부르봉 : 달리아의 엄마 (로잘린드의 엄마 미케이네의 올케, 즉 로잘린드의 외숙모)

- 달리아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병석에 누움... 로잘린드는 외숙모에게 달리아를 기념할 만한 물건으로 보여줄 것이 있다며 달리아의 손가락을 보물상자에서 꺼내 보여줌(로잘린드의 대사 : "끊느라고 무척 힘들었어, 외숙모... 이빨이 아파 오던데!")... 경악한 패티는 로잘린드를 피해 숲으로 달아나다 그만 나무 덩쿨에 목이 걸려 나뭇가지에 매달리게 됨... 외숙모의 뒤를 따라온 로잘린드가 나무에 매달린 이모를 보고 "와! 그네가 있어!"라 외치며 외숙모의 다리에 매달림... 외숙모는 질식사함


o 떠돌이 개 (사람은 아니지만 역시 로잘린드의 손에 희생됨)

- 로잘린드네 집의 가정부 코티가 기르는 새 비비가 어느 날 떠돌이 개에게 잡아먹힘... 코티는 "만약 내가 죽으면 비비를 너에게 줄께"라고 로잘린드에게 약속한 적이 있음... 로잘린드는 고기에 독을 넣어 문제의 떠돌이 개에게 먹여 죽이고, 개의 배를 갈라 반쯤 소화된 비비의 시체를 꺼내 "코티 언니, 비비를 되찾아 왔어!"라며 코티에게 건네줌


o 벤 : 불량소년

- 로잘린드의 살인 행각을 목격하고 어느 날 밤 (아마도 협박할 목적으로) 로잘린드의 방에 잠입함... 로잘린드는 어찌어찌 해서 벤에게 엄마의 수면제를 다량으로 먹게 함... 수면제 과용으로 눈을 뜬 채 죽은 벤... 로잘린드는 벤의 두 눈을 도려내어 달리아의 손가락과 함께 보물상자에 보관함


o 일라이어스와 마르가리타 : 부르봉 가의 근처에 사는 소년과 소녀

- 일라이어스를 좋아하는 로잘린드는 역시 그를 좋아하는 이웃집 소녀 마르가리타를 라이벌로 생각함... 어느 날 마르가리타의 집에 꼬마들이 모여 술래잡기를 함... 술래가 되어 모두를 찾아다니던 로잘린드는 소각로 안에 숨은 일라이어스가 함께 숨은 마르가리타에게 "난 로잘린드보다 네가 더 좋아"라고 말하는 것을 엿들음... 마음이 상한 로잘린드는 소각로의 문을 밖에서 걸어 잠그고 점화 스위치를 켜서 일라이어스와 마르가리타를 태워 죽임


o 영 형사 : 아테네 경찰청의 형사

- 로잘린드의 주위에서 계속되는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로잘린드를 의심함... 로잘린드를 심문하기 위해 그녀의 집을 방문했다가 로잘린드에게 유인되어 근처의 모래 언덕으로 가게 됨(레미콘 회사가 콘크리트 제조를 위한 모래를 채취하는 곳)... 갑자기 모래 속에 두 다리가 푹 빠진 영 형사... 허우적거릴 수록 모래 속으로 가라앉는데, 마침 레미콘 회사에서 온 차량이 모래 수집기계로 모래를 빨아들임... 영 형사는 모래와 함께 기계 속에 빨려들어가 사망함


o 미케이네 : 로잘린드의 엄마

- 딸의 살인 행각을 알고 경악함... 번민하던 끝에 딸과 함께 동반자살하려 하나 로잘린드는 빠져나오고 엄마는 죽음


o 앙리 부르봉 : 달리아의 아버지, 패티의 남편 (미케이네의 오빠, 즉 로잘린드의 외삼촌)

- 패티의 유품인 로켓(locket)을 로잘린드가 갖고 싶다고 조르자 "내가 죽으면 너에게 물려주마"고 말함... (아마도 지붕이 비에 새기 때문에 고치려고) 지붕에 올라갔다가 로잘린드가 미리 칠해놓은 기름에 미끄러져 추락사함


o 알프레드 : 로잘린드네 집의 집사

- 로잘린드의 비밀을 줄곧 알고 있었으며, 주인 마님(미케이네)이 하지 못하고 죽은 일(즉 로잘린드를 죽이는 일)을 완수해야만 한다고 결심함... 로잘린드가 벤으로부터 손에 넣은 코브라가 로잘린드를 물도록 하지만 차마 실행에 옮기지 못함... 그러다가 자신이 코브라에 물려 죽음


o 산 마리노 수녀원의 수녀 18명 전원

- 로잘린드의 아버지 버나드는 알프레드가 죽은 뒤 그가 남긴 편지를 읽고 로잘린드의 비밀을 알게 됨... 고민 끝에 로잘린드를 세상과 격리시키기 위해 로잘린드를 산 마리노 수녀원에 보냄... 엄마가 죽은 사실을 모르는 로잘린드는 매일 밤 "엄마를 만나고 싶다"며 기도하다, 어느 날 문득 "다른 사람을 돕는 좋은 일을 하면 성모 마리아님께서 소원을 이루어주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됨... 마침 수녀원에서는 유행성 감기가 돌아 모든 수녀들이 앓고 있었음... 로잘린드는 책에서 '강한 약'(즉 극약)이라고 읽은 청산가리가 "강한 약 = 잘 듣는 약"이라고 생각해, 청산가리를 한 병 구해서 수녀원의 우물 속에 던져 넣음... 다음 날 아침 식사 때 우물의 물을 마신 수녀들이 차례로 쓰러져 죽음... 로잘린드는 "수녀님들을 성모 마리아님께 보내드릴께요"라며 18명 전원을 십자가에 못박음


o 노부인 : 존의 어머니

- 수녀들이 몰살당한 뒤 수녀원에서 나와 떠돌아다니던 로잘린드를 보호하게 된 존 일가... 존의 어머니인 노부인은 남편을 여읜 뒤 입버릇처럼 "빨리 천국에 가고 싶다"고 말함... 로잘린드는 노부인의 휠체어를 밀고 호숫가로 산책을 나왔다가 "할머니, 신세를 진 답례를 하고 싶어요... 천국에 보내드릴께요"라며 할머니를 휠체어와 함께 호수에 빠뜨려 익사시킴


o 로자 : 리자의 어머니

- 존의 집을 나와 공원을 산책하던 로잘린드를 만나 그녀를 자기 집에 초대하는 소녀 리자... 리자는 로잘린드에게 "엄마는 늘 바빠서 나하고는 얘기도 잘 하지 않는다"며 슬퍼함... 리자의 엄마인 로자가 술에 취해 집에 돌아와 곯아떨어지자, 로잘린드는 로자의 목에 버터와 치즈를 바르고 방 안에 쥐들을 풀어놓아 쥐들이 로자의 목을 물어뜯어 죽이게 함... 로잘린드는 로자의 시체를 리자의 침실 안의 흔들의자에 앉히고, 잠들어 있는 리자의 귓전에 "리자, 이제 엄마는 어디에도 가지 않으실 거야"라 속삭이고 그 집을 나옴


o 베베 : 로잘린드의 어머니 미케이네를 닮은 부인

- 미케이네를 닮은 베베와 로잘린드는 거리에서 만나 알게 됨... 로잘린드와 같은 연배의 딸을 병으로 잃은 베베는 로잘린드에게 호감을 느껴 집으로 데리고 옴... 자신 또한 병으로 얼마 살지 못할 것이고, 딸은 이미 죽었고, 남편 조나단은 실직한 뒤 놀고만 있는 상황에 깊이 환멸을 느낀 베베는 남편에게 음독하여 동반자살하자고 제의하니 조나단도 동의함... 베베는 먼저 약을 마시지만, 조나단은 마음이 바뀌어 약을 마시지 않고 달아나려 함... 이미 약이 몸에 퍼지기 시작한 베베가 마지막 힘을 다해 조나단의 다리를 꽉 붙잡아 조나단도 베베도 움직일 수 없게 됨... 둘을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한 로잘린드는 집안에 가스를 틀고 밖으로 나와 성냥불을 안에 던져넣음... 베베와 조나단 모두 가스폭발로 사망함


o 그레텔 : 의사의 딸 / 민나 : 그레텔네 집 가정부의 딸 (둘 다 로잘린드와 비슷한 나이)

- 베베의 집을 나와 거리를 걷다가 넘어져 무릎을 다친 로잘린드를 만난 그레텔이 그녀를 자기 집에 데려감... 어른들은 아무도 없고 로잘린드, 그레텔, 민나 셋이서 장난치다가 큰 화병을 깨뜨리면서 민나가 화병의 파편에 베여 심하게 출혈함...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그레텔에게 로잘린드가 "수혈을 하면 되잖아?"고 제의함... 의사인 아빠가 수혈을 하는 것을 본 기억이 있는 그레텔이 아빠의 수혈 도구를 가져와 로잘린드의 피를 민나에게 수혈하려 하나, 로잘린드가 자신의 혈액형을 모른다고 하자 그레텔은 민나와 혈액형이 같은 자신의 피를 수혈하자고 함... 채혈을 맡은 로잘린드는 그레텔의 몸에서 피를 거의 전부 뽑아버려 이미 출혈 과다로 사망한 민나의 입 속에 흘려 넣음... 그레텔도 출혈 과다로 사망


o 로열 부인 : 부유한 여인

- 그레텔의 집을 나와 산 속의 산책로를 갇고 있던 로잘린드를 만남... 딸들과 재산 분배 문제로 분쟁 중이어서 자식들에 환멸을 느끼던 로열 부인은 천진난만해 보이는 로잘린드와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를 마음에 들어하게 되어, 유언장을 "나의 전 재산, 그리고 보석함(로잘린드가 부인의 집에서 보고 갖고 싶다고 함)을 로잘린드에게 상속한다"고 고쳐 씀... 보석함을 빨리 갖고 싶은 로잘린드는 부인이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바늘로 부인의 목을 찔러 죽임


o 준 : 소녀

- 로열 부인의 보석함에 들어 있던 돈을 꺼내 비행기표를 사서 런던으로 돌아가려 하는 로잘린드(아직도 엄마가 죽은 사실을 모르고, 엄마가 런던에 있다고 믿고 있음)... 공항에서 역시 런던으로 돌아가는 길인 소녀 준과 만남... 준은 로잘린드에게 자신의 런던행 비행기표를 보여주고, 갖고 싶어하는 로잘린드에게 "내게서 가져갈 수 있다면 너에게 줄께"라고 말함... 로잘린드는 공항의 높고 긴 계단의 난간을 미끄럼타며 놀자고 준에게 제안함... 로잘린드가 앞서고 준이 뒤에 따라 난간을 미끄러져 내려가는데, 난간 중간이 벽으로 막혀 있고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음... 로잘린드는 구멍으로 쏙~ 빠져나가지만 준은 벽에 충돌하여 아래로 떨어져 죽음


o 짐 : 은행강도범

- 런던 공항에 도착하여 공항 밖으로 나가려다 은행강도범인 짐에게 인질로 잡힌 로잘린드... 짐은 로잘린드를 끌고 공항 옆의 폐쇄된 시계탑으로 들어가 경찰과 대치함... 빨리 엄마에게 가고 싶은 로잘린드는 짐이 경찰에 잡혀야 빨리 풀려난다는 생각에, 경찰과 대치하느라 정신이 팔린 짐의 목에 두른 머플러 끝을 로프로 묶고 로프의 다른 끝을 거대한 시계의 톱니바퀴에 묶은 다음 시계의 스위치를 올림... 짐은 톱니바퀴 속으로 끌려들어가 사망


o 매기 : 해서웨이 가의 가정부

- 매기가 로잘린드에게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말해 주자, 로잘린드는 거짓말이라고 울부짖으며 "다시는 거짓말을 못하게 해주겠다"고 매기의 혀를 가위로 잘라버림 (매기가 죽었는지 언급되지 않고 만화가 끝남)


그래도 잘 살펴보면, 로잘린드의 희생자 명단에는 (엄마 대신 자신을 죽이려 한 집사 알프레드를 제외하면) 자기 집 식구와 고용인들은 제외되었네요. 가정부 코티의 경우는 아예 자신이 죽으면 새 비비를 로잘린드에게 주겠다고 그야말로 '스스로를 로잘린드의 희생자 명단에 올려놓았는데도' 희생되지 않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알 수 없는 것 하나... 왜 제목이 "성(聖) 로잘린드"일까요?


표지 그림을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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