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타블로 청첩장에 진실을 요구합니다

2010.10.28 02:58

civet 조회 수:6697

http://djuna.cine21.com/xe/1010858

'손틈' 이었네요.

글자들을 입으로 몇 번씩 되뇌이며

게시물의 그 문장과 사뭇 다른 느낌에

감탄하며

운문에서

어휘 하나가,

행갈이와 타이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리듬과 이미지를 살려 '읽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깨달았습니다.

그 '느낌'이란 걸 관장하는 소위 '감각'이라는 게

글을, 문장을 인식하는 '인지력'이라는 게

얼마나 하찮은 건지도

깨달았습니다.

듀게든 어디든 인터넷에 올라온 글은 일단

의심의 필터링을 한번 거쳐봐야 한다는

귀찮더라도 웬만하면 검증과정을 거쳐봐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그 게시물에 올라온 어떤 댓글 덕에

근래 여러달동안 그분의 댓글을 볼 때마다

왜 그렇게 일관되게 신경거슬림을 '느꼈'는지

가끔은 왜 그렇게 짜증스러웠었는지도

깨달았습니다.

십년 가까이 된 듀게 구경에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비웃는 게 아닌) 가증스러워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덕분에 제가 가장 꼴보기 싫어하는 게 무엇인지도

깨달았습니다

잘났어, 정말, 이 게시물을

snpo

2010.10.28 03:01

말하지 않아도 (누군지) 알아요~ ♬

댓글
레몬과 샤베트

2010.10.28 03:03

전 모르겠어요...
아, 알겠어요. 혹시나 제목만 본 그 글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움...

댓글
꽃과 바람

2010.10.28 03:06

확실히 다르게 느껴져요...

댓글
어린물고기

2010.10.28 03:09

첫 구절이 의아했었는데, 손틈이었다니.

댓글
셜록

2010.10.28 03:12

청첩장 문구를 비평하는 시도는 세계 최초일 겁니다.
언젠가는 장례식 추도사 비평이란 장르도 나타날 듯.

댓글
꼼데가르송

2010.10.28 03:13

헐 손틈. 손톱과 손틈은 다르지요..

댓글
Natural High

2010.10.28 03:18

요새 유행이래요. 집에서 자기 학창시절 사진, 학교 기록, 각종 문서가 나오면 자기도 모르게 수집하는 버릇이 생기는거 말이에요.
미국에서 이름 두세개 쓰던 사람들은 흔하더군요. 출생상황이 비슷한 제 남편도 마찬가지구요.
어이가 없어요. 청첩장에서 다시 터져나오는 닳아빠진 얘기들. 그게 상식인 양. 확률의 의미나 다시 생각해보시길.

댓글
망치

2010.10.28 03:49

저도 누군지 알겠음

댓글
황재균균

2010.10.28 04:25

그냥 대놓고 누구를 비웃었다고 말하시면 안되나요? 굳이 그분이라는 말을 쓰실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댓글
잠수광

2010.10.28 04:28

황재균균/ 안 됩니다. 고소 당합니다.

댓글
악명

2010.10.28 04:29

제가 하고 그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냥 니들은 글쓰지 마라

댓글
settler

2010.10.28 04:43

손틈이었구나;;;

댓글
jim

2010.10.28 05:16

타블로 학력 논란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가요?

댓글
꿈팝

2010.10.28 05:28

손가락 틈 사이로 흩어지는 영원을 헤매다
지루한 세월의 끝에 머물러
서로의 메아리가 될 두 사람

이렇게 정리하는게 조금 더 낫지 않나요? 꼭 이렇게가 아니라도..
뭔가 조금 어색하긴 한 것 같네요. '손틈'이란 단어랑 '헤매서' 두가지.

손가락 틈 사이로 흩어진 모래.
손 틈 사이로 훔쳐보는 술래.

손틈이라는 단어는 좀 낯서네요.
손톱이라면 차라리 메타포라고 생각하겠는데..

댓글
나나당당

2010.10.28 06:44

손틈이라는 건 두 사람이 잡은 손 사이의 틈새를 말하는 거 같은데요.
손가락 틈 사이면 한 사람의 손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니까요.

댓글
꿈팝

2010.10.28 12:10

#나나당당:
그런가요. 전 잡으려해도 잡을 수 없는 영원의.. 어쩌고 이런 뜻이라 생각해서..^^; 댓글들이 다 날이 서 있어서 좀 조심스럽네요. ㅠㅜ 타진요 아닙니당..

댓글
brunette

2010.10.28 06:52

도대체 남의 청첩장에까지 빨간펜 교정보려 드는 마음씨는 뭐랍니까.

댓글
깡깡

2010.10.28 08:04

앞 전 글도 읽고..어안이 벙벙;; 정말 애초에 남의 청첩장을 교정하고 평가하고 주석다려는 이 마음씨는 뭐랍니까.

댓글
heavenly

2010.10.28 08:07

아. 그 분.. 저도 그 분의 글은 피하는데 댓글은 피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중이에요 -_- '백년 가약을 맺을 두 사람이 어르신들을 모시고 어쩌고' 하는 문구보다 백만배 정성있구만. 게다가 글 못쓴다(글이 "내" 마음에 안들고 오그라든다)=문학 관련 과 나온 사람 아님 이런 단순한 생각을 게시판에 떳떳하게 올릴 수 있다니!

댓글
뚜레

2010.10.28 09:02

잘 썼든 못 썼든 간에 쓴 사람 마음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온 표현이라면 그냥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고, 출판된 글도 아닌 청첩장에 쓰인 개인적인 글인데 왜 저리 꼬투리 잡고 싶어 안달이실까요.

댓글
라면포퐈

2010.10.28 09:13

음음음...
여기서 가슴에 뭔가 와닿는다고 하면 저 이상한 사람 되는건가요?
저 글의 단어 하나하나에 얼마나 깊고 깊은 마음이 담겨 있을까 싶습니다.

댓글
룽게

2010.10.28 09:28

troispoint / 추접해 보이니까 그만 하세요.

댓글
jim

2010.10.28 09:35

troispoint/ 가르킨게---->가르친 게
이 외에도 지적할 부분 많네요. 오문도 많구요. 특히 띄어쓰기는 신경 좀 쓰셔야 할듯.

댓글
꼬마

2010.10.28 09:38

troispoint/ 추접해 보이니까 그만 하세요. 2

댓글
레사

2010.10.28 09:52

저도 그 글과 그 글에 달린 몇몇 댓글을 읽고 좀 충격받았습니다. 아.. 이런 식으로 왕따, 집단 괴롭힘이 이루어지는구나 싶더군요. 좀 다들 수도 있지 왜 그걸 못 두고....

댓글
Tara

2010.10.28 10:14

얼마전 정성일 평론에 대한 장문의 분석이 기억나는군요. 정성일을 좋아하지만 끄덕이며 읽게 되는 글이었지요.
그런데, 타블로는 평론이 아닌 시를 쓰는 사람에 가깝지 않나요? 아니, 시고 머고 청첩장 문구가 대체 뭐가 문제인지?
그것마저도 맘에 들지 않는다면 최소한 정성일 분석 정도의 예의는 갖춰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애꿎은 모모대 모모과는 왜 들먹여져야 하는 건지, 참 미스테리한 세계로군요.

댓글
메피스토

2010.10.28 10:18

톱과 틈도 구분못하고 퍼와서 사람들을 낚는 현상이 재미있군요. 저도 낚였습니다. 그 본문에 동조한건 아니지만 사실확인이란걸 해볼 생각을 안했으니 낚이긴 낚인거죠. troispoint님께 감사드립니다. 며칠만에 낚임의 묘미를 알게된 것 같습니다.

톱은 ㅌ+ㅗ+ㅂ 이고, 틈은 ㅌ+ㅡ+ㅁ 입니다. 초딩 말싸움이 일어나는 이유는 문맥이나 문장간의 관계씩이나 되는것이 아닌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글자'를 제대로 읽지 못했으며 거기에서 영문학과 국문학의 상관관계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된 그 글에도 단 리플이지만 이것으로 확실해졌군요. 글의 의도도 그렇고, 근거가 되는 자료가 이상하게 가공된 것도 그렇고, 참 타진요 돋습니다.

댓글
러시

2010.10.28 10:28

아나~ 손톱으로 해석한 내 댓글은 어쩔라미~ㅋ

댓글
유니스

2010.10.28 11:28

손틈. 발음도 이미지도 예쁘지 않나요. 제가 본 청첩장 문구 중 가장 취향입니다. 이 글 알게 해 주신 어제 '그분'에게 감사!

댓글
게으른 냐옹

2010.10.28 11:37

타블로 정말.. 문구가 너무 아름답네요. 손틈이라니.. 신선하고 예뻐요.
뭐랄까. 두 사람이 살아온 과정과 지금 진심이 담겨 있는 듯한..

댓글
joanne

2010.10.28 13:18

마지막 두 문단이 저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면 -_- 저와 동일한 사람을 두고 정말 정확히 같은 생각을 하신 것 같네요. 제가 생각한 건 본글 작성자는 아닙니다.

댓글
꼬마

2010.10.28 13:20

joanne/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럴겁니다.

댓글
쇠부엉이

2010.10.28 14:10

자기들이 정말로 무엇을 미워하고 증오하는지 자기자신을 좀 들여다 봤으면 좋겠다 싶긴 하더군요. 하필 표적이 된 타블로가 안됐죠 뭐.

댓글
Natural High

2010.10.28 14:19

본글 쓰신 분은 뭐 그렇다 쳤어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근데 댓글 중 한분이 정말 튀시더군요. 식겁했어요.

러시님// 꿈보다 해몽입니다. 타블로한테 들려주면 손톱으로 바꾸고 싶어할지도 몰라요!

댓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29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84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998
16	강지환 얼굴 평 해주세요 [18]	가끔영화	2010.07.31	4665
15	[모닝바낭] 아저씨 냄새 나는 여자. [4]	Paul.	2010.11.23	4691
14	스마트폰 패턴 잠금의 부적절한 사용의 예? [7]	chobo	2013.03.04	4726
13	우리나라에 내성적인 배우가 누가 있을까요? [14]	쥬디	2014.10.12	4737
12	[듀나인] 무한도전에서 정형돈 레전드 에피소드? [31]	빠삐용	2012.06.21	4770
11	불굴의 도전정신도 좋지만 이건 좀 ;;; - 권상우가 메디컬 드라마 주연이라니 이라니;;; [21]	soboo	2013.10.10	4831
10	성매매에 대해 들었던 논리 중 가장 어이 없는 논리 [40]	봄고양이	2010.10.06	5258
9	홍대 리치몬드제과점이 문을 닫나 보네요. [13]	슈크림	2012.01.27	5321
8	SM이 종현 열애사실을 공식 인정한 이유 [10]	high	2010.10.27	5426
7	에니메이션계 최고의 미녀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43]	비밀의 청춘	2010.12.30	5458
6	저는 사실 진실을 알아요. [38]	루아™	2013.05.29	5559
5	올드보이 때 강혜정 [8]	가끔영화	2011.09.13	5975
4	[바낭] 물은 얼마만에 상할까요? [14]	에아렌딜	2012.04.17	6188
»	타블로 청첩장에 진실을 요구합니다 [34]	civet	2010.10.28	6697
2	[덕내 모락모락] 문득 생각나서. 90년대를 풍미했던 순정만화가들은 지금 다 뭐 하고 지낼까요? [87]	Paul.	2012.08.16	9553
1	'못생긴 동성애자' 박우식씨. [33]	S.S.S.	2010.11.06	10650

첫 페이지 6 7 8 9 10 11 12 13 14 15 끝 페이지

쓰기

태그

댓글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