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이 등장하는 에이치투와 슬램덩크에 감명받으신 분들 말고,

너무나 현실적인 하라 히데노리 만화를 원츄하는 분들은 안계실까요~

 

저는 굉장히 뒤늦게 하라씨의 만화를 접햇었는데요(세상의 온갖 만화는 다 봤다고 허세 넘첬었는데, 아직 내가 못본 만화가 많구나 하고 제 자만에 경종을 울리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든 만화였죠 ㅎㅎ 만화 앞에선 항상 겸손해야한다는 걸 일꺠워준 ㅋㅋ)

그 때의 울림은 평생가도 안지워질거라 생각됩니다.

 

제가 처음으로 본 하라의 만화는 '내 집으로 와요' 였는데요.

그 완벽한 현실적인 상황과 전개가 제 마음을 홀랑 빼앗가버렸어요.

특히 내 집으로 와요의 마지막 컷은 이 세상 모든 이별 장면 속에서도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나누었던 수많은 대화들을 양산했떤 공간이 이제는 어떠한 의미도 대화도 나눌 수 없는 곳이 되어 텅빈 공간으로 남는 컷

아아 이별을 이렇게 구체화 시켜 한 장면으로 보여줄 수도 있는걸까요? ㅠㅠ

정말 새벽내내 통곡하며 울었었어요.

내가 왜 이 만화를 그 때 봤을까. 진작봤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죠

 

그 뒤로 본 겨울이야기나 기타 등등등도 잊을 수 없습니다.

모두 결국 성공하는 또는 이겨서 승리를 쟁취하는 만화에 환호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네 인생살이는 쩌리와 삼류인생으로 가득 채워지듯이,

하라 만화의 주인공도 삼류대학에 간신히 붙고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 삼수를 해도 결국 삼류대학에 가게 되곤 하죠

아아 이 지독한 현실감 ㅠㅠ

 

승자가 아닌 패자의 이야기를 하는 하라씨의 만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우리 함께 패자 이야기를 나눠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4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1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474
144 봉은사 땅밟기 기도 관련 최바울 선교사 "땅밟고 기도하기가 뭐가 문제인가?" [29] carcass 2010.10.29 3885
» 하라 히데노리 팬들은 없으십니까? [12] 난데없이낙타를 2010.10.29 2624
142 부당거래 보고나서 느낀점! (약간 스포) + 공중부양 모기 맨손으로 잡기와 퇴치법? 캐스윈드 2010.10.31 1782
141 집수리가 이렇게 고된 작업이라니... [6] 덩달아익명 2010.11.01 1925
140 소녀시대 뮤비 뒤늦게 봤는데 충격이네요. [21] art 2010.11.02 5851
139 듀게 남성유저분들이 뭔가 불쾌한 글을 올렸나요? [2] carcass 2010.11.23 3593
138 군에는 초소가 있습니다. [11] 스밀라의雪에대한감각™ 2010.11.24 3200
137 한국 남자배구가 일본에게 졌습니다. [6] S.S.S. 2010.11.24 2863
136 극기훈련의 하이라이트 [4] 와구미 2010.12.02 1908
135 진짜 '아프리카의 눈물' 불판 [32] chobo 2010.12.03 3628
134 부당거래봤어요+황량하고 외로운 영화 추천해주세요+개봉안해주는영화 [23] 옥시 2010.12.08 2729
133 여자같은 움짤 [7] 가끔영화 2010.12.21 3383
132 SBS 연기대상 연기상 대신 프로듀서상 받은 박상민, 차인표 [5] 프레데릭 2011.01.01 2829
131 이 움짤의 배경에 대해서 기억하시는 분 [8] troispoint 2011.01.04 2312
130 홍익대 농성장에 다녀왔어요. [10] 새벽 2시47분 2011.01.08 2960
129 그는 역시 진정한 승부사의 운을 타고 났군요. [3] 자본주의의돼지 2011.01.19 3773
128 저는 이란이 이길 것 같아요. [7] 푸른새벽 2011.01.23 2269
127 떡 매니아의 슬픔 [12] 자두맛사탕 2011.01.25 3141
126 저는 이걸 이제서야 봤네요.; 한나라당 의원들의 열연; 환생경제 [2] mockingbird 2011.02.01 1415
125 [듀나인] 고양이 퇴치제 같은 것 있나요? [6] 가라 2011.02.06 383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