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시리즈 네권을 모두 헐값에 팔아 넘겼어요. 책꼿을 자리도 없었는데 잘 해치웠죠.

중고 사이트에 가보니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흘러넘쳐요. 성균관, 규장각하고 비등비등하게요.

보통 삼만원 선에 네권세트를 올려놓은지라 제가 내놓은 가격에 살 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연락도 빨리 오더군요.

직거래로 25000원에 넘겼어요. 수줍은 쪽지에 부끄럼 많은 소녀인가 했더니 웬걸~ 야구모자를 쓴

소년 하나가 구깃구깃한 지폐를 내밀지 뭐예요.

"어머, 전 여자분일줄 알았어요."

"아... 예, 예. 저기 여기 이만오천원이요."

그게 끝.  더 이상의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어요. 쪽지에서 느껴진 것 처럼 정말 수줍은 소년이었어요.

지금 그 중고 사이트에서는 제가 그 가격에 내놓은 이후 점점 값이 떨어지더군요. 넘치는 트와일라잇

매물들... 성균관, 규장각도... 트와일라잇하고 성균관, 규장각과 교환하자고도 했는데 그에 대해서는

아무 반응이 없었어요. 물물교환은 싫은가?  

이따금 가보는 곳인데 사고싶은 책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듀게에서 하는 벼룩들이 훨씬

좋은 책들이 많죠. ^^

언제나 책을 사기만 했지 팔아본 것은 처음이예요. 쪽지는 십여통이 넘게 왔는데 연락된 사람은 그 소년

한명 밖에 없고.

다들 리브로질(^^)을 하셨으니, 얼마 안있으면 중고책 대란이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해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8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20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332
93 [미드잡담] 하와이 파이브오 2시즌은 전대물이군요. [1] 가라 2012.04.25 1921
92 수혈과 교리 [19] 와구미 2010.12.13 1922
91 계란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5] 부기우기 2012.04.01 1934
»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중고로 모두 팔아치웠습니다. 아, 속시원해. [2] 스위트블랙 2010.10.30 1992
89 다이빙 벨 봤어요 [5] walktall 2014.11.02 2027
88 '비긴 어게인' 보고 왔습니다 [2] Johan 2014.09.08 2040
87 오늘 다녀온 김연수 작가 낭독회 이야기 [9] 봄눈 2013.11.22 2075
86 [바낭] 눈은 무슨~..어린이집 문제가 또 불거졌네요~ 그리고..떡밥성바낭 [5] 러브귤 2010.12.08 2081
85 [바낭] 회식, 30 Rock, 결혼 [5] 가라 2010.12.22 2105
84 무사 백동수 [6] 달빛처럼 2011.08.03 2108
83 아래 '사회부장의 입장에 반대한다' 글에 관한 잡담 [46] 타락씨 2019.10.12 2155
82 하루종일 앉아계신분들 다리 안아프신가요? [6] 103호 2012.08.06 2164
81 DHC 화장품 좋은 것 같아요. [1] 늦달 2011.03.28 2183
80 구글 12살 [2] 가끔영화 2010.09.27 2211
79 [듀나인] 여수 맛집 , 좋은데(?) 추천 부탁드려요~ [7] 飛頂上 2011.02.22 2218
78 교과서적인 이야기 - 삼겹살에서 극장예절까지 [12] 곽재식 2012.10.12 2246
77 [듀숲]글 쓴 다는 애가 맞춤법이 이게 뭐니! [11] 쏘맥 2011.12.06 2272
76 생방송은 대본이 없어야 [5] 가끔영화 2011.05.20 2300
75 아이돌)그냥 인피니트 사진 여러가지 [8] 발광머리 2012.07.12 2305
74 [읽을거리] <위대한 탄생> '위대한 콘서트' (....)를 앞두고, <위대한 탄생> 시즌 1 결산 좌담입니다. [6] 루이와 오귀스트 2011.06.03 231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