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30 11:52
영화가 끝나고 지인과 제가 탄식조로 내뱉었던 말은
"아, 각본 *라 잘썼네"
근데 그 각본가가 [악마를 보았다]의 박훈정이란 사람이군요.
올해 봤던 한국영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두 작품(하나는 좋은 쪽으로 하나는 나쁜쪽으로)이 아직 데뷔도 안한 무명씨의 각본이라니 좀 놀랍습니다.
류승완의 연출도 물론 좋았지만, 이 영화는 사실 각본이 너무 좋아서 누가 찍어도 재밌을 수밖에 없는 영화인 것 같아요.
원래 각본은 더 복잡했다고 하고, 괜히 어설픈 감독이 찍었다가는 3시간을 훌쩍 넘겨버렸겠지만...
한 가지 불만이라면 역시 결말에 관한 건데, 000 서류를 받고 끝났다면 개인적으로는 정말 죽이는 결말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이후에 홍콩느와르같은 장면과 공공의 적 스러운 결말도 나쁘진 않았어요. 그리고 그게 흥행에는 도움이 많이 되겠죠.
음악도 정말 잘썼구요!
아는 분이 조연출이었는데, 자기가 스탭으로 참여한 영화가 이렇게 잘 나왔을때는 어떤 기분이 들지 참 궁금하더군요...
잘 됐으면 좋겠어요 :)
2010.10.30 11:54
2010.10.30 11:55
2010.10.30 12:22
2010.10.30 13:45
2010.10.30 17:27
제 앞 자리에 도올 김용옥 선생이 앉더군요.
그런데 자리를 잘못 아셨는지, 바로 뒤로 가셔서.
영화는 좋았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귤 까먹으면서 영화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