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우선 뒷담화라는 비표준어를 제목에 사용해서 눈을 어지럽힌 점 죄송하옵니다. 딱히 대체어가 떠오르지를 않네요.. 뒷말하기?

 

1. 어제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조금 황당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저소득층의 빈곤문제가 최저임금이 낮아서 생기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적어도 만원으로 올리자는 이야기였죠. 무한 RT를 부탁하더군요. 제 상식으로는 조금 황당한 이야기여서 그분의 트위터에 들어가보았더니 최저임금만원트윗 선동중이라 프로필에 써놓으셨더군요.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점들을 몇가지 물어 보았더니 대답을 안 하시더니 절 블럭하신 모양입니다.

 

2. 그분 트위터에 컴퓨터로 들어가보니 좀 까칠하게 행동하시는게 어느 정도 이해도 가더군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리트윗을 날리신 분들이 꽤나 많았나봐요. 세상물정을 몰라서 그런다, 국가사정을 봐줘야 한다 등등 좀 무리한 이야기도 많이 들으신듯 해요.

 

3. 근데 왜 저까지 블럭을 하신 걸까요. 전 기본적으로 지금의 최저임금이 너무 낮다고 생각하고, 10~25%정도의 인상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그 점을 분명히 밝히고 말했는데!), 다만 현재 4110원에서 10000원으로의 143%인상은 좀 말이 안되는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그렇게 기분이 나빴을까요. 일본이 한국과 물가가 비슷한데 최저임금이 두배라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근데 GDP대비 최저임금비율은 일본이 35%, 한국이 43%라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트윗에 대해서는 그냥 무시(물론 한국 GDP가 저평가 되어 있다는건 압니다... 구매력대비로 하면 많이 달라지겠죠..)

 

4. 제가 반론을 제기했다고 해도, 버릇없었다거나 기분나쁘게 이야기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결국 듣기 싫은 이야기는 듣지 않겠다는 태도일 뿐이지 않나요. 최저임금의 143%인상이라는 엄-청난 일이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줄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채로 '다같이 잘삽시다!'이런 이야기만 외치는건 도대체 뭐죠.

 

5. 전에 사회당 당원이신 분의 블로그에서 사회당의 정책 중 하나인 기본소득에 대해 이야기할때도 이런 기분을 느꼈죠. 기본소득 정책을 시행하자! 라고 외치지만 정작 기본소득을 얼마를 책정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못하시는걸 보고 벙쪘습니다. 이상을 먼저 만들고 그걸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만들어보려고 용쓰는건 결국 747정책이나 동급이 아닌가요.

 

6. 이 글을 쓰면서 고민했어요. 이게 뒤에서 말 막하는걸까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무한선동'을 원하셨다면 이 글도 선동의 일부가 될지도 모르죠. 뭣보다도, 그분이 저를 블럭하셨다는건 더이상 제가 뭐라 하든 신경을 쓰시지 않겠다는 거겠죠.

이걸 쓰면서 몇번이나 자기검열을 했지만 사실을 호도한 점이 있다고 보이지는 않네요. 물론, 당사자의 요청이 있다면 이 글은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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