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교사입니다.  여기 오시는 교사 아닌 분들은, "교사 집단의 대부분이 이번 '체벌금지' 조치를 반대한다" 고 여기시는 건 아니겠죠? ^^

 

체벌이 없으면 아이들을 통솔하기 힘들다...라는 논리는 말이 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지금까지 많은 교육의 부분을 체벌에 의지했기 때문에 나온 논리의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연스레 체벌은 감소하고 있는 중이지만 ( 많은 듀게 분들이 체벌'경험'을 이야기하시지만, 서울 공립학교에서는 예전보다 체벌은 꽤 줄었음),

이번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면 공교육에서 체벌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봅니다.

 

물론 곽교육감은 인권의 문제에서 이 조치를 내린 거고 그건 진짜 당연한 조치이지만,

한편, 이번 조치로 지금까지 체벌을 사용했던 일부 교사들이 적잖이 당황해 할 것도 이해가 되요.

(분풀이로써 체벌을 휘두르는 경우 말구요. 이런 교사들은 그냥 자격미달임)

 

왜나면, 교육 과정에 있어서 상과 벌이 있고 그 둘이 모두 긍정적인 교육효과의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게 대전제라면,

이제 '체벌'은 사회통념상 교육과정상 벌로써의 - 긍정적인 교육효과를 낼 수 있는 - 기능을 할 수 없다... 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데,

많은 교사들은 아직 때리는 것도 교육효과가 있다고 믿거든요.

쉽게 말해, 김홍도의 서당 그림에 나오는 종아리 얌전히 맞는 학생들은 이제 현대에는 없다는 걸 인정해야만 하죠.

 

물론 교사들끼리 이런 결론에 도달하고 그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으면 진작 좋았겠지만... 안되면 어쩝니까?  위에서부터의 개혁이라도 해야죠. :D

 

그리고 이번 조치는 처음 내려진 것이 아닙니다.  2007년에도 또 그 이전에도 끊임없이 체벌에 관한 지침은 학교에 내려졌었어요.

김, 노정권 하에서는 정부부처인 교육부에서 지침이 내려졌었고,  지금은 교육부는 별 의지가 없는데 서울시 교육감의 강력한 의지이군요.^^

 

저는 부디 아이들이 '선생 나부랭이들한테 우리가 이겼다'  라고 생각없이 난리치는 대신, 

다음 선거때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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