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영화를 보면 이것저것 벌려놓긴 잘하는데 빵 하고 터지는 한 방은 없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부당거래 평이 좋길래 이번에는 좀 괜찮으려나 기대를 하고 봤지만 전작에서 받았던 느낌 그대로네요.

중반까지 최철기와 주양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목은 상당한 긴장감이 느껴졌지만 둘의 대립이 극한까지 갔다가

사그라드는 지점에서 맥이 빠져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두 사람의 동기란 것도 희미하게 느껴져 영화의 내용에 공감이 안되더군요.

 

일단 스폰서 검사로 등장하는 주양을 보면 검찰내 연줄도 든든하고 장인이 무려 재계 거물인데

무엇때문에 (그룹의 회장으로 소개되긴 했지만) 끽해야 중견 건설업체 사장 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김회장의 스폰서를 받는지 이해가 안됐습니다.

 

최철기 역시 비록 실적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비 경찰대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번번히 승진에 미끄러진데다

감찰반의 내사로 궁지에 몰린 상태에서 국장의 제의를 받아들이지만 어쩔 수 없이 손을 댄 일에서

폭주해 버리게 되는 지점이 이해가 안됐고요.

뭐랄까 최철기는 연줄이 없어도 능력있고 자기 식구 챙길 줄 아는 나름 직업정신이 투철한 경찰로 느껴졌거든요.

 

그런 캐릭터가 어느 순간부터는 눈이 헷가닥 돌아버려 승진에 목을 메고 위기를 넘기기 위해

검사 앞에서 옷까지 벗고 굽신굽신대니 저게 뭔가 싶었습니다. 그 대목에서 또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저러는가 했는데 아무것도 없이 그저 굽신댄 거여서 뭥미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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