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생일선물을 듀게로 준비한

('죽여주는 치즈케익'을 준비했다가 늦은 밤 너프 다트총을 보고는 바로 질렀던)

그 후기입니다.

 

 

사실 선물 주고 그날 저녁에 다퉜어요.

저는 남편이 총을 보고 '푸하하 이게 뭐야!' 하고 한바탕 웃을 줄 알았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벙쪄 있길래

'아니 아무리 맘에 안 들어도 반응이라도 좀 해주면 안 되나 ㅠㅠ' 하고 서운했고,

남편은 항상 사려깊게 진지한 선물만 주던 마누라가 갑자기 '6세 이상 사용가'인 장난감 권총을 주니

'이게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인지 gag gift인지' 구분이 안 되는데다 제 표정이 이상하니 다시 벙찌고, 

선물을 붙잡고 둘이 그렇게 상대방 반응에 당황스러워 하면서 30분을 멍 때리고 있었어요.

그러고는 저는 저 나름대로 서운, 남편은 남편대로 서운, 요렇게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저녁 내내 '어쩌라고 말다툼'을 했죠.

전 나름대로 검색해가면서 20~30대 남자어른들의 반응을 훑고 산 건데 ㅠ

남편은 '6세 이상'에 충격 받았나봐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 문구를 가렸어야 해요.

 

그러나 하루 이틀- 퇴근하자마자 일단 집안 곳곳에 총부터 쏘고 저녁 휴식을 시작하더니...

지금은 자기랑 어울리는 소총을 사겠다며 저를 협박 중. (어... 그건 좀 비싼데...)

 

 

 

남편과의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지만 듀게에 삐질 뻔한 아찔한 경험(?)  :▷

 

 

 

치즈케익은 마침 사러가는 날 홍대에 볼일이 있어서 '미카야'에서 사갔어요. 북카페로 바뀌었더라구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거리였는데 미카야만 불이 환하고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놀랐어요.

남편이 엄청 맛있다는데 다이어트 중이라 아침 대신해서 하루 한 조각씩 아껴 먹었어요 ㅋㅋ

다른 곳도 언젠가 가볼거에요.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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