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9 21:45
우연히 집어든 책들이 책, 혹은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네요.
살다보면 묘한 우연의 일치가 많습니다만.. 제목만 보고 골라든 책들을 연달아 읽다가 공통점을 발견하니 신기합니다.
제목은 "출판 24시"와 "레스토랑 체리의 계절" 인데요. 제목만 봐서는 도무지 접점이 없을 것 같은데 둘 다 소설이고 딱히 악당이라 할만한 존재가 등장하지 않으며..
책을 정말로 좋아하거나 책에 의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먼저 출판 24시는 트레이더라는 소설을 출간하기로 한 수비니겨 출판사의 직원들 이야기입니다. 사장, 편집장, 실장, 영업사원, 전자책을 만드는 막내까지..
출판사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자기 일을 해나가며 겪는 경험담 같은 걸 적은건데... 출판업계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서평과는 좀 다르게 저는 책을 좋아하고
책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의 호흡을 보는 것 같아 좋더군요.
반면에 레스토랑 체리의 계절은 러브 액추얼리 필이 나기도 하는 알콩달콩 남녀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소설가가 등장하고 그 소설가와 얽히는 금발의 미녀가 등장하는데
읽는 내내 자꾸 아멜리에가 떠오르더군요. 로맨틱 코미디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주인공들이 책으로 인연을 맺고.. 출판업계에 종사하는 주인공 주위로 벌어지는 일들이
출판 24시와 제법 겹쳐서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만드는 직업을 가지고 큰 돈을 벌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전자책도 아니고 스마트폰으로 거의 모든 매체가 통합되는 시대에 책 한권을 팔아서
떼부자가 되는건 정말 옛날 옛적의 이야기 같아요. 광고비며 판촉비도 무시 못하고 일부만 그런다고 하는 사재기도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닌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위안과 안식을 찾거나 좋은 인생의 나침반을 찾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책이 좋아서 거기에 인생을 거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런 사람들 덕분에 오늘도
읽은 책보다 읽을 책이 더 많아서 좋습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예민한 듀게라서.. 출판업 종사자들도 분명 계실거 같은데요. 그분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과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올해에도 좋은 책 많이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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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 <배를 엮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리 에이전트는 꿈이었던 문학전집 기획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