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어제, 오늘 감자별 잡담

2014.02.04 23:17

로이배티 조회 수:2197

1. 어제는 장율 & 수영의 연애담 + 진아 & 진구의 연애담이었죠. 시작부터 짐작했듯이 몹시도 쉴 새 없이 사랑이 꽃 피는 시트콤입니다; (심지어 노송과 길선자까지 ㅋㅋ)


- 요즘 진아 & 준혁의 연애담은 사실 그렇게 재밌진 않습니다. 이 두 캐릭터는 이 시트콤의 시작 부분에서 투 톱 주인공처럼 큰 비중으로 묘사되었고, 그래서 초반엔 꽤 매력적이기도 하고 감정 이입도 쉬운 캐릭터들이었습니다만. 언제부턴가 그냥 러브라인만 타고 있더라구요. -_- 그래서 김이 좀 샜네요. 이상하게 얘들은 뭘 해도 그냥 의무 방어전 치르는 것 같아서. 특히 진아는 꽤 오랫 동안 [준혁이 좋아하는 애] 아니면 [민혁이 좋아하는 애]로만 나오면서 초반에 쌓았던 매력을 절반 이상 까먹어 버린 듯한 느낌;

 그래도 오랜만에 여진구, 하연수 두 배우의 매력을 잘 뽑아낸 유쾌한 에피소드이긴 했습니다. 특히 하연수는 호쾌하게 웃고 뛰어다니는 장면들에서 아주 생기가 넘치고 매력적이에요. 이런 것들 좀 많이 보여줬음 좋겠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러브 라인 시작되었으니...; (듀게가 사망해 있는 동안 방송되었던 발씨름 에피소드 좋았는데...)


- 수영 & 장율의 연애담은 뭐... 이야기 자체는 참으로 말이 안 되는 데다가 정말 진부해빠진 클리셰 덩어리입니다만. 이걸 시트콤식으로 과장된 캐릭터들을 통해 비틀어서 보여주니 그래도 보는 맛이 있습니다. 게다가 [진아 & 준혁 vs 민혁] 처럼 기둥 스토리를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지나치게 무게 잡지도 않고 늘 허허실실 볼만해요.

 그리고 그 와중에 전 (이 커플 관련 이야기들 중엔) 어제 에피소드가 가장 맘에 들었네요. 엄청 특이한 '생명체'로 시작된 장율 캐릭터가 조금씩 현실성을 갖추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갖춰가는 걸 보는 것도 재밌었고. 또 장기하의 연기가 늘면서 점점 대사가 많아지는 걸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구요(...) 뭣보다도 바로 위에 적었듯이, 지나치게 폼 잡지 않고 가볍게 가면서도 가끔씩 진중함을 보여주는 게 맘에 들어요.


 그리고 김병욱 PD가 이 커플을 다루는 방식이 좀 흥미롭습니다. 원래 이 아저씨가 계급 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얘길 자주 하긴 했지만 이렇게 가볍게 유머 위주로 다뤘던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서 말이죠. 역시 유해진 게야(...)



2. 오늘은 전체 120화 중 66화. 드디어 러브 라인이 화끈하게 타오르기 시작했습니;


- 이번엔 진아 & 민혁이었죠. (어째 러브 라인을 빼면 이야기할 게 별로 없네요 =ㅅ=;) 뭐 당연히도, 그리고 모두들 짐작했듯이 민혁의 기억은 아주 말짱하고 진아에 대한 감정도 그대로다... 라는 걸 보여주는 걸로 끝. 그래도 진아 & 준혁 파트 보다는 더 재밌게 봤어요. 제가 원래 삼각관계 이야기에선 이렇게 스스로 물러나야할 팔자를 타고난 캐릭터를 응원하게 되는 성격이기도 하고. 또 민혁은 초반에 싸가지 없을 때도, 근래까지 기억을 잃고 어린이 놀이를 하고 있을 때도 꾸준히 그럭저럭 재미도 있고 매력도 있는 캐릭터였어요. 뭐 그냥 제게 그랬다는 얘깁니다만. ㅋㅋㅋ

 그리고 민혁이 9살로 돌아갔던 시절의 기억을 회사 운영에 참고하려는 부분은 좀 신선했어요. 아, 이래서 장난감 회사가 배경이었나 싶기도 하고. 마지막엔 기어코 비행체를 만들어 내겠죠 민혁이가.


- 노송 이야기 재밌었습니다. 계속 젊은 것들이 분량 다 잡아 먹으면서 연애질하는 것만 보다가 간만에 시트콤다운 에피소드를 봐서 그런 것도 있겠구요. 노주현과 이순재의 리얼한 찌질 진상 연기가 제대로 폭발해서 그런 것도 있구요. 경찰서랑 법정에서 계속 자기 할 얘기만 하며 허허거리는 이순재의 모습은 참 웃기면서도 동시에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오이사 이사 말대로 이 집 식구들은 다 그냥 나쁜 놈들 맞아요. ㅋ



+ 점점 오이사 조직의 여사원분 비중이 늘어나는 느낌이네요. 분량은 전과 비슷한데 임팩트가 강해졌다는 느낌. 근데 정말 점점 웃겨요 이 캐릭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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