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미야베 미유키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이란 매우 잔혹한 것입니다.

터무니없는 정열이 결실을 맺어 결혼을 하더라도

그 감정이 지속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은 언젠가 식는 것이니까 그 잔혹함과 허무함도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연애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아기자기한 연애가 아닙니다.

슬프고 가슴 아픈 내용이 더 많아요.


작가는 외모가 남녀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고찰합니다.

그러기 위해 특징적인 외모를 가진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키는데

대척점에 있는 두 사람이 바로 유미노스케와 신노스케입니다.


유미노스케는 처음 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터무니없이 잘생긴 미소년입니다.

반면 신노스케는 유미노스케로부터 완전히 정반대에 있는 인물입니다. 한마디로, 못생겼어요.

성격도 고지식합니다.

신노스케를 세상에 보기 드문 추남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작가가 한 말이 재미있습니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 역시 외모가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습니까.

남성은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거나 남성은 외모보다 능력이라는 말들을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남자의 외모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여성은 외모에 대한 생각을 입에 담기 수월하고,

외모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신경을 쓰는 일도 자연스러우며,

지적받아 상처받는 감정을 표현하는 일도 쉽습니다.

그래서 굴절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남성의 경우,

외모에 신경 쓰고 있다는 말을 입 밖에 내기가 아무래도 여성에 비해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중으로 굴절되어 버리는 게 아닐까요.

계속 생각했던 것이어서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아아 그렇습니다. 남자도 외모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제가 이번 주말에 소개팅을 하거든요.

내일모레 마흔인데 소개팅이라니 부끄럽습니다만, 간만에 좀 잘해보고 싶습니다.

혹시 전날 피부관리를 위한 팁 같은 게 있을까요?

1회용 팩이라든가. 자랑은 아니지만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거 어디서 얘기하기도 좀 그렇고

(이래서 "굴절되어 버리는" 모양이에요.)

링크 같은 거 걸어주시면 제가 마음속으로 복받으시라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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