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7 00:28
2014.03.17 01:35
2014.03.17 01:53
목이 메는 기분으로 보다가 마지막 장면과 스크린에 뜨는 한 마디 앞에서는 쓰러질 듯이 울었습니다. 개인사와, 근현대사와, 전통과, 사라져가는 신들과, 픽션과, 다큐멘터리와, 다층적인 목소리와, 꿈과, 기억을 모두 섞은 다음 그걸 영화라는 표현 수단의 본성으로까지 연결하면서 '영화라는 게 원래 이런 겁니다'라고 차근차근 짚어가며 말해주는 영화를, 무슨무슨 국제영화제라든가 예술영화 전용극장이라든가 하는 곳이 아니라 번화가 멀티플렉스에서 동시대 와이드 릴리즈 개봉작의 형태로 만나고 있다는 영화 외적인 환경부터가 초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2014.03.17 02:03
어제 조조 예매해놓고 늦잠 자서 포기했어요 ㅠㅠ 이번 주에 슬슬 내리는 분위기라 불안.
2014.03.17 02:29
2014.03.17 06:39
2014.03.17 09:53
그러게요. 사실 박찬경이 김금화를 소재로 만든 기존 작품들에 공감을 못해서 별 기대가 없었는데 저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예전 텔레비전 인터뷰나, 신딸이 된 독일여자, 바다에서 벌이는 큰 굿같은 부분들은 이전 작품에서도 나오는데 이게 배우들이 연기하는 드라마와 섞여서 영화가 되니까 다르게 느껴지네요.
2014.03.17 10:09
보고 싶네요
2014.03.17 11:35
2014.03.17 12:10
십년쯤 전인가 김금화씨도 나왔던 다큐 영매가 생각납니다. 거기서 박수무당의 우는 얼굴이 그렇게 가슴에 맺히더라고요. 신을 원해서 받은게 아닌, 우리나라 각지에서 이제는 늙어 사라져가는 무당들이 많이 나왔어요..영화 완성도 되기전에 돌아가셨던 자매무당도 게셨는데...간간히 눈물흘리며 봣던 기억이 납니다..무당들의 삶이란게 뭐랄까 한국근현대사의 개인판 집약본같기도 하더라고요. 무척 마음이 아팠어요.
페이크다큐 같은거라해서 안볼려고 했는데 읽다보니 마음이 스르륵 움직이네요. 보러 가야겠어요.
오오 이렇게 짧고 굵은 추천평이라니 듀나님 평도 조코 확 땡기네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