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어제, 그제 감자별 잡담

2014.03.21 16:05

로이배티 조회 수:1623

 - 작가들이 장율이 사라진 김에 수영 캐릭터를 개그로 뽕을 뽑기로 작정한 모양입니다. 이번 주를 멍하니 돌이켜보면 여기도 수영 저기도 수영 온통 다 수영이네요. ㅋㅋ 수요일엔 민혁에게 뜯어 먹을 건 다 뜯어 먹고 소개팅에서 차인 걸 까발리며 개그를 했고 어제는 그냥 아예 민혁 vs 수영 배틀이었죠. 어제 그렇게 거하게 싸움 붙여 놓은 걸 보면 이제 당분간 수영의 분량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뭐 충분히 재밌었어요. 땀 뻘뻘 흘리며 스카이콩콩 타는 게 왜 그리 웃기던지. ㅋㅋ

 사실 수영 vs 도상이든 수영 vs 민혁이든 늘 진상, 나쁜 놈은 수영이었죠. 미달이를 시초로 해서 김병욱 시트콤에 종종 등장하던 파렴치한 여성 캐릭터를 가져다 붙여 놓은 모양새인데 보면서 정말 나쁜 x이란 생각이 계속 들긴 해도 재밌었으니 만족합니다. 서예지 만세!


 - 어제도 김병욱 특유의 출연자 특기 뽑아 쓰기가 잠깐 나왔죠. 최송현의 아나운서 놀이... ㅋㅋ 근데 이 분이 아나운서로 활동할 때 전 거의 티비를 안 보고 살아서 아나운서로서 어땠는지는 전혀 몰라요. 그냥 예뻐서 잠시 인기 많으셨던 걸로만;


 - 그 와중에 민혁은 이번 주 내내 수난이었습니다. 나진아에게 고백하려다가 자기 인연이 아닌 것만 깨닫고. 큰 맘 먹고 다른 여자 만나려고 했더니 스타일 구겨지게 간단히 차여버리고. 차인 거 안 들키려고 공원에서 노인분들과 소일하며 고생했는데 그런 보람도 없이 동생이 다 소문내버리고. 그리고 그 동생이랑 박터지게 싸우다가 태블릿 망가지고 스타일 구겨지고... 이 쯤 되면 작가들이 민혁 캐릭터를 놀려 먹는 데서 보람을 느끼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드는데;

 어차피 사랑의 패배자(...) 운명을 타고 나서 막판에 연민을 불러일으켜야할 캐릭터이니 이런 식으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싶었습니다. 덕택에 민혁의 거만한 성격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순화되는 것 같구요. 초반에 정말 잘나고 막강해서 거만할 땐 웃기면서도 거부감이 많이 들었죠.


 - 도상과 보영의 부부 생활 에피소드는 그냥 늘 평타 이상은 한다는 느낌입니다. 어제 튜즈데이님 글에도 댓글로 적었지만 뭐 그냥 별 내용도 없는 에피소드가 주어져도 늘 재미가 없거나 지루하지는 않아요. 어딘가 모르게 일상적인 느낌으로 소소하게 와닿는 부분도 많구요. 메인 스토리 전개상 곧 쩌리가 될 운명들이지만 그 전까지 꾸준하게 괜찮은 에피소드 많이 뽑아줬음 하네요.


 - 나진아의 요망함(...)이 점점 더 강력해지는 요즘이네요. '꽃등심은 도시락 반찬이 될쑤 엄써!' 장면이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작가들이 며칠만에 또 술을 먹였는데 여지 없이 또 귀여웠습니다. (쿨럭;) 사슴 머리 에피소드 막판에 뒤에 사슴 머리 짊어지고 영업뛰는 것도 그렇고 이 캐릭터는 굳세고 당당하며 발랄해야 매력이 사는 것 같아요. 역시 러브 라인 불타오르며 눈물 뿌리기 전에 이런 모습 많이 보여주길.


 - 마지막으로 이제 막판 접어들면서 차차 준혁-진아 러브 라인이 더더욱 강해지고 있는데. 곧 실감나게(?) 우울해져야할 아이들이라서 밑밥을 깔아줘야해서 그런지 매일 상큼 발랄 귀엽습니다. 맘껏 요망함을 뽐내는 나진아도 귀엽지만 허허거리며 그걸 잘 받아주는 노준혁도 보기 좋아요. 상대적으로 준혁의 역할이 튀지 않기 때문에 연기하는 배우로선 좀 손해를 보고 있는 감이 없잖아 있긴 한데, 제가 볼 때 어차피 이 시트콤의 진짜 주인공은 준혁이기 때문에 뭐 괜찮다고 봅니다. 이제 곧 준혁이 정체가 밝혀지네 이 집을 떠나네 나진아를 포기하네 마네 하면서 번뇌로 몸부림쳐야할 텐데 여진구는 그 때 충분히 좋은 연기 보여주며 비중 다 잡아먹을 수 있으니까요. 워낙 처연, 비장한 연기 전문이라 모처럼 잡은 시트콤 주인공 역할로 발랄한 모습도 많이 보여주길 바랐는데 그렇게 되지 못 한 게 아쉽긴 합니다만;


 - 요즘 흐름을 보면 장기하는 미국서 돌아와 다시 출연해도 왠지 크게 환영받지 못 할 것 같네요. ㅋㅋ



 암튼 이제 27화 남았습니다. 120화짜리 시트콤이 분량의 1/4 남겨놓고 막판에 이렇게 불타올라도 문제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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