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7 00:50
겨우내 패션이 반팔 이너웨어에 그냥 아웃터 한장 걸치고 다녔는데,
왜 그렇게 춥게 입냐고 해서,
껴입으면 뚱뚱해 보이잖어, 라고 대답.
또 곧 죽어도 킬힐만 신는데, 그러면서도 발은 아파 하니까,
왜 그렇게 높은 굽만 신냐고 하면,
낮은 굽 신으면 짜리몽땅해 보이면서 더 뚱뚱해 보일까봐.
수지가 광고하는 빈폴 가방들이 이쁘던데,
만지작만 하고 사지 않는 나에게 왜냐고 물어봐서,
색이 넘 밝아서 뚱뚱한 나에겐 어울리지 않겠다고 대답.
썸남까지도 아니고, 그저 일 관계로 알게 된 괜찮은 사람이,
그냥 그 사람한테는 직급호칭이 아니라 여자로 어필하고 싶은데,
작년부터 얼굴 함 보자고, 부러 연락을 해오는데도,
전화로는 완전 반갑게, 어머 내가 이래요, 그래요, 조만간 꼭 봐요,
이래놓고 연락을 못하는 것은,
살 좀 5키로라도 빼고 연락할라고,
그러다가 연락못하고 해를 넘겼는데,
3월 초 다시 연락이 와서, 잘 지내냐고 묻는데,
아이, 그럼요, 새 봄인데 얼굴 꼭 봅시다요~
해놓고 아직까지 까묵고 있는 것은,
....
식습관 문제는 정신병이라죠.
저도 그걸 여실히 느낍니다.
다이어트 한다고 운동도 하고, 식이조절도 하다가,
어느 순간 미친듯이 폭식을 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요.
이 때 먹는 수준은 상상을 초월해요.
모든 짐승은 적당히 먹는다는데, 조금 과장해 정말 토할때까지 먹는 거 같아요.
배야 부르죠.
근데 이상하게 허기가 져요.
아, 정신의 문제구나 싶어요.
저 정말 심각하게 식욕억제제 처방 고려하고 있습니다.
자유의지로는 다이어트를 할 수 없다는 걸 처절히 인정합니다.
하아...
살만 빼면 해결될 문제들.
2014.03.27 01:18
2014.03.27 02:01
동의합니다. 근데 저는 참트루 살을 빼야 하는 게 함정...(...) 흐그그극...
2014.03.27 02:02
5킬로 뺀다고 변화가 생기지 않아요.
10킬로 뺀다고 미인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체중을 좌지우지하는 내가 믿음직할 뿐이죠. 약 같은 거 드시지 말고 체중계에 올라가지도 말고 내일 일찍 일어나 30분만 뛰고 출근합시다.
2014.03.27 04:50
2014.03.27 06:12
식욕억제제가 폭식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이사를 간다든지 직장을 바꾼다든지 같은 환경의 변화가 대부분의 중독을 리셋시키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신경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약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약 한알 띡먹고 확! 바뀌고 그런건 절대 없어요. 아주 약간의 craving완화 + 이것저것 견딜만한 부작용이 보통이죠.
어쩌면 위장절제술이 차라리 식욕억제제보다 안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전신마취수술이 당연히 더 위험하긴 합니다만...
2014.03.27 09:43
근데 썸남께서 연락을 주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자신을 갖고 만나시는 게 나을 듯해요.
요즘 남자들 패기(?!)가 없어서 튕기면 그냥 튕겨나가는듯해요...
(너무 옛날 사람 티내는 발언인가요 ㅋㅋ)
물론 살짝 밀당은 필요하겠지만...
암튼 결론은 자신감을 갖는 게 살 빼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씀!!
2014.03.27 09:49
2014.03.27 09:55
많은 분들 댓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식욕억제제가 정말 안좋나 보군요, 역시 운동 + 소식이 정답인가봐요...
어제 또 '며칠간의 운동 후 식이조절' 이걸 잘 지키다가 저녁에 폭식한 후 좌절, 절망감에서 쓴 글이었는데,
햇살이 좋아서 그런가 아침되니 또 속없이 긍정적이되네요, 오늘부터 다시 할거에요~ 감사합니다.
2014.03.27 10:45
타인이 겨울3님을 보는 것보다 겨울3님 스스로가 자신을 훨씬 뚱뚱하게 여기는 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폭식은 건강 때문에라도 고쳐야할 습관이겠지만 살 빼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겨울에 반팔에 언제나 킬힐이라니 읽는 제가 다 안타까워요. 152 땅꼬마라도 힐은 일년에 두어번 밖에 안 신는 저도 있으니 좀 더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2014.03.27 11:38
2014.03.27 12:05
다이어터 만화도 보시고...ize.co.kr의 위근우 기자 글도 자극이 되더군요.
밀회의 김희애는 이런 말 하더군요. 30번 이상 씹고 배부르게 먹지 말라고...
진짜 배우가 하는 말 같았음.
2014.03.27 15:00
이 글은 제가 쓴 건가요?(너무 저와 같으신 ... 분이세요)
2014.03.28 11:25
그러니까 말이죠 님의 말씀에 백배 공감합니다. 그리고 목표를 '5키로 뺀다' 이렇게 잡지 마시고, '앞으로 일주일간만 ~~한다'라고, 어렵지 않은 목표를 잡으신다음 정복해 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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