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6 21:10
이라고 제목은 썼지만 90% 권진아 이야기입니다.
지난주에 짜리몽땅이 탈락을 했을 때, 저는 이게 선곡이나 짜리몽땅의 실력 문제가 아니라 제작진의 방송 욕심 떄문이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1주일 간격으로 이어지는 생방송이라 한주가 끝나고 다음주 무대를 준비할 시간이 많아야 6일인데, 하루 박진영 집을 방문한거야 그렇다 쳐도 난데없이 모교 방문을 시킨다고 대구 왕복을 시켜 버리면서 최소 하루에서 이틀이 또 날아간 것은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멋들어진 화음을 기존 가수들과의 차별성으로 두고 있는 짜리몽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시간인데 방송분량 위해서 연습 시간의 반을 잡아먹히고서, 결국 짜리몽땅은 고작 사흘 연습하고 무대에 선 결과가 되어 좋지 못한 무대를 보여주고 탈락했습니다. 제작진이 일부러 짜리몽땅을 탈락시키려고 저런 스케줄을 짰을리는 없고 그냥 방송용으로 이러면 좋겠다고 생각하고(혹은 생각 안하고) 실행한 결과일테지만, 아무튼 멍청한 제작진이 짜리몽땅의 모교 방문을 계획하는 순간 이미 짜리몽땅의 탈락은 확정된 것이었다 볼 수 있는거죠.
그런데 지난 짜리몽땅에 이어 이번주 역시 제작진은 너무나도 멍청한 삽질을 또다시 단행했습니다. 오늘 빙송분에서 선미가 권진아에게 콜라보로 댄스 하자고 하는 순간 제작진이 권진아 망하라고 아예 사주를 하는구나 싶은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자기들 딴에는 선미와 권진아의 24시간 콜라보가 좋은 아이디어로 보였을 것이고 시청률에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겠죠. 그런데 노래 콜라보는 몇번 입만 맞춰보면 되는 일인데 반해 (물론 그렇게 간단한건 아니지만 말하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여기에 안하던 댄스까지 시켜버리게 되면 갑자기 콜라보 무대의 부담이 확 커집니다.
이채영처럼 원래 댄서계도 아니고 원래 기타와 노래로 승부를 보던 참가자에게 갑자기 댄스를 콜라보 무대로 시키면, 아예 무대를 망칠게 아니라 방송에서 보여줄 만큼의 준비를 할려면 결국 댄스 연습에 엄청난 시간을 할애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콜라보 준비하느라 막상 자신의 경연곡을 자신에게 맞게 편곡하거나 보컬을 가다듬을 시간이 거으 없어지는, 말하자면 주객전도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그래서 댄스 콜라보 이야기 나오는 순간 오늘 메인 무대는 잘 하기 어렵겠구나 했는데 결과 역시 여태까지의 권진아양 무대들 중 가장 임팩트 없는 무대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연습 많이 못하고 노래 제대로 가다듬지 못한 티가 났어요. 뭐, 버나드박보다 심사위원 점수는 1점 높았지만 다들 예상한대로 문자투표에서 뒤집혀 탈락으로 마무리.
사실 지난주도 짜리몽땅도 그렇고 이번주도 권진아양도 그렇고, 무대만 보면 못한건 아니지만 딱히 잘하지도 못한, 탈락해도 할 말이 없는 무대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본인들 역량 부족이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닌 제작진의 악수에 의해 탈락이 결정난 느낌이라 찝찝한 것이죠. 혹은 권진아-선미 콜라보의 경우는 제작진이 아니라 박진영의 결정이었을 수도 있는데, 어느 경우든 변함 없는건 참가자 입장에서는 이게 아무리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되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작진/심사위원의 잘못된 결정들이 경연 결과를 휘두르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죠. 물론 전 음모론자는 아니라 이게 제작진 고의라고는 생각 안하고 단순 멍청함, 그리고 쓸데없는 방송 욕심에 참가자를 배려하지 않는 짓거리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생각 없음이 이쪽 생리이기도 하고 말이죠.
아, 그리고 보통은 모든 참가자들의 무대에 대해 평을 해왔지만 오늘은 짧게...버나드박은 본인 팝송 무대들 중 최악, 샘김은 언제나와 같은 스타일의 무대지만 점점 안정되고 향상되어 간다는데서 나머지 둘에 대한 이야기는 끝. 이제 남은 둘 중 누가 우승을 하든 사실 큰 관심이 안갑니다. 개인적으로 가요불가 버나드박 보다는 가요도 잘 소화하는 샘김이 K팝스타 우승자 자격이 100배는 더 있다고 보지만 아마도 둘이 비슷한 점수를 받고 문자투표에서 버나드박이 우승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을 듯 한데 하거나 말거나...
개인적으로는 탈락자들 중 한희준, 짜리몽땅은 다시 봤으면 좋겠고 좋겠고 권진아양은 빨리 데뷔해서 앨범이나 내줬으면 싶네요. 지나고 보니 개인적으로 정이 가장 많이 간 참가자들은 이 셋인듯 합니다. 특히 권진아양은 오늘 선미에 이끌려 춤 추다가 탈락을 해버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가장 빨리 데뷔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적인 느낌에는 이번 시즌 참가자들 중 앞으로 가장 성공 할 친구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본인이 계속 음악을 할 의지만 있다면요. 소속사는...만약 JYP나 안테나에서 오퍼가 안오더라도 중소 기획사들이 많이 접촉을 할 듯 한데, 3사에서 오퍼가 온다는 전제 하에서는 오늘 24시간 콜라보 무대를 보고 나니까(콜라보 무대 자체가 나쁜건 아니었지만 댄스 보다는 기타 들고 있을때가 매력적인 친구이기도 하고, 박진영이 또 무슨 실험 한다고 삽질할지 보고싶지 않아서) JYP는 절대 말리고 싶고 역시 안테나가 좋을 듯 합니다. 윤종신 말대로 이왕이면 몰빵해줄 수 있는 곳이 큰 기획사에서 꼬리로 지내는 것 보다는 좋을 듯 싶고, 안테나가 작은 회사라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능력이 없는 곳은 아니라, 사실 원하기만 한다면 팍 밀어줄 수 있을듯 해요.
PS: 지난주 짜리몽땅에 이어 이번주 권진아까지, 제작진의 뻘짓이라는 외적인 이유로 제 실력 발휘 못하고 연속으로 탈락을 하면서 K팝스타라는 프로에 대한 관심이 확 식어서, 아마 다음주 방송은 안보지 않을까 싶고 혹시 보더라도 리뷰를 쓰지는 않을 듯 합니다. 따라서 결승 상관 없이 케이팝스타 리뷰는 오늘로 마무리...
2014.04.06 21:40
2014.04.06 23:47
저도 희망사항이긴 한데, 다음주 지나면 서서히 윤곽이 나오겠죠
2014.04.06 22:10
너무 아쉬워요.... ㅠ.ㅜ
오늘 본방 사수를 못했고 아직도 보지 못했지만 결과는 실시간으로 알아버렸어요.
3억이 걸린 경선에서 1등을 못했다는 것은 안테나 입장에선 (1등시에 자기 회사와 계약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권진아의 탈락이) 허탈할 수도 있겠다 싶네요.
과연 검증 안된 신인에게 그것도 뮤지션으로만 승부를 해야하는 여성 보컬리스트에게 투자를 할만한 기획사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권진아양의 데뷔가 쉽지만은 않을거 같아서....오늘 탈락이 참 아쉽습니다.
한편 권진아양 개인으로서는 되려 이런 상황이 다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아직 어리니까....
2014.04.06 23:46
유희열이 K팝스타3 심사위원으로 나온 것은 물론 SM이 빠지면서 보아의 대타 역할이 필요했던 것도 맞지만 한편으론 안테나측에서 1~2명 정도는 새 영입을 할 여건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할겁니다. 어차피 소속사가 우승자로부터 우승상금 3억원 받아서 그걸로 키워주는게 아니라, 3억은 그냥 자기 우승 상금이고 소속사에서 계약해 키우는건 따로잖아요. 아무리 중소기업 느낌이 강한 안테나라고 해서, 우승자 빼고는 돈 없어서 영입 못하거나 하는건 아니라는거죠. 얼마 전 봤던 안테나 사장 인터뷰도 영입 의지를 나태냈고 해서 분명 누군가를 영입을 하긴 할거에요.
물론 그 영입이 권진아가 될지 누가 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순위나 극찬 여부에 상관 없이 막상 음원이 나오면 그나마 가장 잘 팔리는게 권진아라서, 투표몰이는 실패했더라도 상업적인 가능성은 현재 가장 높습니다. 일단 곡만 잘 받으면 대중적으로 통하는 목소리란 것이고, 따라서 안테나가 아니더라도 탐내는 중소 기획사는 있을겁니다.
2014.04.06 22:48
2014.04.06 23:50
혼자 눈에 확 띄는 흰옷 입고 나와서 최선을 다하긴 했는데, 막상 노래는 백댄서들과 깔맞춤 해놓은 권진아가 더 잘해서 묘한 위화감이 드는 무대였죠.
2014.04.07 07:20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아마추어가 더 빛날 수 있도록 프로들이 조심스레 서포트해주던 안테나뮤직과 참 대조되더군요... 덧붙이면 작년 백아연 양과 함께 공연한 소녀시대도 좀 떠올랐었고요.
2014.04.06 23:03
단지 연습부족이기만 바랍니다. 몇 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이거 해봐라 저거 해봐라 하다가 자신의 목소리 장점을 잃어버린게 아닐까싶을 정도로 좋지 못한 무대였어요. 그놈의 고음 고음에 노이로제 걸린건지 아님 그렇게 하면 점수가 나오니 자기도 좋아서 의무적으로 집어 넣는 건지 같은 고음을 매 무대에서 지르는데 이젠 못 듣겠더군요.
응원하던 짜리도 떨어지고 권진아 양도 떨어져 남탕을 들여다 볼 일은 없을 테니까? 노래중간에 익룡소리같은 잡소리가 들어가거나 반복재생 시켜서 편집하기에도 용의치 못해서 짜리 몽땅의 멋진 화음곡을 따로 듣지도 못하고 sbs 에서 따로 노래만 내 줄리도 없겠죠.
2014.04.07 00:09
박진영은 손만 대면 다 망가지는 마이너스의 손을 가지고 있죠. 처음 한희준도 발성법 교정한다고 건드려서 느낌이 평범해 졌는데 자기가 그렇게 바꿔놓고서는 후 아 유 거리고 있고, 남영주도 고음 강요해서 맛 가게 만들고, 권진아에게도 돌고래 소리 들려주며 저렇게 하라고 하질 않나, 그냥 뭔가 병 같아요. 그렇다고 본인이나 자기 소속사 가수들이 노래를 잘 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닌데 말이죠. 여하튼 권진아양이 이번에 제 기량 못낸건 연습 부족이 맞는 듯 하지만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박진영 마수에서 벗어나면 원상복귀 될겁니다. 한희준도 십수년간 해오던 발성법을 박진영 말에 따라 바꾼건 단순히 경연용이고 자기 원래 목소리 다시 사용하는건 일도 아닐겁니다.
여하튼 권진아 짜리몽땅이 제작진 삽질을 옴몸에 뒤집어 쓰고 탈락하니까 그냥 프로그램 자체가 보기 싫어졌습니다. 처음 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렇게 제작진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거면 앞으로 다시 볼 일 없을듯. 이미 예쳬능쪽에 종사하면서 결과가 rigged 혹은 fixed 된 competition은 충분히 봐왔는데 TV에까지 볼 이유가 없죠.
2014.04.06 23:30
그런데 고학력 딴따라 집합소, 안테나뮤직에 가려면 고등학생 권진아양이 명문대를 목표로 학업에 정진해야 하기에 대입부담이 더 커지지 않을까요?
아! 맞다. 빨리 데려가서 그 소속 가수들이 과외를 시켜줄지도...
...
농담입니다.
2014.04.07 00:12
권진아양 어머니가 대학교수라고 하고 원래 공부도 잘 하던 학생이었다니 이제 안테나 소속가수들 1:1과외만 받으면 명문대쯤은...이 아니라 그냥 빨리 앨범 내주면 살 의향이 있습니다.
2014.04.06 23:43
버나드박의 무대는 좀 아쉬웠고(KPOP스타), 권진아양은 (본문에서 언급하신대로) 춤연습으로 24시간이 모자랐고, 샘김은 이번엔 아름다운 그, 그 기타가 날 사로잡았죠.
2014.04.07 11:55
2014.04.07 13:17
정상적인 경연이라면 참가자 모두가 자기 연습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공정한 경쟁이 되는데, 가뜩이나 짧은 연습기간 동안에 엉뚱한걸 시켜서 연습 시간을 뺏어버리면 당하는 입장에서는 답이 없어지는거죠. 짜리몽땅은 가뜩이나 화음 맞추기가 힘들어서 생방 무대 오면서 화음이 무너졌는데다 목상태도 계속 안좋았는데 거기에다 대구 왕복 시켜버리면 연습도 연습이고 컨디션도 바닥나고, 잘 하는게 오히려 이상한 겁니다. 권진아양의 경우도 생방 직전까지 콜라보 무대 안무연습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안하던 안무 한다고 일주일의 대부분을 거기에 쏟아부어야 했을테고 스트레스도 엄청 받았을테니 영향이 없을수가 없죠. 이게 본인이 하고 싶다고 그런거면 말을 안하겠는데 제작진이 시킨거니 말이 없을수가 없는겁니다. 모든 참가자가 최상의 컨디션에서 경연에 임하게 해줘야 할 제작진이 매번 참가자 하나 골로 보내는 그림이 나와버리는데 이게 고의는 아니라고 해도 곱게 보일수 있나요.
박진영은, 심사위원으로는 가장 솔직하고 거침 없어서 좋은 점이 많지만 멘토로는 한희준 발성법 지적해서 바꿀때부터 이미 포기 했습니다. 참가자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그 장점을 극대화 시키려는게 아니라 자기 입맛에 맞게 통일시키고 싶어하면서, 막상 또 바꿔 나오면 후아유 거리고...자기만의 정답지를 가지고 거기에 맞추려고 하는 사람이 멘토로 적합한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2014.04.07 14:27
2014.04.07 15:11
박진영의 경우는 전에 남영주양에게 고음 시킨다고 목 버려 놓고서도 양현석에게 한마디 들었죠. 이렇게 중요한 라운드에서 그런 실험을 할 필요가 있었냐고. 그리고 같은 라운드에 박진영측 참가자들이 계속 혹평을 받으니까 자조적으로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자기가 경연의 멘토로서 적합한지 모르겠다, 자기는 먼 미래를 보고 이것만 개선되면 좋아질거 같다는 부분을 자꾸 선생의 입장에서 가르치고 시키게 된다.
그리고 방송 게시판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분명 말이 없지 않을겁니다. 원래 의도한건 아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참가자의 컨디션에 불공정하게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고, 그것이 결과로도 나타났으니 말이죠.
2014.04.07 16:49
2014.04.07 19:48
뱀발 적어 두신 것 보니, 이번이 마지막 리뷰이군요. 그간 정리된 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