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3 안테나 위크 잡담

2014.04.06 21:10

egoist 조회 수:3793

이라고 제목은 썼지만 90% 권진아 이야기입니다.


지난주에 짜리몽땅이 탈락을 했을 때, 저는 이게 선곡이나 짜리몽땅의 실력 문제가 아니라 제작진의 방송 욕심 떄문이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1주일 간격으로 이어지는 생방송이라 한주가 끝나고 다음주 무대를 준비할 시간이 많아야 6일인데, 하루 박진영 집을 방문한거야 그렇다 쳐도 난데없이 모교 방문을 시킨다고 대구 왕복을 시켜 버리면서 최소 하루에서 이틀이 또 날아간 것은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멋들어진 화음을 기존 가수들과의 차별성으로 두고 있는 짜리몽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시간인데 방송분량 위해서 연습 시간의 반을 잡아먹히고서, 결국 짜리몽땅은 고작 사흘 연습하고 무대에 선 결과가 되어 좋지 못한 무대를 보여주고 탈락했습니다. 제작진이 일부러 짜리몽땅을 탈락시키려고 저런 스케줄을 짰을리는 없고 그냥 방송용으로 이러면 좋겠다고 생각하고(혹은 생각 안하고) 실행한 결과일테지만, 아무튼 멍청한 제작진이 짜리몽땅의 모교 방문을 계획하는 순간 이미 짜리몽땅의 탈락은 확정된 것이었다 볼 수 있는거죠.


그런데 지난 짜리몽땅에 이어 이번주 역시 제작진은 너무나도 멍청한 삽질을 또다시 단행했습니다. 오늘 빙송분에서 선미가 권진아에게 콜라보로 댄스 하자고 하는 순간 제작진이 권진아 망하라고 아예 사주를 하는구나 싶은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자기들 딴에는 선미와 권진아의 24시간 콜라보가 좋은 아이디어로 보였을 것이고 시청률에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겠죠. 그런데 노래 콜라보는 몇번 입만 맞춰보면 되는 일인데 반해 (물론 그렇게 간단한건 아니지만 말하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여기에 안하던 댄스까지 시켜버리게 되면 갑자기 콜라보 무대의 부담이 확 커집니다.

이채영처럼 원래 댄서계도 아니고 원래 기타와 노래로 승부를 보던 참가자에게 갑자기 댄스를 콜라보 무대로 시키면, 아예 무대를 망칠게 아니라 방송에서 보여줄 만큼의 준비를 할려면 결국 댄스 연습에 엄청난 시간을 할애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콜라보 준비하느라 막상 자신의 경연곡을 자신에게 맞게 편곡하거나 보컬을 가다듬을 시간이 거으 없어지는, 말하자면 주객전도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그래서 댄스 콜라보 이야기 나오는 순간 오늘 메인 무대는 잘 하기 어렵겠구나 했는데 결과 역시 여태까지의 권진아양 무대들 중 가장 임팩트 없는 무대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연습 많이 못하고 노래 제대로 가다듬지 못한 티가 났어요. 뭐, 버나드박보다 심사위원 점수는 1점 높았지만 다들 예상한대로 문자투표에서 뒤집혀 탈락으로 마무리. 


사실 지난주도 짜리몽땅도 그렇고 이번주도 권진아양도 그렇고, 무대만 보면 못한건 아니지만 딱히 잘하지도 못한, 탈락해도 할 말이 없는 무대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본인들 역량 부족이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닌 제작진의 악수에 의해 탈락이 결정난 느낌이라 찝찝한 것이죠. 혹은 권진아-선미 콜라보의 경우는 제작진이 아니라 박진영의 결정이었을 수도 있는데, 어느 경우든 변함 없는건 참가자 입장에서는 이게 아무리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되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작진/심사위원의 잘못된 결정들이 경연 결과를 휘두르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죠. 물론 전 음모론자는 아니라 이게 제작진 고의라고는 생각 안하고 단순 멍청함, 그리고 쓸데없는 방송 욕심에 참가자를 배려하지 않는 짓거리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생각 없음이 이쪽 생리이기도 하고 말이죠. 



아, 그리고 보통은 모든 참가자들의 무대에 대해 평을 해왔지만 오늘은 짧게...버나드박은 본인 팝송 무대들 중 최악, 샘김은 언제나와 같은 스타일의 무대지만 점점 안정되고 향상되어 간다는데서 나머지 둘에 대한 이야기는 끝. 이제 남은 둘 중 누가 우승을 하든 사실 큰 관심이 안갑니다. 개인적으로 가요불가 버나드박 보다는 가요도 잘 소화하는 샘김이 K팝스타 우승자 자격이 100배는 더 있다고 보지만 아마도 둘이 비슷한 점수를 받고 문자투표에서 버나드박이 우승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을 듯 한데 하거나 말거나...


개인적으로는 탈락자들 중 한희준, 짜리몽땅은 다시 봤으면 좋겠고 좋겠고 권진아양은 빨리 데뷔해서 앨범이나 내줬으면 싶네요. 지나고 보니 개인적으로 정이 가장 많이 간 참가자들은 이 셋인듯 합니다. 특히 권진아양은 오늘 선미에 이끌려 춤 추다가 탈락을 해버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가장 빨리 데뷔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적인 느낌에는 이번 시즌 참가자들 중 앞으로 가장 성공 할 친구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본인이 계속 음악을 할 의지만 있다면요. 소속사는...만약 JYP나 안테나에서 오퍼가 안오더라도 중소 기획사들이 많이 접촉을 할 듯 한데, 3사에서 오퍼가 온다는 전제 하에서는 오늘 24시간 콜라보 무대를 보고 나니까(콜라보 무대 자체가 나쁜건 아니었지만 댄스 보다는 기타 들고 있을때가 매력적인 친구이기도 하고, 박진영이 또 무슨 실험 한다고 삽질할지 보고싶지 않아서) JYP는 절대 말리고 싶고 역시 안테나가 좋을 듯 합니다. 윤종신 말대로 이왕이면 몰빵해줄 수 있는 곳이 큰 기획사에서 꼬리로 지내는 것 보다는 좋을 듯 싶고, 안테나가 작은 회사라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능력이 없는 곳은 아니라, 사실 원하기만 한다면 팍 밀어줄 수 있을듯 해요. 



PS: 지난주 짜리몽땅에 이어 이번주 권진아까지, 제작진의 뻘짓이라는 외적인 이유로 제 실력 발휘 못하고 연속으로 탈락을 하면서 K팝스타라는 프로에 대한 관심이 확 식어서, 아마 다음주 방송은 안보지 않을까 싶고 혹시 보더라도 리뷰를 쓰지는 않을 듯 합니다. 따라서 결승 상관 없이 케이팝스타 리뷰는 오늘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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