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스포일러

2014.04.08 08:47

mad hatter 조회 수:1462

아래 스포일러 얘기가 이슈가 되는 와중에 역사 스포일러 얘기가 나오길래 문득,


중학교 때쯤인가, 학교 중간고사(혹은 기말고사) 국사 채점하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보통 시험 기간은 선생들한테는 반휴가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집에 일찍 가고 싶었던 어떤 선생들은 빨리 자신의 과목을 채점하고자 아이들을 동원하고는 했지요. (다음날 시험이 있었는데도!)


채점을 하다 보면 참 이상한 답이 많이 나오는데.. 아직까지 기억에 남은 것은 국사 시험지 채점이었습니다. 문제가 아마 이랬을 거에요.


'임진왜란 때, 거북선을 만들어 왜군을 물리치고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블라블라..'


당연히 답은 '이순신', 혹은 '이순신 장군' 인 주관식 문제였죠. 아마 나름 점수를 주고 싶어서 낸 문제일텐데, 이런 허술한 그물망에도 기어코 걸려 드는 아이들이 있기 마련이었죠.


'김유신'


그래, 뭐.. 국사에 관심 없으면 헷갈릴 수도 있고, 그나마 들어본 장군 이름이 있긴 하구나 싶었습니다.


'을지문덕'


음.. 국사책을 보긴 봤구나.


'강감찬'


오.. 고려까지 왔으니 그래도 근접했네...


'이성계'


아, 아쉽..(응?)


'맥아더'


으응? 맥아더가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음... 이녀석 여기가 인천인데 자유 공원도 안 가 본 것인가.


문득, 저 때 저 아이들에게는 사극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말해주면 죄다 스포일러가 되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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