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약간 낚시 같긴 한데, 지난 주 금요일부터 어제까지 나흘 동안 영화 17편 본 건 맞습니다. ^^

아시아나 국제 단편영화제에 일요일날 갔었거든요. (퍽~!!)

최근 개봉작 다섯 편 포함해서 그냥 짧게 감상기를 올립니다. (뭔가 핫한 게시판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려는 의도인 양..)

 

* 불량남녀

전 원래 제목으로 알려졌던 <사랑은 빚을 타고>가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분명히 어떤 이유가 있어서였겠지만 (추측컨대 흥행영화 제목의 느낌이 아니다?), <불량남녀>는 참 맘에 들지 않는 제목이에요.

<사랑은 빚을 타고> 임창정-엄지원 주연, 이러면 전 2003년작 <위대한 유산>이 떠올랐지만,

<불량남녀> 임창정-엄지원 주연, 이러니까 전 바로 작년의 망작 <청담보살>이 떠올랐거든요.

다행히(!) 영화는 <위대한 유산>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약간 거북한 부분들 - 지나친 욕설이나 억지 설정-이 있었지만,

전 달짝지근한 로맨틱 코미디를 원했고, 딱 좋았어요!

 

* 소셜 네트워크

역시 데이빗 핀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핀처가 아닌 감독이 만들었다면, 관심조차 생기지 않았을 '페이스북' 창립자의 이야기,

그것도 불과 7년 전에 일어난 실제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 영화가 이렇게 사람을 확 잡아끌다니! 전 시작부터 끝까지 오로지 핀처!!만 찬양하렵니다!

 

* 레드

주변에서 재밌게 본 사람들이 몇 있어서,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전 재미없더라구요.

노익장 배우들의 상큼발랄한 액션은 기분 좋았지만, 이야기가 지루했어요. 너무 피곤해서였을까요.

 

* 노라 없는 5일

마냥 잔잔한 드라마일 거라고, 심지어 신파가 아닐까, 억측했었는데 꽤 좋았어요. 신파 아니었고, 마냥 잔잔하지만도 않았구요.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전처의 가는 길을 보살피는 전남편의 툴툴거리지만 알고 보면 속깊은 그런 따뜻함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 데블

80분의 러닝타임이 맘에 들었고, 적당히 재밌더라구요. 샤말란은 <식스 센스> 이후 하향곡선에 심지어 바닥을 친 듯 보이지만,

타고난 이야기꾼은 맞는 것 같아요. 때로는 손발 오그라드는 나레이션이 좀 거슬리긴 했지만, 재밌었어요.

 

* AISFF 단편영화, 사랑에 빠지다 <여자는 두 번 플레이한다>

유키사다 이사오의 웹 드라마 5편 모음이었는데, 지루했어요. 각 에피소드의 러닝타임도 길었고, '~~한 여자'로 이어지는 5편을 연이어 보는 것이 약간 고역이었습니다.

 

*AISFF 단편영화, 광고를 만나다

광고감독들의 단편영화 7편 모음이었는데, 이미지만 나열되는 (겉멋이라고 규정짓기엔 뭔가 섣부른 것 같지만요) 의미없는 화면은 별로였어요.

단편영화, 하면 기대되는 재기발랄함이 아쉬웠습니다. 7편 중에서 그나마 기억에 남는 작품은 <마지막 담배> 정도?

담배를 피우는 순간 외계인에 의해 피를 토하며 죽게 되는 걸 알면서도, 담배에 불을 붙이고야 마는..일종의 SF블랙코미디였어요.

"넌 참 좋은 골초였어!" (맞게 기억하는 걸까요?) 라는 대사가 인상깊었습니다. ^^

 

영화를 너무 가열차게 연이어 봤더니, 좀 피곤해서 당분간 극장 방문을 쉬어야겠어요. 이번 주중까지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5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9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83
459 일본 여자배구팀의 매력... [4] S.S.S. 2010.11.10 6127
458 한국, 천안함 사과 요구 조용히 철회 [20] 사과씨 2010.11.10 3500
457 화성인의 테디와 오덕페이트 [14] catgotmy 2010.11.09 3710
456 통계로 본 남녀의 적 [5] 푸케코히 2010.11.09 2502
455 G20 경제효과가 450조????? [15] magnolia 2010.11.09 2705
454 게이 아저씨가 나에게 상처를 주었어. [12] 빨간망토차차차 2010.11.09 4811
» [짧은감상기] 4일동안 영화 17편 봤습니다! [6] kiwiphobic 2010.11.09 1625
452 [게시판 분위기와 동떨어진 바낭] 여자들은 남자들끼리 놀러다닌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나요? [9] 가라 2010.11.09 2257
451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15] 룽게 2010.11.09 2814
450 동성애에 대한 경험 [1] Apfel 2010.11.09 2768
449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도서관 DVD 대여 빈도 [17] 토토랑 2010.11.08 3997
448 핫초코 미떼 TVC - 정재영 편. [17] 차차 2010.11.08 3138
447 소셜 네트워크 보고 왔습니다.. (스포 약간 있음) [1] art 2010.11.07 1740
446 개그맨 윤형빈씨가 재밌는 말을 했더군요... [13] 심환 2010.11.07 6434
445 오늘 개그콘서트, 슈퍼스타 KBS에서 MB 성대모사 [2] chobo 2010.11.07 2708
444 지금 진행되는 인구 총조사 거부하면 법적 처벌을 받나요? [35] chobo 2010.11.07 4895
443 [기사] 김황식 총리 “부모 부양 국가 부담이 국격에 맞냐?” 논란 _ 옳은 말씀이기는 하지만. [5] 고인돌 2010.11.06 1890
442 끝내주게 우울한 것들을 좀 추천받습니다. [37] 마나 2010.11.06 4261
441 '못생긴 동성애자' 박우식씨. [33] S.S.S. 2010.11.06 10650
440 요조 어느 대학 나왔어요? [22] 실천잉여비판 2010.11.05 926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