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본인의 사생활(쓰고보니 사실 모든 게 다 사생활 잡담이겠죠) 얘기를 하면

들으면서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하시는 편인가요?

전 친구가 집에 개나 고양이나 새나 여튼 짐승을 들였다는 이야기면 모를까 보통 질문을 별로 안하는 것 같아요.

 

예전엔 몰랐는데 친구들이 뚝뚝 떨어져서 살게 되면서 서로의 근황을 전달 하거나 받는 일이 종종 생기는

최근 몇년 동안에 이런 일을 몇번 겪고 나니까 내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를 들어 A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후에 B를 만나서 A 애인 생겼대- 라고 얘기를 하면

보통 B는 "아 그래? 어떤 사람이래?" 라고 물어요.

그럼 전 "음...? 몰라, 안 물어봤는데?" 라는 답을 합니다. 진짜 안 물어봤거든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 흥미가 없는 건 아닌데도 이상하게 뭘 더 물어봐야겠단 생각이 안 들어요.

 

저한테 '몰라 안 물어봤는데' 대답을 몇번 들은 친구는 그냥 니가 인간한테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거다-_- 라고 하는데,

진짜 나는 결국 본질적으로 타인한테 무관심한 인간인 건가 싶다가도

아니 관심이 없으면 근황을 전해줄 리도 없잖아! 싶기도 하고 좀 알쏭달쏭한 기분이에요.

 

다른 분들은 기본적인(?) 부가 질문 많이들 하시나요?

 

*글 다 쓰고 생각났는데 이 일의 최고봉(?)은 전남친이었어요.

헤어지고도 안부 묻고 잘 지내다가 그쪽이 애인 생기면서 연락을 안 했는데, 작년말에 취직했다고 연락이 왔길래

축하한다 하고 제 친구한테 ㅅ씨 취직했대- 하니까 오 진짜 어디? 라는데 제 대답은 "몰라 안 물어봤는데?".

친구가 좋은 데 취직했으니까 니한테 알린 걸건데 좀 물어봐줘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반응을 보여서 다시 물었어요.

미안한데 니 어디 취직했어?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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