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어제, 오늘 감자별 잡담

2014.04.10 23:12

로이배티 조회 수:1681

 1. 어제는 학교 안전 지킴이 이야기 & 보영의 법과 정의 이야기였죠.


 - 학교 안전 지킴이 이야기는 뭐 사실 별 게 없었습니다. 아주 뻔하고 안전, 무난한 이야기였고 배우들이 적절하게 잘 살려내서 적당히 볼만했네요. 이 시트콤의 웃음 전담 3인방 이순재-노주현-김정민의 소중함을 느꼈던 에피소드였다... 라는 것 정도.


 - 노보영 캐릭터가 매력적인건 남편 김도상과 함께 이 시트콤에서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시트콤스런 과장이 종종 들어가긴 해도 충분히 주변에서 볼 수 있을만한 인물형이죠. 우아하고 고상함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나약한 모습과 속물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종종 드러내는. 어제의 이야기도 노보영의 그런 면을 잘 살린 괜찮은 에피소드였습니다. 막판에 클래식을 틀어 놓고 우아한 표정을 짓는 모습에선 무슨 느와르 영화의 타락한 인물 같은 포스도 좀 풍기고 좋더군요. 

 물론 이 이야기를 제대로 살린 건 길선자였죠. 머리에 꽃달고 구세주처럼 나타나는 모습이나 와구와구 고기를 섭취하며 지령 받은 조폭처럼 건들거리는 모습, 똘끼 충만한 표정으로 윗층 남자에게 마구 들이대는 모습 등등 오영실 연기 인생의 절정이 아닌가 싶은 명연(...)을 펼쳐주는데 아주 그냥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넘어 배우에 대한 호감까지 폭발하더군요. ㅋㅋㅋ 아. 너무 웃겼어요. ㅠㅜ



 클라이막스 부분은 빼고 올려주신 얄미운 티비엔(...)



 2. 오늘 에피소드는 수영-율 로맨스와 민혁에게 꼬리를 잡힌 박승희 이야기였습니다.


 - 수영과 율 이야기는 뭐 그냥 그랬어요. 수영의 스티브 잡스 흉내는 그냥 그랬지만 서예지가 예뻐서(...) 그러려니 했고. 장율이 인형 탈 알바하는 수영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는 뭐랄까... 쟤네 왜 굳이 저런 식으로 궁상일까라는 생각만 잠깐. (쿨럭;) 그런데 장율이 수영의 인형 탈 위에다 키스하는 장면은 맘에 들었어요. 애틋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 장면의 그림 자체가 심히 변태스러웠고 또 작가분들이 디테일로 열심히 심어 놓은 주변 아이들 반응이 웃겼거든요. 손에 든 물건 떨어뜨리고 경악하는 표정들이라니. ㅋㅋㅋ 덕택에 간신히 마지막엔 좋은 인상 남기고 끝난 이야기였네요.


 - 어제 예고에서 민혁이 승희에게 예전에 나진아에게 했던 고백을 리바이벌하는 장면이 들어가 있어서 저를 5초간 경악시켰습니다만. (생각해보면 그런 일은 일어날 리가 없으므로 5초 후엔 진정했습니다. -_-;;) 그 장면은 아예 통째로 빠져 버렸네요? 지금껏 나오지 않을 장면으로 낚시를 한 적은 없었는데. 아마도 제작진이 생각할 때 그 장면이 좀 별로라고 생각했던 거겠죠. 적어도 전 그게 빠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꽤 애틋한 고백씬이었는데 그 대사를 그런 식으로 써먹어 버리면 좀 그렇잖아요. 민혁 캐릭터가 그럴 사람도 아니구요.

 그리고 신기했던 게, 아무리 봐도 오늘 이 이야기는 근래의 국정원 기억상실-_-사건의 풍자인데 말입니다. 감자별은 이전의 김병욱 시트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꽤 여유롭게 찍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제 뉴스로 뜬 얘길 오늘 에피소드에서 써먹다니. 좀 이상하더라구요. 그렇다고해서 우연의 일치는 아닌 것 같고... 뭐 아마도 권과장인지가 자살 기도했다는 뉴스가 떴을 때 함께 떴던 의사의 '기억 상실일 수도 있다'는 코멘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뭐, 박승희 역의 정혜성이 코믹 포인트를 잘 살려냈고 민혁 캐릭터의 똑똑함이 설정 말고 극중 내용으로 처음으로 표현된 에피소드라는 데 의의가 있었습니다. <-

 바보처럼 낚이지 않고 제 정신인 사람의 리액션을 보여주는 민혁이 듬직하니 보기 좋았고. 박승희가 쭉 잘 하던대로 잘 웃겨줬단 얘깁니다. 아, 이 분 정말 좋아요. ㅋㅋㅋ




 - 오늘 이야기로 이제 오이사 이사 조직은 빠져나가기 힘든 상황에 걸려든 것 같죠. 아마도 민혁에게 박살이 날 것 같고. 그러다 마지막 카드로 준혁을 협박하고... 뭐 이렇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예고를 보니 이젠 또 삼각관계 러브 라인 정리 모드로군요. 셋이 여행이라니 이 무슨 망조가. ㅋㅋ 막판에 준혁이 피흘리며 쓰러져 있는 장면이 포인트인데. 장난일지 실제 사고일진 모르겠으나 대충 허허 넘기지 말고 진도 빨리 좀(...) 뭐 장난이든 아니든 그걸로 진아와 준혁 관계가 어떻게 진전이 되겠죠. 그리고 민혁은 든든한 병풍으로... orz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04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63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767
1006 [바낭] 5일 연휴의 둘쨋날 기념(?) 아가 사진입니다 [19] 로이배티 2014.06.05 1830
1005 29만원 밖에 없다는데 조의금은 얼마나 냈을까 궁금 [1] chobo 2014.05.26 1299
1004 야성이 팔팔하게 살아있는 박영선 의원 [6] 데메킨 2014.05.22 3250
1003 독재는 했지만 그래도 경제는 발전시켰잖아? [16] drlinus 2014.05.21 3428
1002 드라마 정도전, 50회가 끝이라는데 벌써 36회라는건. [6] chobo 2014.05.12 2748
1001 [연속바낭!] god 대단하네요. 와하하하하. [5] 로이배티 2014.05.09 3281
1000 세월호 수사본부장 '안상돈'이라는 검새 [5] soboo 2014.05.06 2565
999 [바낭] 오늘 감자별 잡담 [4] 로이배티 2014.05.02 1254
998 [바낭] 오늘 감자별 초간단 잡담 [2] 로이배티 2014.04.30 1430
997 [바낭] 억대연봉의 허상(긴 글입니다.) [48] 떼인돈받아드림 2014.04.30 6070
996 문득 든 생각 [1] JKewell 2014.04.19 1665
995 시국이 시국이지만.. 전주영화제 예매를 했네요 [7] 이게무슨 2014.04.17 1823
» [바낭] 어제, 오늘 감자별 잡담 [9] 로이배티 2014.04.10 1681
993 여러분 화요일이 되었는데 송곳 안보고 뭐하십니까. [12] 룽게 2014.04.08 3018
992 (바낭)수영장에서 만난 인연들. 좋은 사람들. [3] 무도 2014.04.07 1681
991 [바낭] 오늘 감자별 잡담 [8] 로이배티 2014.04.07 1590
990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드미트리의 과거(스포) [14] 쥬디 2014.04.03 3456
989 코바토인지 토바코인지... [6] 샌드맨 2014.04.03 2253
988 [바낭] 오늘 감자별 잡담 [4] 로이배티 2014.03.25 1327
987 박근혜, 학교앞 관광호텔 규제에 '일자리 창출 막는 죄악' [8] 데메킨 2014.03.20 315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