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3 01:00
* pd수첩을 봤습니다. 뉴스를 제외한다면 사고와 관련하여 제대로 본 유일한 방송일겁니다.
안산에서 자랐지만 떠난지 오래이고, 메피스토의 나이대가 참사와 관련된 나이대를 알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두다리, 세다리 정도 건너면 당사자로 바로 연결되는군요. 예상 못한 바는 아니지만 씁쓸합니다.
* 보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 사회엔 언제나 분노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분노의 표출일겁니다. 좀 더 분노하고, 멱살을 잡고, 때려 부수고.
따져야 할 일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가로 막히고, 터트리지 못하고 꾹꾹 눌러야하죠.
사회에 대한 불평, 불만에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빨갱이 취급하고 두들기던 지난 세월을 생각한다면 무리도 아닐겁니다.
아들의 죽음을 확인하고 풀썩 쓰러져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아버지를 보니 참.
주요 정치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선거를 앞두고 이런 큰 사건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건...뭐 사건의 사이즈가 있으니 섣부르게 나서진 못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현장에서 피해자들을 제대로 지원-보호해줄 수 있는 '권력'이 없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군요.
* 이번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정부-사법기관들의 '처분'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멍청해빠진 인간들에 대한 처분뿐만 아니라, 업계, 업종 전체에 대한 감사나 조사 말입니다.
부디 솜방망이-단기 미봉책이 아닌, 지속적이고 강력한 조치가 있길 바라지만.......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사실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2014.04.23 01:02
2014.04.23 01:20
참, 좁은 대한민국 사회. 저도 세네다리만 건너면... 그러더라고요. 요즘 참 그렇습니다.
2014.04.23 01:29
분노와 슬픔의 표출을 "감성팔이"라고 싸게 취급하는 풍토가 너무 만연한 것 같아요. 세월호 참사에 유난히 차분한 듀게만 하더라도 라면장관, 정몽준 아들 망언 등등 빈정거릴 떡밥이 있는 글에는 댓글이 줄줄 달리는데 슬픔과 분노를 나누고자 하는 글엔 댓글이 뜸하더군요.
이번 사고로 썩은 관행들과 공직사회의 행태가 크게 바뀔 것 같진 않지만 처음부터 포기해서도 안 될 것 같아요. 그러기엔 죽어간 아이들이 너무 아프잖아요.
2014.04.23 01:45
언론도 못 믿겠도 정치는 이미 포기했고... 법은 가진자를 위한 도구일뿐이라는 생각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가망이 없는걸까요?
2014.04.23 02:41
그러게요. 혹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람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업무영역에라도 계약직을 두지 못하도록 법이 바뀌고 사회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가 안전을 위해 조금 더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뀔까요.. 전 별로.. 긍정적인 생각이 안 들어서 그게 제일 슬픕니다..
2014.04.23 07:20
3. 해양 관련 문제들은 고쳐질지도 모르죠.
다른 분야는 문제 터질때까지 또 멍하니 있을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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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야 전두환만도 못하네 하다가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모든 것의 뿌리가 사실 거기서부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