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4 12:49
12시 현재 인터넷한겨레 메인 기사입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36906.html
세월호가 300명이 넘는 희생자를 가둔 채로 물 속으로 침몰하고 있던 4월16일 오전 10시30분께, 국민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119 상황실은 고위 공직자들이 현장을 방문할 시간에 맞춰 생존자들을 팽목항으로 데려오라고 해양경찰 상황실에 수차례 다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들이 생떼같은 목숨을 잃고 있던 그 순간에 생존자 구조보다는 현장에 내려갈 고위 공직자들의 의전에 신경 쓰고 있었던 것이다.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현안 보고에서,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사고 당일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 사이 해경 상황실과 119 상황실 사이에 오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119 상황실이 사고해역에서 구조돼 인근 서거차도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있는 생존자들을 고위 공직자들이 방문할 진도 팽목항으로 데려오라고 수차례 종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생존자 이송을 요구하는 119 상황실에 해경은 “지금은 구조가 우선인데, 높으신 분들이 어디로 내려오든 무슨 상관이냐”고 따지지만 119상황실은 “생존자들이 서거차도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환자들을 옮겨와야 한다”고 거듭해 요구한다. 진 의원은 “인명 한사람 구조가 시급한 상황에서 119 상황실은 장·차관들 의전에만 신경 쓰고 있었다. 소방방재청장은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느냐”고 따졌지만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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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녹취록 전문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6907.html
① 10:34:58~10:36:30 (119 상황실 → 목포 해경) 팀장
119 : 지금 환자나 ,헬기등 모든 것을 팽목항에 집결하는가요?
해경 : 아니 지금 한명이라도 구조해야 되니까 서거차도로 무조건 나르고 있음.
119 : 서거차도로요?
119 : 섬이라서 그래요.
해경 : 지금 이렇게..한다니까요(끊으려고함) 지금 바빠서 끊..
119 : 아 잠깐만요 우리 팀장님 좀 바꿔드릴께요. 그 관계가 있어요.
119 : 여보세요. 그거는 아는데요. 보건복지부랑 중앙부처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서 못 가잖아요. 팽목항으로 일단은 중앙부처에서 온다는데 어떻게 하죠?
해경 : 높으신 분이 서거차도로 오든 팽목으로 오든 저희들은 모르겠고 우린 한사람이라도 구조 하는게 우선 아닙니까?
119 : 그건 그런다 치고요. 그럼 서거차도로 가십니까. 저희도 그쪽으로 말을 해줘야 하니까 그래요.
해경 : 예 저희는 일단은 구조해서 서거차도로 이송시키고 있습니다.
② 10:39:09~10:41:01 (119 → 서해지방경찰청) 실장
119 : 지금 환자를 어디로 이송을 하시죠? 지금 보건복지부쪽에서 팽목항으로 의사 등 인력 집결중인데 지금 모든 환자를 서거차도로 보내고 있나요?
해경 : 잠깐만요 .. (한참 동안 내부 의논) 지금 죄송합니다만 어느 병원으로 갈 건지까지는 저희가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119 : 아니 그게 아니고 보건복지부 말로는 사람들이 나오면 병원 갈 사람은 병원에 보내고 안 갈 사람은 처치하고 그런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 많은 인원이 못가기 때문에 어쨌든 구급차로 이송해야 하지 않습니까?
해경 : 지금 사람을 구조하는 게 급선무이고 지금 배는 침몰했어요. 구조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가까운 섬에 내려 놓고 구조하러 가야하니까 일단 나중에 전화하면 안될까요.
③ 10:45:32~10:49:55 (119 → 서해지방경찰청) * 400명 구조가 안 된 상황 파악 후 계속 이어지는 통화 내용
119 : 지금 현재 79명 무조건 서거차도로 빼더라고요 구조자들을요. 그럼 서거차도에서 다시 이송할 방법은 어떻게 하나요?
해경 : 그건 나중에.. 인명 구조가 우선이니까 그건 나중에 나중 일이구요. 지금 많이 바쁘니깐 죄송합니다.
119 : 아니요. 물론 바쁜 줄 알지만 저희 헬기라든지 구급차, 유조차 등 전부 팽목항에 집결하고 있어요. 또 중앙 정부에서 집결하고 있는데 거기서 대기하고 있다가 서거차도에서 다른 데로 가버리면 어떻게 해요. 다 붕 뜨게 된단 말이예요.(중략)
119 : 모든 소방방재청, 보건복지부라든지 모든 내려오시는 분들이 모두 다 팽목항으로 되어 있는데 서거차도에서 환자를 싣고 어디로 나올 것이며 방법이나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단 말이예요.
해경 : 그거는 조금 있다 구조하고 나서인 것 같고요. 그러면 일단 팽목항에 대기하고 있다고 구조 세력에 통보하겠습니다.
④ 10:50:31~10:53:03 (119 상황실 → 목포 해경 )
119 : 지금 서거차도 구조자를 전부 다 옮기고 있죠. 서거차도에서 진도 팽목항으로 나올 예정인가요?
해경 : 일단 그 구조가 우선이지 어떻게 바로 나온답니까?
119 : 아니요. 지금 해경에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저희 헬기가 전국에서 11대 정도 동원됐고 구급차 열몇대가 동원됐고 인근에서 헬기에 급유할 유조차들 등 모든 인력 장비, 소방과 통보된 모든 유관기관들도 팽목항 그쪽으로 집결하고 있는데, 그게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씀하면 안되죠.
해경 : 일단 인원이 많다 보니까.
119 : 예. 구조가 중요한지 아는데요. 구조자를 육지로 옮기는 것도 중요하잖습니까.(중략)
해경 : 그 부분은 그렇게 하신다면 일단은 구조해놓고 무조건 한사람이라도 바다에 있는 분을 옮겨야 하기 때문에..
119 : (중략) 중앙부처에서 전부 다 팽목항으로 집결중인데 서거차도에 그대로 있으면 다 발목이 묶인 상태가 되지 않습니까?
119 : 서거차도에 감독자라든지 관리하는 해경 직원이 계신가요? 전화번호 몇 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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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전문 중 119 발언 어디에도 "고위 공직자들의 의전" 운운하거나 암시하는 대목은 나와있지 않고요.
"높으신 분"은 해경이 일방적으로 한 말입니다.
지금 이 상황이 뭐냐면,
119 상황실은 '생존자 중 응급환자가 있을 수도 있는데 우리가 어디서 인계받아야 하나'를 급하게 묻는 것이고,
해경은 서해지청과 목포해경으로 번호를 돌리면서 '생존자 치료는 우리가 알 바 아니다'라며 안알랴줌을 시전 중.
정말 현장에서 구조에 바쁜 와중이었다면 정신없어서 그랬다고 이해할 수 있는데,
현장 구조자들이 아니라 해경 상황실 팀장이나 실장하고의 교신 내용이에요.
그냥 "생존자들은 지금 일단 서거차도에 옮겨놓고 구조작업 마무리되는 대로 팽목항으로 보내겠습니다" 하고 해경에서 한마디 했으면 끝날 상황.
애초 생존자들을 팽목항으로 바로 데려오지 못한 이유가, 500명 탄 배 침몰하는데 해경은 75인승 경비정 1척 보내서 정원이 초과됐기 때문 _-
한겨레는 물론이고 진선미 의원 같은 사람도 이런 삽질을 하는데
일각에서는 이 시국에 야당은 뭐하냐고 타박하시기도 하지만, 새민련은 계속 입닥치고 있는 게 최선이었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2014.05.14 13:16
2014.05.14 13:39
이넘이나 저넘이나 상황판단 빨리하고 제대로 지시 정돈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구조가 우선이라며 현장구조는 엉망이었던 해경이나 동원된 인력과 장비(대화에서 충분히 느껴지는 그분들 눈치보기포함) 중요하다는 119나 저렇게 우왕좌왕...이 나라 지휘체계는 실전력 제로였네요ㅡ ㅡ;;
2014.05.14 13:50
"지금 이 상황이 뭐냐면,
119 상황실은 '생존자 중 응급환자가 있을 수도 있는데 우리가 어디서 인계받아야 하나'를 급하게 묻는 것이고,
해경은 서해지청과 목포해경으로 번호를 돌리면서 '생존자 치료는 우리가 알 바 아니다'라며 안알랴줌을 시전 중."
=> 제가 보기엔 119는 '팽목항에 셋팅해 놨으니 이리로 데려오시오'라고 계속 고집을 부리는 거고, 해경은 구조가 바쁘니 가까운 서거차도에 일단 옮기겠다는 거네요.
119가 응급환자 인계를 급하게 생각한다면 자기들이 동원해 놓은 헬기로 선발대가 서거차도로 가서 상황파악하고 이송대상 응급환자 관련내용을 본부에 알려주고 이송대책을 강구할 일이지, 전화받기도 바쁜 해경에게 팽목항으로 데려오라고 떼를 부릴게 아니죠.
2014.05.14 14:52
아른님 해석대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하나는 남네요. 해경과 119를 조율할 수 있는, 조율했어야 하는 그넘의 '콘트롤타워'는 없었다는 거에요.
2014.05.14 15:45
해경의 전화통화하는 사람은 직접 구조작업을 하는 사람은 아닐텐데, 바쁘다라는 이유를 대네요.
아마도 지시를 내려줄 사람도 없고, 혼자 결정을 할수도 없는 상황인듯 싶고요.
119는 그러한 내용들을 해경 상황병에게만 연락하지말고, 윗선끼리 연결이 되어 해결되도록 했었어야 하는것 같네요.
위의 영화처럼님 처럼, 헬기 11대로 서거차도라는 섬으로 의료진을 직접태워가서 환자를 돌보거나 이송했으면 되는것 같은데,
같은 소리만 서로 반복하네요.
정말 컨트롤 타워 무능.
119 : 여보세요. 그거는 아는데요. 보건복지부랑 중앙부처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서 못 가잖아요. 팽목항으로 일단은 중앙부처에서 온다는데 어떻게 하죠?
고위공직자란 단어는 없지만 저렇게 줄줄이 대놓고 거명하는데 의전 신경 안 쓴다고 할 수도 없네요.
해경을 쉴드쳐줄 마음은 없지만 119도 헛지랄하고 있는게 녹취록에 고스란히 담겨있는데요.
설마 저걸 오독했다고 주장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