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djuna.cine21.com/xe/board/1125749 <- 요기에서 건너온 글입니다. 한국 교회의 문제를 이야기 하는데 


가장 확실한 문제점 하나만 짚고 넘어가죠. 한국 교회는 철저한 목사 1인의 절대군주적 지배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보통 교회에는 세례 교인이 참가하는 당회와 의회 역할


을 하는 위원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참 민주적으로 목사의 전횡을 막을 것 처럼 보이지만 그럴리가 없습니다.


대개의 교회들은 담임 목사들이 정치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러면 거기 위원회나 그런곳에 있는 주요 직책을 맡은 교인들이 거수기 노릇을 하게 되죠. 그러다 보니 목사가


교회 공금을 건드려도 문제가 되지 않고 마는 거죠. 



제 주변에 아는 사람 중에 미국에서 백인 혹은 흑인을 상대로 목회하는 분이 있습니다. (제가 굳이 이렇게 설명한건 환경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곳에서도 교회 내의 council 이 있답니다. 이게 한국에서 와서 변화하는데 거기서 한국 식의 목사 전횡은 꿈을 꿀수 조차 없다고 합니다. 의회에 의해 철저하게 교회의


모든 수입/ 지출이 통제되는 것 뿐 아니라 목회자 역시 임기제라는 거죠. 임기제 기간 동안 교회 의회에서 평가를 하고 그 평가에 따라 임지가 결정되는 구조라는 겁니다.


결국 목사가 삐끗해서 뻘짓하면 대도시 잘나가는 교회에서 갑자기 처우가 안좋은 곳으로 옮겨가게 된다는 겁니다. 이런 제도가 실행되고 있으니 목사의 전횡이나 뻘짓이


통제 되는 거죠. 이 뿐 아니라 이들 국가의 교회는 교회가 재정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본 호주의 한 교회는 교회 자산으로 수입원을 만들어 교회 운영을 하므로 


목회자나 교인들이나 돈에 대해선 부담감을 느낄 이유가 없죠. 미국 UMC (United Methodist Church)의 경우는 최저/ 최고 급여 한계선을 정해서 그 안에서 목사한테 급여


를 지불합니다. 이런 안전장치가 없는 우리나라는 목사가 경영을 해야 하거든요. 결국 자신의 생활과 교회 운영을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어진다는 거죠. 


누군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목사님이 이사를 하는데 짐나르는 사람이 있어서 누군가 하고 자세히 보니까 그 목사님 후배란 겁니다. 목사 안수까지 받아놓고 진로가


막막해 이사짐 센터에서 짐을 나르는걸 하더란 거죠. 



이런 경우를 벗어나기 위해서 결국 교인수를 늘여야 하는데 교인들은 건물도 크고 부담도 적은 대형교회를 가게 되고 그러니 작은 교회들은 좀더 공격적인 전도방법을 채용


하거나 거기에 대해 묵인하게 되는거죠. 교회의 폭발적 부흥기를 거친 목회자들은 그럽니다. '그런 고생 안하고 어떻게 목회를 하나?' 그렇지만 이제 우리나라 교회도 그런


게 필요한 때가 됐죠. 결국 지금 교회의 문제를 알고 싶다면 교회가 매우 민주적 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목회자들의 생활을 100% 까진 아니라도 50% 이상 보장해줘야 한다는


거구요. 교회 자체내에 봉사자들이 다시 아마추어로 돌아왔으면 하는 겁니다. 찬양 인도자 학교 이런걸로 점점 봉사가 산업으로 변하는데 이것 역시 목사들 생계가 달려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결국 이런 시스템 정비가 완료되야 비난 받는 경우가 없어지겠죠. 그 과정에서 교회가 성숙해지기만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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