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종교관련 바낭글

2010.11.10 17:06

가라 조회 수:1993

 

1.

4~5년전이었습니다.

동호회에서 투어를 나갔는데, 한분이 횡성 고속코너에서 브레이크 안잡고 코너 돌려다가 중앙분리대를 받는 사고가 났어요.

응급실에 실려갔고, 응급실 초기진단으로 6군데 골절이었습니다. 갈비뼈가 몇개 나가고  손목, 무릎 등등..

응급실에 누워있는 그분은 고통으로 괴로워 하셨는데, 다른 분이 그분의 손을 잡고 같이 기도를 했습니다.

그 둘은 개신교셨으니까 뭐...  하지만 옆에서 보고 있는 저는 좀 부담스럽더군요.  저한테 같이 기도하잔 소리는 안해서 다행.

그런데 그 순간 참 뻘쭘하긴 하더군요.

 

 

2.

종교랑은 전혀 안친한 30대의 몇몇 형들이 그럽니다.  (솔직히 제가 이 형들 얘기하면 '그런 사람들이랑도 친하게 지내는구나..' 라고 할 정도입니다.. 먼산..)

'마누라는 교회 다니는 여자가 좋아. 그런데, 너무 독실하면 안되고 그냥 일주일에 한번 교회가면서 술도 마시고 놀줄도 아는 그런 여자.'

그 이유는 못들었습니다.

아니 자기들은 그렇게 안살면서... 왜?

(하는짓 보면 젊었을적엔 반양아치 였을듯... 그런데 지금은 결혼들 해서 잘 삽니다. 애도 낳고.. )

요즘 잘 못만나는데, 나중에 한번 만나면 이유를 물어봐야 겠어요.

 

저는 뭐 저한테 전도만 안하면 상관 없습니다. 전국민중 무교가 47% 라니까 그중에 한명이면 좋겠지만..

아니 사실 독실하셔서 저한테 같이 교회나 절에 나가야 한다고 하셔도 사귀어만 주신다면 같이 나가야죠.. (응?)

그런데 일요일은 투어 다녀야 하잖아... 안될거야 아마..

 

 

3.

친구중에 정말 독실한 무신론자가 있는데, 여친때문에 성당에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집에서 '다니는 척' 한다면서 까이다가.. 결국 양쪽 집안 어르신들의 반대로 헤어졌다능...

그 친구 왈.. '대한민국 교회와 성당은 미인계로 세를 불린다.'

미남계는 왜 없는거죠?

 

 

4.

몇년전에 선을 본적이 있죠. 선이라고 하니까 거창하지만, 어르신들이 소개해준거지, 옛날 드라마처럼 중매자랑 부모님 끼고 호텔에서 만나고 그러진 않잖아요? 요즘엔..

 

주말에 주로 뭐하시냐는 말에 절에 나가신다고 합니다..

무슨사의 청년부 활동을 하시더군요.

불교도 그런 조직이나 활동이 당연히 있는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만나본건 처음이어서 신선했어요.

 

결론은 그분도 같은 종교를 원하셨어요. (다른 이유로 애프터 안 받은거 일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요..)

 

 

5.

성당 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교회 다니는 여친이랑 사귀었습니다. 날도 잡았죠.

사실 여친은 교회도 종종 빼먹는 좀 헐렁한 개신교인이었다고 해요.

결혼날짜를 잡고 나서.. 그 여친이 천주교로 개종했습니다.

친구는.. '음? 그럴필요까지...' 라고 했다가 대차게 까였습니다.

'나는 오빠를 위해 종교까지 바꾸는데 오빠가 그러면 난 뭐가 되냐' 라고요..

 

혹시 주변에 서로 다른 종교를 유지하면서 잘 지내는 부부 보신적 있으세요?

예전 듀게에 '우리는 각자 종교가 달라서 둘다 무교하기로 했습니다' 라는 분의 글은 본적이 있긴 한데...

 

 

6.

그러고 보니 인아에서 우리 할망은 독실한 불교신자이신데, 그 자식들은 종교가 없네요. 할방도 없고...

인아 마지막 2부에서 우리 할망이 참 깨신분이구나 하는걸 느꼈는데, 종교적으로도 그런건 사전 복선이었을까요?

 

 

P.S) 종교와 신도에 대한 비아냥/비난과 비판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열심히 댓글 달아놓고 이런글 쓰니까 이상하긴 하네요. 비난이나 비아냥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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