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12 01:59
처음 드는 생각은, "도대체 왜 저렇게 사는 것일까".
제가 가는 커뮤니티에서 최근에 있던 신촌 게이 퍼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꼴에 게이라는 애들이 길거리에 드러누은 기독교인들 옹호하면서 게이 퍼레이드의 '과격성(?)'에 대해 말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예수의 은총이니 뭐 그런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다가, 이게 논쟁이 되니까, 성경을 들추면서 사랑이니 뭐니 타령을 하는데
우와, 저게 바로 정신병이구나 싶었습니다.
솔직히, 기독교 진영에서 오는 반동성애 시비에 대응하는 몇몇 게이들의 자세도 문제예요.
'하지만, 예수는 이웃도 사랑하고 죄인도 사랑하랬잖아! 기독교도들이 성경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능~'
아니, 기독교 진영에서 말하는 말 같지도 않은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
왜 그들의 논리(성경)를 끌고 옵니까.
그냥 성경의 황당함, 나아가 기독교, 더 나아가자면 종교라는 광기에 대해 따져야지.
어쨌든, 성경책 손에 들고 '일반인 정신병자' 코스프레 하시는 이반 분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자기 성찰을 좀 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독한 노예 근성의 게이 버전인데, 솔직히 보기 안쓰럽네요.
방금 다른 커뮤니티에서 글 하나 보고 댓글 달린 걸 읽다가 (꽤 유명한 이반 사이트인데)
암 걸릴 뻔 했네요.
2000년 전, 당시 중동에서 결혼 적정기를 한참 넘긴 예수라는 남자가
다른 남자애들 꼬셔서 같이 들판에도 나가 놀고, 같이 떡도 떼어 먹고 술도 마시고 하다가
마리아라는 예쁜 패그해그랑 끼도 좀 떨고 놀았다고 하면서
차라리 예수도 게이었다는 주장 같은 걸 펼쳐서 기독교 진영과 맞불작전을 펼쳐도 모자랄 판에...
2014.06.12 02:06
2014.06.12 02:13
착각하시면 안 됩니다. 그런 교회 중 대부분은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이는' 게 아닙니다. '용인'하는 겁니다. 뒤에서는 '저들의 죄를 사하여 주십시오'하며 기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교회의 나머지 몇몇은 그냥 재정상태가 안 좋나 보죠. 시장 확대를 위해 그깟 동성애자 받아들이는 것쯤이야.
2014.06.12 02:15
개신교인이자 동성애자로서 한말씀 드리자면, 제목은 너무 과하다 싶고요(심지어 내용이랑 부합하지도 않잖아요!! 작성자 안 봤으면 어그로 트롤인 줄 알았을 뻔.)
기독교도로서의 마인드와 동성애자로서의 마인드가 일반적으로 충돌할 수 있는 건 알고, 그렇기 때문에 개신교도 동성애자들이 심적으로 고통받는 것도 압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일반적 개신교의 정서가 기독교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양자를 통합할 수 있는 교회나 교단도 있습니다. 외국 이야기 아니고 한국 이야기 하는 거 맞아요. 네..
그래서 주변에서 두 가지 정서가 충돌해서 멘붕하는 케이스를 보시거들랑, 가엽게 여기실 일이지, 심지어 전혀 엉뚱한 자리에서 이렇게 분통을 터르릴 일은 아니지 싶습니다만??
2014.06.12 02:23
1. 이미 그 사이트에서 분통 여러번 터뜨리고 자칭 기독교인에게 쪽지로 대판 싸우고 오는 길입니다. 가엾게 여기고 싶은데, 솔직히 이런 사람들은 가여운 게 아니라 성소수자 운동에 해악만 끼칩니다. 남에게 피해는 끼치지 말아야죠.
2. 책임회피를 하려는 전형적인 기독교인의 방어논리로군요. "일반적 기독교 정서가 모든 것이 아니며, 제대로 된(?) 소수 기독교인도 존재하므로, 기독교는 나쁘지 않다."
3. 고통받는 개신교도 동성애자들이 본인의 고통을 없애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건 개신교도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어려울 것 같지만 굉장히 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무신론자가 되라는 게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2014.06.12 03:49
제가 언제 일부 기독교 논리를 폈습니까. 다만 제가 개신교인이자 동성애자로서, 그리고 그런 지점에서 한치의 정서적 심리적 망설임도 없기 때문에 하나의 사례로서 제 이야기를 한 것일 뿐인데요. 왜냐하면 글쓴분의 주장은 저같은 비록 적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소수를 무시하는 주장이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구도가 굉장히 익숙하지 않습니까?? (말씀하시는 걸 보자면 어쨌거나 성소수자고 개신교에 반감을 갖고 계신 것 같은데 말이죠)
심지어 제가 무슨 기믹을 쓰는 것도 아니에요. 혹 아실 수도 있고, 찾아보면 아실 수도 있다시피 저는 십여년 전부터(눈팅을 그만두고 글을 쓰기 시작한 순간부터) 제 개신교도이자 동성애자인 성향을 조금도 감추지 않고, 관련 게시물 어디서나 마음껏 드러내며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어디 가서 감정적으로 크게 상처를 받으신 건 알겠습니다. 근데 그 분통을 터트리는 장소를 잘못 정하신 것 같아요. 아무리 여기가 비교적 특정한 정서가 지배하는 많지 않은 수의 커뮤니티라 하더라도, 그래도 모두가 볼 수 있는 장소인 만큼 공개적인 장소인데요. 그런 분통은 어디 술자리 가서 지인들한테나 푸세요. 제발.
2014.06.12 02:43
기독교가 타겟인지, 호모포비아이면서 기독교인 교인이 타겟인지, 성서가 타겟인지, 성서에서 파생된 모든 종교가 타겟인지, 예수나 여호와(신 자체)가 타겟인지 모를 글입니다. 종교만큼이나 지배에 써먹기 좋은 수단이 또 없죠. 다양한 해석과 분파가 있으며 전부 혹은 거의 다가 입맛에 맞게 각색, 누락되었을 거라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저야 개중 진짜가 있는지 관심 없으니 발 담글 생각도 없습니다만 워낙 다양하고 많은 해석이 있는만큼 모두를 싸잡아 하나로 묶는게 위험하단 것만은 명확하지 않습니까? 까기 위해선 대상을 특정하는 과정도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2014.06.12 02:55
동성애자이면서 호모포비아인 것이 가장 핵심으로 읽혔어요. 세분화 나열에 그게 빠졌길래. 그리고 종교는 호모포비아의 근거가 되는 거대 신념 중 하나고 다른 여타 신념과 별 다를바 없이 작동하는군요. 전 일단 개신교 이전에 동성애자-호모포비아, 제목에서도 나오는 피학 정신병, 제 생각으로는 자기혐오부터 해석해야되지 않을까요. 자기혐오를 피하기 위한 수단(정당화도 회피의 일종)이 많지만 그리 좋지 않은 방법을 골랐단 느낌이에요.
2014.06.12 03:18
보수 개신교에 대처하는 소수자들의 입장엔 여러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건파가 있으면 강경파도 있겠죠. 전 온건파 입장이고 현재 한국 개신교의 위치가 대중으로부터 지지를 잃어가는데다 실질적인 신도 수도 줄어가는 상황에서, 상식적으로 옳은 말을 하는 쪽을 사람들이 공감할거라 봅니다. 즉, 하나님도 게이를 사랑하십니다, 같은 논리 주장은 동성애 반대 개신교를 설득하기 위함이 아닌 그 구도를 지켜보고 있는 다수에게 누가 얼마나 더 상식적으로 말하고 있는지를 보이는 선택이겠죠. 예수 게이설은 재미있기야 하지만 상식선에서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싶겠죠. 종교가 범윤리적인 주장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은 것을 뒤집어 사용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신교 내의 바른 소수, 바르지 못한 다수 이론은 과거 바르지 못한 소수, 바른 다수 이론에서 변화해오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해체에 가까운 결과가 나타날겁니다. 개신교가 갑자기 증발하는건 인종청소마냥 사람을 쓸어 죽이지 않는한 불가능하기에 장기적인 감소를 생각했을 때 점진적인 변화를 요구해야 된다 생각합니다. 아마 줄어들다보면 골수 보수파와 골수 진보파가 남겠죠. 전자는 자기확신을 통해 후자는 자기번혁을 통해서 말이죠. 사회가 보수가 비상식적이고 진보가 상식적이라고 판단할 때, 지리한 싸움의 마무리가 될꺼구요. 그런고로 소수 주장까지 일축할 필요는 없다 봐요. 그들이 실제하긴 하니까요.
2014.06.12 04:45
2014.06.12 04:47
2014.06.12 04:57
비종교인이 기독교인과 질적으로 우월한 것은 딱 한가지, 타인의 신념을 인정할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글은 그 기대를 여지없이 깨버리네요.
종교를 믿으면 정신병자라고 하는건 이교도들은 지옥간다는 크리스챤의 논리와 전혀 다를게 없어보이네요.
기독교인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으신거같습니다. 이해가 안되면 미친사람같죠.
아. 저는 무신론잡니다.
2014.06.12 10:21
2014.06.12 07:08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고통받는 또 다른 하나의 동성애자들을 보고 이런 시선을 가지는게 우리나라 동성애자 무리의 일반적인 관점이 아니길 빌겠습니다.
전 기독교 동성애자들 보면 아주 불쌍하던데.
동성애자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좀- 유연한 태도를 보일 줄 알았는데, 너무 높게봤나봐요.
2014.06.12 07:44
피해자도 환경에 따라서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거죠
2014.06.12 09:53
2014.06.12 09:59
2014.06.12 10:14
아니, 새우를 왜 먹지 말라고 하나요?
갑각류를 무지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대단히 궁금합니다 ^^
저는 어릴 적 성당에 오래 다녔는데, 새우 먹지 말라는 소리를
신부님이나 수녀님, 교리선생님 가운데 아무한테도 듣지 못했거나
들었어도 강조하시질 않아서인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요 ㅠ.ㅠ
2014.06.12 10:26
혐오에 대한 부분은 맞는 말이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종교는 선택의 부분일텐데요
"우리 가족은 모두 xx 종교를 믿고, 그것을 믿지 않으면 배척당하고, 불이익을 받아" 라고 상황을 가정해도
'강요된 선택'이지 성적 지향과 비교하는 건 타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글쓴이의 혐오 발언이나 "기독교를 통한 동성애 옹호"에 대한 반대항으로 성경을 가져오는 건 크게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문장 언급의 양보다 맥락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가 중요하겠고
더 중요한 건 실제적으로 현실에서 기독교인들이 성적 소수자를 대하는 태도겠지요
김혜리 기자님이 이번 씨네21(958호)의 '도희야'와 관련된 영화일기에서 오늘 올라온 이 글과 연관해서 생각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처럼 끈질기게 왜곡된 환경에서 자라면서 뒤틀린 데가 없대도 이상한 노릇이다"(p31)
한국 개신교 대부분이 성적 소수자에게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적의를 보면 글쓴이의 분노가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차별방지법과 관련된 사안에서 '우리 애들 다 에이즈 걸리라는 거냐'는 식의 피켓들고 나온 사람들 보면
저라도 한 대 쥐어박고 싶더군요(그리고 결국 성취하셨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쓴이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누구라도 자기가 가진 공간안에서
살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독교를 버리면 간단한 일을 그러지 못하고 어떻게든
상충되는 둘을 끌어안고 살아가려는 사람을 바보같다는 한 마디로 치부하는 건 잘못된 일입니다.
2014.06.12 10:48
2014.06.12 11:50
2014.06.12 12:59
굉장히 무지하고 폭력적인 글이네요.
2014.06.12 13:58
어릴 때부터 종교가 없었으니 별게 아닌 줄 알았는데 종교적(주로 기독교적)인 가정에서 자란 사람 상당수는 종교 버리기를 무척 어려워 하데요.
집에서 아무 세뇌도 안 당한 게 행운.
2014.06.12 21:56
흠냐.. 동성애자들의 결혼 예배를 보고 동성애자들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이며 진화하는 교회도 미국과 유럽에는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