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입니다. 아내와 와인 한잔 하면서 영화 한편 봤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되어간다" 술마시며 봐서 그런지.. 어떤 장면에서 눈물이 펑펑. 주책입니다.


잔잔한 영화라 어디가 슬프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카메라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장면이 그렇게 슬프더군요. 아이가 늘 바라보는 건 역시 부모죠. 눈물이 펑펑.


주말에는 동네 물놀이장에 텐트 쳐놓고 놀았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갔네요.



tumblr_n77vl1y5kQ1trcingo5_1280.jpg


 핫딜이라고 산 텐트는 좀 더웠지만..





tumblr_n77vl1y5kQ1trcingo6_1280.jpg


 아이들은 개의치 않고 잘 놀더군요. 요즘 부쩍 자라서 자기 주장이 강해진 둘째





tumblr_n77vl1y5kQ1trcingo3_1280.jpg

 

 부모를 많이 안닮아서 사진빨이 좋은 첫째, 부럽습니다. 자식을 부러워 하다니.. ㅋㅋㅋ

저녁은 집에서 파스타와 샐러드를 해먹었네요. 아내가 주문한 파르팔레 토마토 소스. 아이들이 잘 먹어서 기뻤습니다. 하루종일 밖에서 나비며 잠자리를 쫓더니.. 나비 모양 파스타도 맛있다네요.


tumblr_n77vl1y5kQ1trcingo4_1280.jpg


 식어도 먹을만한게 큰 장점인 파르팔레..

 파스타만 먹기가 그래서 샐러드도 하나 만들었네요. 아버지가 텃밭 가꾸시며 길러온 채소에 익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애플 비니거로 만든 드레싱을 뿌리고 그 위에 리코타 치즈 토핑을 얹습니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리코타 치즈. 우유가 남아돌길래 만들어 봤는데 고소하니 맛있군요.



tumblr_n77vl1y5kQ1trcingo1_1280.jpg



 밥 하나를 만들어도 내 새끼가 잘 먹는 게 내가 맛있는 것보다 기쁩니다. 만약 육년 넘게 길러 온 내 자식이 남의 애라면 그 마음은 어떨까요? 일단.. 그 시간 동안 함께 부대낀 그 아이가 남의 애라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눈물 펑펑 쏟은 다음에.. 우리 아이들에게 더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자리로 갑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6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23
32 이쯤에서 다시 보는 레즈비언 부부 아들의 의회 연설 [9] 13인의아해 2012.09.21 7708
31 최수종傳 오늘따라 잉여력 대폭발. [20] 외팔이 2011.08.08 4609
30 듀게 성향 논고 [9] lonegunman 2013.04.01 3741
29 [강아지] 눈 떴어요! [10] 닥호 2012.09.23 3728
28 현실에 엑스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9] 자두맛사탕 2011.06.10 3473
27 (듀나 대나무숲 예고편) 조팀장이 오늘 점심 같이 먹자고 했음. 우리 팀장이랑. [17] chobo 2012.10.05 3354
» 그렇게 아버지가 되어간다.. (스포 유) [12] 칼리토 2014.06.16 3305
25 지난 주말 워크샵 후기 [10] chobo 2013.04.29 3154
24 모든 남녀관계에 감정적 또는 정신적 (소녀)가장이 되는 사람 [5] Koudelka 2012.04.24 3110
23 UV를 넘보는 가수등장입니다. [2] 살구 2010.07.12 3062
22 오늘 MBC "아프리카의 눈물" 보실 분, 또 안보실 분들도 클릭. '굶은버섯스프님' 소환글. [23] chobo 2010.12.03 2908
21 보통 몇시간 씩 주무세요? [15] sweet-amnesia 2011.03.14 2774
20 맥주 이야기가 나온김에. 맥주와 가장 잘어울리는 안주는 무엇? [42] chobo 2012.03.21 2766
19 140자 소설들 [12] 곽재식 2013.05.23 2573
18 요즘 서울 많이 춥나요?(내용 펑) [16] 에아렌딜 2012.04.08 2414
17 [고냥]네가 일을 잘 하고 있는지 지켜보겠다. [10] 헤일리카 2011.07.19 2308
16 비통합니다... [5] 자두맛사탕 2010.11.07 2264
15 [고양이][사진많음] 고양이는 고양이 [3] 늘보만보 2012.11.23 2241
14 청량한 느낌의 음악 추천부탁드려요 [16] Ms. Cellophane 2013.03.28 2202
13 라텍스 구매 조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7] chobo 2013.10.14 197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