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와 다름없이 자기전 딩굴딩굴 듀게와 쇼핑몰을 보며 일상 스트레스를 풀고 있던 중, 마음에 드는 원피스를 발견했습니다.

얼른 남편에게 달려가 이거 어때, 한번 물었죠.

물론 과거엔 저도 묻지않고 꽂히는대로 질러버리는 행동파였으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쇼핑몰 옷을 사대는 짓은

가계 재무상황에 엄청난 해악을 끼칠 뿐더러,

심지어 정신건강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빈도를 압도적으로 줄이고자 '묻는 절차'를 한번 거쳤던 거 뿐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한 말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런 패턴 옷은 좀 이상하지 않아? 사무실에서 근무하는데 이런 옷 입고 오면 놀러왔나 싶은 생각이 들던데'

음 남편은 좀 보수적인 사람이고 패션같은데는 관심이 없는 일반 남성입니다.

그러나 제가 미니스커트를 입는다고해서 딴지를 걸거나 더 이상요란한 옷을 입어도 와하하하 웃고 말지 그런 지적은 한번도 한적이 없었죠.


사실 옷에 대해서는 제 취향이 아주 평범한 건 아닙니다. 여성스러우면서도 직선적인 느낌..을 추구하는데;;

여하튼 패셔니스타니 독특하게 입는다는 평을 꽤 받기도 하구요.

보수적인 동네라 오피셜한 복장의 한도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나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하느라 좀 힘들긴 하지만,

회사안에서는 저 스스로는 한도 내에서 입는다고 자부하구요.


여튼 남편의 저 발언으로 쇼핑몰에 대한 애정이 급속도로 식어버려서

그래 나도 정말 개과천선 박민영처럼 입어보자는 욕구가 스멀스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자켓+원피스를 자주 애용하기는 했으며,

원피스는 상대적으로 싼 쇼핑몰에서 독특한 디자인을 입고, 자켓은 백화점 브랜드를 입어서 밸런스를 맞췄었죠.

쇼핑몰 자켓도 몇 번 사봤는데 핏이 아무래도 뒤지더군요.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개과천선에 나온 박민영은 오피셜한 패션의 정점이잖아요.

음, 저렇게 입으려면 백화점에서 브랜드를 쓸어버려야...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긴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입으시는 분들은 정말 그러한가요??


백화점 브랜드 자켓 하나에 50만원대지 않습니까..;;

아울렛을 간들, 아주 마음에 드는 자켓은 찾기도 너무 힘들 뿐더러 가격도 그렇게 싸지는 않더군요.

물론 50만원대에 비해 20만원대면 상대적으로 싸긴 싸다만..

20~30만원대 옷을 척척 살만큼 그리 부자는 아니죠.


음, 글을 쓰다보니 박민영처럼 입고싶은데 대체 어떻게 하지?에 대한 게 뭔가 정리가 되네요. 이 요상한 바낭은 뭐지..-_-

핏이 압도적으로 예쁜데 가격도 싼 자켓이나 정장은 세상에 없는거겠죠?ㅠㅠ

(예쁘고 공부잘하고 집안도 좋은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 이런 인간들은 많던데..)


결론은 돈이 문제군요.

이상은 박민영이지만 현실은.......


사장님 성과급 언제 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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