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1 12:20
예, 고백합니다.
저도 한때는 국뽕분자였습니다.
한국의 언론과 공기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국뽕을 날마다 마음껏 들이마시고,
한국은 수메르나 다른 4대 문명권보다 먼저, 8천년인지 9천년 전에
원나라 만큼의 대영토를 정복했던 대제국이었다는 황당고기를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을 나쁘고 어리석다고 생각했습니다.
증거가 있어야 믿는다고? 애국심이, 민족자긍심이 모자라군! 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남한은 무조건 북한보다 착하고 도덕적이며 뛰어나다고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면서 그 믿음은 차차 깨졌습니다.
한국보다 더 나은 나라, 민족들은 많이 있었고,
환국의 바이칼호 문명인지 뭐시긴지는 유물 한 점도 나오지 않고,
유럽 지역을 정복했다는 고구려 장군 고선지는 읭? 당나라 장군이네?
저도 국가주의자, 민족주의자였던 적이 있었고,
현재의 한국이나 한민족의 상황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너무 한심했기에
그렇게 증명할 수 없는 과거의 영광을 떠드는 게 마음에 들고 멋져 보였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충분히 그런 것들을 믿고 싶어할 수 있다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인지상정입니다.
그런 제가 국뽕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던 것은, 많은 부분이
한겨레나 경향 등에서 소개한 유럽 출신 사람들의 논리였습니다.
특히 박노자의 글들은 정말 깨달음과 충격의 연속.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가! 와 어떻게 이런 시각을 가졌을까? 하다가,
점점 더, 그의 말이 국뽕스러운 말들보다 훨씬 더 옳고 맞고 논리적 합리적이라는 걸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벗어나는 첫걸음은, 뜻밖에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한국인, 한민족으로 태어난 것은,
무슨 역사적 사명을 띄고 태어났고, 그런거 다 구라입니다.
순전히 우연이죠, 순전히 우연으로, 나는 여기에 태어난 겁니다.
아니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나는 내 부모의 성욕이나 번식욕에 의해 그들의 생식세포들에서
생겨난 겁니다. 혼이 따로 있고, 그게 수정란이 생긴 뒤에 무작위로 신이 쏘아 보내는 것이라면
나는 순전히 랜덤으로 내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난 거고, 혼이 따로 없다 해도 제가 된 바로 그 정자,
바로 그 난자를 어느 독일인이 냉동 수정란으로 사 가서 자기 뱃속에서 길렀다면 저는 동양인 유전자를 가진
독일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 경우, 나는 독일에 자긍심을 가지고 독일을 사랑했겠지요, 음 과연 그랬을까요?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를 겪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바마 대통령은 집안에서는 백인인데 집 밖에 나가면 흑인이 되는 상황을 10대때가지 힘들어 했다고 하더군요.
(백인인 엄마와, 엄마의 부모, 그러니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랑 살았더군요, 집 안에서 자기만 흑인)
나의 국적과 나의 종족은,
내가 무슨 사명을 띄어 천부적으로 나한테 주어진 게 아닙니다.
순전히 우연으로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종족은 바뀔 수 없으나, 국적은 바뀔 수도 있습니다.
국적에 무슨 운명의 데스티니 같은 건 없습니다.
오늘도 한국 사회에 넘쳐흐르는 듯한 국뽕스러움을 여기저기서 보니,
이 글을 두드리고 싶어 졌네요.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4.06.21 12:22
2014.06.21 12:27
마음에 안 드는 옷을 버리고 입고 싶던 좋은 옷을 입으면,
기쁘겠지요?
2014.06.21 12:28
그래서 그 나라 국뽕 걸리셨군요.
2014.06.21 12:28
ㅋㅋ
2014.06.21 12:31
새 옷을 입으면,
잠시 동안은 실제 그 옷의 가치보다 더 기쁘죠.
그리고 차차 내려가서 결국 그 옷의 가치만큼만 누리게 되고.
2014.06.21 12:27
설득력 없는 사람이 설득하려고 애쓰는 열망, 국뽕들의 열망과 비교해도 질적 수준, 양적 수고로움에서 전혀 뒤질게 없다는 사실을 이런 글을 통해 확인하곤 하지요.
2014.06.21 12:28
2014.06.21 12:33
다른 국뽕으로 갈아입기 잼~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나 혹은 우리 중심의 세계관이 아닌 보다 큰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은 보통 중학교 무렵 뜨이지 않나요??
참으로 오래도 걸리셨어요.
2014.06.21 12:34
맹목적 사고라던가 논리회로의 단선적 프로세스를 감안해 본바, 글쓴이는 아무리 봐도 그냥 국뽕이에요.
2014.06.21 12:35
컨셉질하는건 그러려니 하는데 기왕하는거 좀 더 재미나게 해주세요
2014.06.21 12:35
아 아 국뽕의 해악은 넓고도 깊도다~ ^^;
2014.06.21 12:36
2014.06.21 12:37
그나저나 영국이 져서 짐을 쌌네요, 흑흑
아 영국 진짜 ,한 8강까진 가줘야지 말입니다, 으헝
베팅 했음 클 날 뻔 했네!
2014.06.21 12:42
2014.06.21 12:42
극과 극은 통한다는 예를 많이 봤습니다. 파릇포실님이 그 강도는 유지한 채 이 국뽕에서 저 국뽕으로 전환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2014.06.21 12:46
말씀 고맙습니다.
유일하게 경청하게 만드시는 말씀이네요.
2014.06.21 12:48
2014.06.21 13:00
박그네 갰ang年
이병기...가 뭐죠? 이건 뭐 병신같은게 기어나와서...?
2014.06.21 13:03
뭐 병신같은게 기어나와서.... ? 말좀 가려서 하시지요?
2014.06.21 13:05
나름 이병기 삼행시라고 지은건가봐요.
2014.06.21 13:05
비판과 욕설을 혼동하시는 건가요? 보기 불편하네요 이런거.
2014.06.21 13:07
2014.06.21 13:56
그럼, 그건 나중에, 하고 싶어질 때.
2014.06.21 14:27
맞구나
2014.06.21 12:53
2014.06.21 13:01
...천부적이 아니고 바꿀 수도 있는 거니 운명인 양 여기고
집착할 필요가 없다 는 건데 그게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건가요?
꽤 중요하긴 하죠. 어느 나라 여권을 가졌느냐가, 혹시라도
배나 비행기에 탄 상태로 납치라도 되면 누가 구하러 와주느냐
안 와주느냐를 가르니까.
그래서 전 꼭 빨강 여권이나 파랑 여권을... ㅋㅋㅋ
2014.06.21 13:08
자기고백의 목적은 자기개선이지 타자개선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후자가 되면 흔히 듣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의 변형이 되겠죠. 그리고 제 생각에 국뽕이란 말은 한국뽕이 아니라 자국뽕을 줄인 말이고 적어도 타자의 국뽕을 해체하기 위해선 그 단어부터 제대로 정의해야 겠죠. 굳이 국수주의란 단어가 있는데 모호한 단어로 바꾸는 것은 해석에 자원소모하고 논란을 늘리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마지막으로 진화론이 아무리 인간으로부터 목적론을 해체했다고 하더라도, 인간 자체의 자유의지가 생득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 둘의 총합이 이루어낸 기계적 결과라 하더라도, 그것이 나를 객체화시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말고도 알량한 자존심을 가진 많은 이들이 개인으로서 독립적인 요소를 얻기 위해 고집부리고 있는데 뭔가 나오겠거니 합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생각해요. 우리의 의식을 구성하는 물리 요소들은 우연할 수도 있지만, 그 결과로서 구성된 의식이 현 시간대에서 다른 형태였다면 그건 제 자신이 아니란 거죠. 우리의 의식은 세계에서 전부 물리적 위치를 가지고 있고 중첩되거나 복제되지 않습니다. 파릇포실님은 의식이 파릇포실님의 신체에서 자각한 순간 설명하신 다른 이들은 될 수 없습니다. 우연한 결과로 되었다고 한다면 굳어버린 시간을 빅뱅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겠죠. 가상실험은 가상일 뿐이고 우리의 실제적 표본은 우리자신 하나 뿐입니다. 저는 그런 다른 무엇이 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우연한 내가 되었다라는 가정이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2014.06.21 13:47
이성적인 말씀이시네요, 경청의 가치가 있는 말씀 고맙습니다.
사실 제가 글에서 표현한 건 국수주의, 자국제일주의죠.
근데 요즘 또 축구, 거기다 저 웃기지도 않는 장백산 논란에,
일본인이기보다 코스모폴리탄인 미야자키 하야오 선생의 작품에
지나친 국수주의를 갖다 대는 사람들이 콤보로 떠오르는 걸 보니
어차피 한국에 없고, 욕바가지 덮어 써도 손상될 게 그다지 없는 제가
그런 분들 옆구리 좀 찌르고 대신 욕 먹어 드리는 것도 나름,
좋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다른 무엇이 될 수도 있었지만 우연히 내가 되었다는 말을 굳이 한 것은,
제가 읽은 그 책에서 그 말을 한 사람도 아마 그 의도였겠지만,
결국 나는(우리는), 우리 국가(또는 사회)의 지배자들이 바라는 대로,
그들의 의도나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국가주의나 민족주의를 가져 줄
필요도 의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가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났다' 라면,
박정희는 국민교육 헌장에 그런 말을 쓸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니까
그렇게 거짓말을 하고 싶었던 거죠.
바로 자기 자신이, 개개인한테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 따위는 없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쟎아요.
2014.06.21 14:21
분노나 혐오를 조장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트롤링입니다. 감정을 일으키는 글을 쓰는 건 쉬울 뿐이고, 반응은 사고와 독립된 사유가 될 가능성이 높죠. 그것은 작가와 독자의 줄다리기인데, 작가가 독자와 멀어짐으로서 생기는 격차를 설명력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저 작가가 게으른 탓이지 독자가 못난 탓이 아닙니다. (박노자 등의) 글들에 감명받고 달라졌다면, 그 글들의 내용과 형식에 따라 쓰는게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선동과 세뇌, 그리고 그 반대편에 있는 자유의지와 선택권이란 양자택일은 제게 좀 혼란스럽습니다. 자신이 주체인지 객체인지, 아니면 어떤 비율로 자신을 이루고 있는지는 꼼꼼히 생각해봐야 한다 봐요. 그들의 의도와 이익을 설명하는 민족주의와 국수주의를 파릇포실님은 세뇌당하신겁니까, 선택하신 겁니까? 그리고 지금의 사유들은 선동당한 겁니까? 자발적으로 얻은 겁니까? 저는 이 전후의 질문에 같은 방향으로 대답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물리/정신적 폭력을 이용하여 강제로 선택하게 만들지 않았던 한, 자신이 가졌던 사유는 온전히 자신의 사고와 감정의 결과로서 선택을 한 거죠. 부역자인가 참여자인가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전 이론적으로는 [누구도 부역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에 맞춰서 표현을 해야겠죠. 자신의 삶 전부가 선택이었다면 타자의 삶 전부도 선택이고 선택항을 제공하는 것 이외에 계몽을 의도로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선택할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2014.06.21 15:14
세뇌 당했었고,
한번 깨어난 것도, 저보다 더 똑똑해 보이는 탈민족주의자 탈국가주의자들의 글을 보고 그랬고,
다시 빠진 것은 어느 정도는 선택이었습니다.
마치 우월한 민족의 일원이 되면, 저 자신이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잠시 빠졌죠.
그런데,
'니가 삼성을 찬양한다고 이건희와 니가 동족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한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일본의 비정규직 노동자와 동족이지, 이건희와 동족이 아니다'라는 글을
어디서 보았는데, 진짜 세상의 알껍질이 깨지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전 다시 깨어났죠. 매트릭스의 빨간약인가? 를 먹은 것처럼.
그 뒤로는, 속고 있지 않다고 스스로는 생각합니다.
2014.06.21 15:52
선험적 지식과 추체험, 이에 반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내 머리속의 지식들이 어떤 내용인지 자각하기 전에 완성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모-국어와 마찬가지로 모-지식 같은 것이죠. 다만 일정한 논리적 구도로 정립된 세계관/가치관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논리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엇보다 합당하다고 생각했을 때, 비판없이 받아들인다면 그 전의 사유를 받아들이는 것과 어떠한 차이가 있죠? 깨어나는 것과 꾸는 것은 선택이라는 상황에서 무엇이 다른건가요? 다음번에 다시 호주의 기득권을 옹호할 때 진보측에 두 번 빠져들었고 이제는 깨어났다고 고백하실건가요?
수정주의는 어느 시대나 있어왔습니다. 뉴라이트나 전범재판이 불합리한 과정에서 이루어졌다는 주장만이 아니라,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도 수정주의적 접근이 있었고, 진보적인 국가관 인식도 지금까지의 해석을 뒤엎는 일종의 수정주의였죠. 그리고 저는 일베의 득세도 학교에서 배웠던 선험적 지식에 대한 전복, 즉 진보 지식에 대한 수정주의가 작용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체를 뒤흔드는 가운데 감정적 효과 두 가지, 충격과 (그 전의 지식과 비교해서) 논리적 완결미의 아름다움에 대한 흥분은 거리를 두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건 사고가 아니라 감정이니까요. 냉정하게 전자와 후자의 논리식들, 자료들, 용례들, 통계들을 비교해보고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따 결국에 침해받지 않을 자신의 정체성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지금까지 알아왔던 세계는 잘못되었어!, 이 해석 도구를 통해 바라보니 신세계가 보여! 라고 한다면, 저는 보수적이라 도구를 의심할 겁니다. 그냥 변증법적 진리 추구를 길게 늘어놓은 이야기가 되버린 것 같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합이 아닌 정과 반에 도달하는 과정에서의 자세이니 좀 다를거라 생각합니다. 진리는 모두에게 아름다워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모두에게 통용되기 때문이라 믿는 저로서는 네오적인 세계인식은 좀 어렵군요.
2014.06.21 13:10
2014.06.21 13:13
별 볼 일 없으면서 이유 없이 자기가 속한 집단을 욕하면 쿨하고 지적인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2014.06.21 13:38
2014.06.21 13:40
바나나는 그런 건 아니고 생긴 건 동양인인데 서양권에서 나고 자라서 정체성은 백인이나 별 다를 게 없는 사람들을 칭하는 속어가 바나나에요
이 사람을 바나나라고 하면 바나나들이 화냅니다.
2014.06.21 13:49
포비아...까지 간 걸로 보이나요?
한 때는 필리아 였다가 지금은 그냥 제3자가 되고자 애쓰고 있는데,
저는 포비아까지 되고 싶진 않은데 말입니다, 쩝.
2014.06.21 13:14
스스로가 욕하는 대상에 가장 근접한 거 같은데... 자기자신 파악능력이 참 부족하시네요. 싫다고 떠나놓고 그 나라에 적응 못하고 이 나라 커뮤니티에 와서 질척대는 것도 웃기고요... ㅎㅎ 아무튼 어디 사시는지 몰라도 님이야말로 우리나라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한몫할 겁니다.
2014.06.21 13:23
2014.06.21 13:34
2014.06.21 13:42
이 나라에 완벽 적응하는 날
영어로 된 인삿말을 남기고
떠나 드리겠습니다, 바로 님을 위해서요,
only for you~
Happy birthday to you~(to you, to you, to you~~~~ by NKOTB)
2014.06.21 13:15
국뽕과 국까는 도찐개찐이라는 진리를 얻고 갑니다.
2014.06.21 13:20
부모님, 영토, 육신등 태어난 과정이 우연의 결정체라 할지라도도 운명적인 부분이죠.
그게 운명이 아니면 뭐가 운명입니까 ㅎㅎㅎ
그 운명에 과도한 의미부여를 하고 사실을 왜곡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에 대해 애착을 가지는 건 인간답고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여깁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좋아요.
어디 완벽한 국가가 있겠습니까
월요일 새벽에 일어나 대한민국팀도 응원할 겁니다.
내셔널리즘 문제를 떠나서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싶어요.
2014.06.21 13:40
와...
님의 말씀은 좀 울림이 있네요.
과도한 의미 부여를 하고 사실을 왜곡한다면 문제지만,
애착을 가지는 건 인간 답고 아름다운 마음이다...
...제 옆구리가 쪼끔 찔리네요,
말씀 고맙습니다. 닉이 빗 속의 차 향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닉과 어울리게 향기로운 말씀이네요.
2014.06.21 13:30
2014.06.21 13:40
돌은 좀 던졌지만,
새누리당엔 입당 안했습니다. 그색히들 꼬라지 보기 싫어서 나왔는걸요.
2014.06.21 13:40
2014.06.21 13:41
똑똑하셨군요!
그리고 다시는 국뽕에 중독되지 않았나요?
전 솔직히 갔다(국뽕중독) 왔다(깨어남) 또 갔다(다시 중독) 다시 왔거든요(이젠 다신 안속음).
2014.06.21 14:21
다신 안 속는단 보장 또한 없죠.
"한 번 일어난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두 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 -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중
2014.06.21 15:09
악~!
좀 더 세게 찔립니다, ㅋㅎㅎ
2014.06.21 16:39
2014.06.21 14:59
2014.06.21 15:04
2014.06.21 15:12
한국도 좀 국뽕에서 깨고
똥누리도 박살내고 재벌들도 박살내고
좀 좋은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정말.
저도 죽기 전에 아마 몇 번은 한국에 갈 일이 있을 겁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가야 할테고
조카가 결혼해도 가야 할 테고...
조카를 이곳에 데려와서 이곳 학교에 보내게 될 수도 있겠죠.
그럴 때, 갈 때마다...
한국은 여전히 이렇구나...
이렇게 생각하지 않게 되기를, 정말 정말 바랍니다.
2014.06.21 15:10
2014.06.21 16:02
이 인간이 뭐가 우월.....ㅎㅎㅎ.....ㅎㅎㅎㅎ.....하다고 하시는 겁니까? 정말정말 못나(라고 쓰고 띨빵이라 읽는다)보이는데요. 상대해줄 생각도 안 들 만큼.
2014.06.21 16:27
근데 이런글을 듀게에 왜 올리셨는지 애매하네요..듀게만큼 국뽕?과 거리가 먼 커뮤니티도 없을텐데...
글의 성격을 보자면 일베 가입인사 게시판에 어울릴만 합니다.;;;;
우리나라만큼 국수주의가 판치는 나라도 없겠지만, 지나치게 그걸 비아냥거리는 것도 참 보기싫어요.. 요즘처럼 월드컵축구시즌에는 더욱더...
국수주의란 말은 너무 딱딱하고.. 그걸 대변하는 단어로... 생각하면 국뽕만큼 어울리는 단어도 없긴한데..
그거 일베에서 시작된 단어아닌가요? 국뽕이니 일빠니.. 그런 멸시가 담긴 단어를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싶네요.
2014.06.21 16:38
2014.06.21 22:22
국뽕이란 단어 자체는 디씨 역사갤러리가 원조이긴 합니다.(물론 그곳은 일빠들의 막장...)
2014.06.22 12:01
이곳에 쓴 이유는요,
그래도 이곳이 좀 더 수준 높은 게시판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대학교때부터 인터넷질을 해 왔는데,
제가 알게 된 게 있었어요.
지금 당장은 소수 의견일지라도,
말빨 센 사람들이 있는 곳, 다른 곳보다 좀 더 똑똑한 사람들이 있는 곳,
다른 곳보다 좀 더 세련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어떤 선진적인 의견이나
보다 이성적인 의견이 나오고, 많이들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차차 그 의견이
주류가 되어 가면, 완전히 메이저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몇 달에서 몇 년이 지나면,
그렇지 못하던 곳들도 차차 바뀌어 가더군요.
뭐랄까, 무지렁이들이 교화된다고 할까요.
이를테면 삼성(이씨가문)에 대한 비판 이라던가,
군 복무자한테 가산점을 줄 게 아니라 보다 실질적 보상이 있어야 한다거나,
사병한테 '나중에' 가산점 주지말고 '당장' 월급을 30만원이라도 줘야 한다거나,
뭐 이런 의견들은, 처음에는 정말 소수 의견이었고 벌떼같은 반대를 받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러나 차차 세월이 흐르자, 점점 더 지지를 받더라고요.
지금 당장 논쟁하는 사람의 의견이 바뀌지는 않지만, 그 글들을 보는 사람들이
생각해 보게 되고, 그들의 생각이 바뀌고, 당장 논쟁하던 상대편도 당장은 자기의
의견을 바꾸지 않아도 세월이 흐르면서 생각이라도 해보겠지요.
한국보다 낫다는 나라들 중에 한국보다 국가주의 국수주의가 더 심한 곳은 없습니다.
국가주의 국수주의가 선진적인 것도 아니고 세련된 것도 아니고, 지향할만한 것도 아니라는
건 이미 분명합니다.
한국도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길 바라고, 그렇게 되어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100년이, 1000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요.
위에 잔인한 오후 님께 리플을 드리다 한 이야긴데,
사실 이 글은 어느 정도는 '트롤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로 반응을 얻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트롤이 되었다 해도, 많은 분들이 생각을 다시금 해 보시고, 조금씩이라도 생각이 바뀌어
간다면, 뭐, 돌쩌귀를 뚫는 물방울의 하나가 된 것은 잘 한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4.06.21 17:08
1. 음 Imagined communitie. reflections on the origin and spreds of naionalism 이란 책을 좀 읽으셨으면 하고요.
2. 지금 영국및 유럽 전채에 심각하게 다시 문제가 되고 있는 nationalisam 에 대해 좀 읽으셨으면 하고요,
3. 다시 일어나고 있는 anti judaism 도 생각해 보시고요
4. 뭐 스스로 언어를 가지고 일을 하신다는 분이, 언어 사용에 신경을 써 글을 쓰시길
2014.06.22 11:55
말씀 고맙습니다.
닉이 공룡 이름인가 했는데,
공룡 이름은 아니고 그냥 커피를 좋아하는 도마뱀...이신가봐요 ^^
저도 커피를 좋아합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2014.06.21 17:15
애잔하네요.국뽕이 싫다면서 이젠 국뽕의 다른 버전인 사대주의에 물들어 계시고,그런데 아직 국적을 버리진 못하신 것 같고,탈출에 성공하셨다면서 계속 이 나라 커뮤니티에 (거의 매달리는 수준으로) 집착하고..자기 중심이 안 잡혀 있어서 그럴까요?미성숙한 어린아이가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내가 맞다고 우기는 걸 보는 것 같아요.
2014.06.21 17:22
2014.06.21 17:31
이 사람이 쓴 쥐포글에서 "지금 호주 사는데, 밖에 나가서 우와~ 모델같은 사람, 우와 눈을 즐겁게 해주는 대단한 사람들 많이 보고 왔네요" 이런 댓글을 남기는 걸 보고 전 진짜 이 사람 아이큐가 80쯤 되는 줄 알았습니다. 잠깐이지만 제가 비아냥거린 것에 대한 죄책감이 느껴졌을 정도로요. 그 곳에서의 삶이 어려워 타고 온 배를 전소시켜서라도 돌아가고픈 마음을 없애려는 취지인줄 알았는데 그냥 베충이 in disguise인 것 같네요.
2014.06.22 11:53
앞의 비아냥에 맞대응 한 것일 뿐이었습니다.
그 앞의 것을 지우고 말하니 제가 아주 웃기게 되는군요.
케이님도 남이 케이님의 말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할 때
이런 기분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2014.06.22 18:33
2014.06.21 18:11
2014.06.21 18:18
듀게에 글을 쓰시는 분들 중에도 유학이나 일때문에 장기간이든 단기간이든 외국 거주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많을 텐데 그 분들 중에는 선진국의 사례와 그 맥락을 짚어서 우리나라 사회를 비판하는 글을 쓰시기는 해도 국까까지 흐르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아요.
2014.06.21 20:02
2014.06.22 11:52
저는 선진국으로 이주한 뒤 선진국과 한국을 사사건건 비교하다 국뽕에서 깬 것이 아니라
국뽕에서 깨어난 뒤, 앞으로의 삶에 대해 열심히 생각해 보고 이 나라로 이주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밖에서 보니 한국의 여러가지가 훨씬 더 적나라하게 보이더군요.
2014.06.21 18:22
2014.06.21 23:23
다른 나라 국적 따는 게 그렇게 좋은 일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