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유임 결정 기사를 보고 이제 잠시나마 즐겼던 저만의 축구판 '신기생뎐'이 끝났습니다.

거두절미 하고 이제 한국축구에 큰 기대를 걸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홍명보는 사퇴가 아니라 경질되어야 하며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허정무 부회장도 동반사퇴해야 합니다.

 

1무 2패라는 성적만으로 논하는게 아닙니다. 지난 몇년간에 걸친 이들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함입니다.

 

자격미달인 홍명보를 국가대표 코치 자리에 앉혀놓고 그것도 모자라 일정을 당겨가면서까지 자격증 취득을 도와줬던 협회.

자신들과 마찰이 있다고 하여 기술위원회도 소집않고서 밀실에서 결정한 조광래 감독 경질. 그렇다고 대안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하기 싫다는 사람, 억지로 맡게 하고. 그것도 최종예선까지만 맡게 하는 기형적인 일정. 애초부터 그 뒤에는 그렇게 공을 들여 자기 사람으로 만든 홍명보를 앉힐 심산이였음을.

 

성적이 안좋으면 물러나겠다고, 1년이란 시간을 변명거리로 만들지 않겠다던 홍명보는 "그런말 한적 없다" 모드로 돌입.

최종엔트리가 나오기도 전에 특정선수를 그것도 자기 마음대로 시즌아웃 선언한 개념없는 선수에게 국가대표 코치를 붙여줘서 개인훈련을 시키는 감독이나 그걸 내버려둔 협회.

런던올림픽때 같이 했던,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 -조동현 감독의 아이들이라 불려져야 합니다만- 을 12명씩이나 대표팀으로 선발. 그리고 끝끝내 그 의리를 지키며 선발 출장시켰지만 결과는 참혹. 오히려 '비 홍명보의 아이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니.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뽑겠끔 권한을 보장하는 것은 맞습니다.

허나 상식밖의 고집과 절차상의 공정함 따윈 무시한 행위들이 성적지상주의란 명제 하나만으로 정당화 되지 않음을, 그리고 그러한 잘못된 과정은 이렇듯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클럽팀은 고사하고 성인팀도 맡은 바 없는 초짜 감독에게 협회는 특혜를 줘가며 키워낸 홍명보는 그에 걸맞는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올림픽팀의 동메달 획득이 그가 국가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고 말하겠지만 올림픽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의 클래스는 엄연히 다릅니다. 하긴 그들도 알겠지만 모른척 할뿐이겠지요.

 

성적이 모든 걸 말해주진 않습니다.

1무 2패라 할지라도 매경기 정말 투혼을 발휘한 경기였다면 축구팬들은 박수를 보냈을겁니다.

새벽에 길거리에 나와 응원하던 사람들의 열정에 전혀 못믿치는, 지더라도 납득이(?) 되게끔 졌어야 했는데.

 

홍명보와 협회 수뇌부는 이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합니다.

그렇게 무리수를 둬가면서까지 월드컵을 치뤘는데 이런 결과가 놔왔다면 물러나는게 상식일겁니다.

 

내년 아시안컵이 문제가 아닙니다. 거기에 목매일게 아닙니다.

잘못된 시스템을 바로 잡고 다시 시작해야합니다.

그 출발점은 바로 홍명보 경질과 협회 수뇌부의 사퇴입니다. 그들의 책임을 묻고 재정비하여 새롭게 출발해야합니다.

 

 

 

헌데, 그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을려고 합니다.

 

정말 추잡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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