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주인공 조(화자)와 셀리그먼(청자)이 번갈아 쌓은 대화의 탑은 vol.2를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적어도 영화가 끝나기 몇분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러나 셀리그먼이 본색을 드러내면서 대화의 탑은 와르르 무너지고 마는군요. 영화 중간에 조가 셀리그먼에게 내가 하는 말에 대해 공감을 못하는것 같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이 복선이었나 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는 vol.1과 vol.2로 나뉘어지지 말았어야 했어요. 2차 매체 출시는 어찌 되는지 모르겠지만 4시간 합본으로 나온다면 구매할 의향은 있습니다. 


* 성 중독자 치료모임에서 조가 자신의 색정증도 사랑한다고 하는 부분은 이 영화에서 몇 안되는 통쾌한 장면이었습니다.

* 조와 쓰리썸을 시도하다 두 흑형(영어 못하는 아프리카계 이민자)이 서로 호흡이 안맞아서 싸우는 부분은 뭔가 헛웃음이 나오더군요.(+블러에 의해 가려졌지만 그들의 어딘가가 크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 빌리 엘리어트의 발레 소년 제이미 벨이 K 역할이라니... (물론 영화의 스팽킹 묘사는 결코 찰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 K가 하던 BDSM을 조 본인이 대금환수업에 종사하면서 협박 및 고문 용도로 써먹습니다.

* 포장지를 뜯고 본색을 드러낸 셀리그먼의 마지막 대사는 그 역시 조를 발정난 ㄱㄹ 취급했을 뿐입니다.


사족) 저는 BDSM은 성적지향, 성적정체성의 영역에 넣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에세머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긴 있더군요. BDSM은 취향의 영역에 가깝다고 봅니다. 크로스드레서나 오타쿠처럼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04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63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767
114416 헐리우드가 여자 아역배우 전성기 같아요 가끔영화 2021.01.01 453
114415 새해에는 나이는 뺄셈, 행복은 덧셈, 돈은 곱셈, 웃음은 나눗셈하세요~ [2] 가끔영화 2021.01.01 334
114414 새해를 맞아 더 죽음에 가까워지면서 [3] 예상수 2021.01.01 585
114413 이런저런 연예이슈잡담 메피스토 2020.12.31 480
114412 한 해 마무리들 잘 하셨는지? [2] forritz 2020.12.31 428
114411 [바낭] 새해 전날 밤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들 [10] 로이배티 2020.12.31 705
114410 다양성과 보편성 [3] 채찬 2020.12.31 466
114409 [송년덕담] 다사다난 했던 2020년도 저물..... [6] ssoboo 2020.12.31 663
114408 [오피셜]FA 우규민, 1+1년 최대총액 10억에 원 소속팀 삼성 잔류 daviddain 2020.12.31 214
114407 '코로나19' & '검찰개혁'...2020년 한국 언론을 말하다(민동기) [3] 왜냐하면 2020.12.31 414
114406 어몽어스 일기 [6] Sonny 2020.12.31 532
114405 [관리] 하반기 보고 및 의견 수집. [19] 엔시블 2020.12.31 720
114404 마음 정리... [4] 미미마우스 2020.12.31 445
114403 [회사바낭] 무슬림, 할랄푸드 [10] 가라 2020.12.31 795
114402 송년음악 가끔영화 2020.12.31 200
114401 미드나이트 스카이 [짧은 소감] [8] ssoboo 2020.12.31 723
114400 완벽한 타인(2018), 마녀(2018) [9] catgotmy 2020.12.30 548
114399 수색자를 봐야 할까요<만달로리안 스포 함유> [9] daviddain 2020.12.30 376
114398 [영화바낭] 두기봉의 세기말 홍콩 느와르 '미션'도 보았습니다 [15] 로이배티 2020.12.30 643
114397 코로나 격리자 식료품 지원과 채식주의자의 권리 [34] tomof 2020.12.30 151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