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번주에 인사이동이 있었습니다. 팀장급 인사도 있었고.

금요일 오전, 팀장이 바뀐 부서의 파트장이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바뀐 팀장이 사무실 배치를 전부 바꾸라고 하는데 좀 도와줘, chobo"

자기가 새로 부임하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멀쩡한 파티션, 책상배치를 바꾸는 팀장들이 꼭 있어요. 왜죠?

 

2. 저는 전산운영팀에서 전산장비, 자산운용 담당을 맡고 있습니다. 서류작업도 많지만 전산장비에 관련된 크고 작은 노가다(?)성 일도 맡습니다.

그 부서의 파트장이 요구한 건 사무실 배치를 모두 바꾸는 건데 파티션을 바꾸는 일은 시설팀에서 하겠지만 LAN 케이블과 PC 재설치, 그리고 기타 케이블 재단이나 정리는 따로 업체를 부릅니다.

업체가 오면 파티션 작업도 함께 하구요.

그럴러면 먼저 저에게 협조공문을 보내서 저도 구매팀으로 공문을 보내는 절차를 거쳐야하는데 파트장은 팀장이 이번주내로 완료시켜라고 했다고 해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3. 그말인즉슨 저더러 와서 노가다 작업을 하라는 겁니다! 물론 전산장비 유지보수 업체에서 나온 상주직원이 있습니다만, 업무중에 그일을 하기엔 벅차고 무엇보다 저나 그 직원들이 할 일이 아니란 겁니다.

예외적인 일은 있어요. 아주 간단한 거야 해줄때도 있지만 이처럼 거대한(!) 작업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업체를 부릅니다.

 

4. 해서 금요일 오후에 작업해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오후에는 자기들 업무봐야 한답니다! 이말은 곧 주말에 나와서 하라는 뜻!

원래 업체 부르면 퇴근 시간 이후에 와서 작업합니다! 아우!

 

5. 우리팀장에게 보고하니 이번 한번만 그렇게 해주라고 합니다. 대신 다 해주고 생색좀 내라고. 다음부턴 안통한다는 메세지를 확실히 전달하라고.

 

6. 덕분에 토요일 하루 아주 그냥 날렸습니다.

 

7. 오늘 출근하니 그 부서 팀장이 저를 부릅니다.

 

8. 수고했다며 이번 주 주말에 정선에 있는 자기 별장으로 초대하겠답니다. 와서 실컷 놀라고!

 

9. 그 부서 사람들이랑 우리팀은 저 혼자. 그리고 전 그 부서 사람들이랑 정말 안친해요. 대면대면 합니다.

 

10. 개그 콘서트 렛잇비 나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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