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갤 많이들 보고 오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어어어어엄청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이렇게 유쾌한 오락영화는 오랜만에 보는 듯 해요.

스타로드가 나름 무서운 뻘건 눈 마스크를 쓰고 터미네이터마냥 등장했다가 음악을 틀고 신명나게 춤을 추는 첫등장씬부터가ㅎㅎ

이 영화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멋진 스타트 아니었나 싶습니다.


음악의 적극적인 활용도 맘에 들고요.

마블 SF블록버스터에서 흘러간 팝송들을 이렇게 잔뜩 들을 수 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했겠습니까.

마지막에 울려퍼진 Ain't no mountain high enough는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


이전 마블 영화들에서 등장한 떡밥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독립적인 영화로서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점이 또 좋았습니다.

물론 타노스나 콜렉터의 등장으로 세계관의 연결은 됩니다만 예전 영화들에서 쿠키 그런 거 안 보고 후딱 나가버린 관객들도 별 부담없이 볼 수 있었을 듯 싶어요.

가오갤 자체의 쿠키도 떡밥과는 별 관련이 없어 보이고요.

그럼에도 놀람+기대 지수는 역대 마블 영화 어떤 쿠키보다 강하다는 게 유머.

설마 하워드 덕이 나올 거라고는 정말 예상 못했습니다.

얘가 마블 캐릭터라는 사실을 아는 관객이 몇명이나 될까요?

하긴 너구리도 나오는 마당에 오리라고 안 될 건 또 뭔가 싶습니다.

그냥 팬서비스 장면으로 끝날지, 아니면 이후에 재등장할지는 미지수입니다만 어쨌든 기대는 되네요.


어쨌든 오랜만에 마냥 재밌게만 즐길 수 있어 기분좋았던 영화였습니다.

베스트 씬으로는 클라이맥스의 댄스 배틀을 꼽고 싶습니다.

아마 근 몇년간 헐리웃 액션영화가 보여준 최고의 최종보스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타로드가 차례를 넘기자 격하게 고개를 젓는 가모라의 귀여움 역시 역대급이고요.


어쨌든 유쾌하고 재밌었습니다. 오락영화라는 타이틀에 이만큼 충실한 영화도 찾기 힘들지 싶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29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84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999
96 라면 먹고 갈래? 에 가장 적합한 라면은? [28] 자본주의의돼지 2012.08.07 6597
95 에이즈는 이성애자에게서 처음 발견되었어야 했어요. [18] 프레데릭 2010.10.29 6505
94 해리포터 작가의 가난했던 시절 [19] 사과식초 2012.07.15 6302
93 제가 좋아하는 과자들. [48] 자본주의의돼지 2013.01.03 6281
92 성시경이 김윤아에게 귀여운 표정을 지어보라고 하자.. [20] catgotmy 2011.07.27 6112
91 삼양에서도 라면 신제품이 나왔네요. 무려 나가사끼 짬뽕! [22] Aem 2011.08.18 5756
90 봉지 라면계의 화제작 꼬꼬면을 먹어 보았습니다. (간단한 소감) [11] 로이배티 2011.08.12 5424
89 도시락이 변했어요. [13] 자본주의의돼지 2011.03.25 5170
88 애정결핍보다 관계중독. [8] 아비게일 2010.11.27 5086
87 [바낭] 이종석군 미안해요 [7] 로이배티 2013.06.28 5017
86 니가 그냥 커피었다면, 이 사람은 내 티오피야 [33] 알리바이 2010.07.06 4959
85 [매우짧은바낭] 박재범이 싫습니다. [13] 로이배티 2011.08.20 4920
84 1조 1100억원짜리 집 [11] soboo 2010.10.16 4636
83 목성 공포증이 있나요? [16] 씁쓸익명 2013.08.25 4621
82 Koudelka 님의 여자 얘기 만선-_- 글을 읽고 그냥 잡설. [25] Chekhov 2013.02.13 4615
81 이 분 나름 미중년 아닌가요? [14] 자본주의의돼지 2011.02.27 4581
80 라면은 이렇게 먹어야 정식이죠 [10] 가끔영화 2011.06.16 4338
79 [결혼바낭] 토마토 해물 버섯 파스타가 미안할 음식인가... [24] 가라 2012.01.05 4206
78 [잡담] 꼰대스러운 두문장 한국 정치 얘기, 4개월만에 라면을 먹었는데 [35] Q 2012.04.14 3924
77 뮤슬리(muesli)를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5] 해삼너구리 2010.11.19 384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