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한지 근 두달 반 정도 되었어요. 뜬금없이 줄넘기가 재미있어 보여 시작했는데 벌써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 생각엔, 저는 무엇을 할 때 그 지루함을 느끼기까지 매우 둔감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뭔가를 새로 시작하게 되면 지루하기에 앞서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차곡차곡 연산을 거친 후에야 지겨움을 느낄 수 있는거죠. 그 전까지는 힘들고 지쳐도 지루하거나 지겹단 생각을 잘 못하나봐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 긴 적응의 기간동안 이게 새로워서 재미있는게 아니라 그 행위 내부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즐거움을 얼릉 찾아 메꾸지 않으면 새로움이 뚝- 하고 끊기는 순간에 그 일을 그만둬버리나 봅니다. 매몰차게 즐겨왔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끊어버렸는데 그게 그런 이유가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그 사이에... 

줄넘기 열 번에서 백 번 사이 > 삼백번에서 오백번 사이.

운동장 돌기 두 바퀴하고 지침 > 여섯 바퀴에서 일곱 바퀴 사이. 

반 턱걸이 열 번 내지 이십 번 > 턱걸이 열 번과 반 턱걸이 삼십 번 내지 사십 번. 

없었음. > 스쿼드 이십 번에서 삼십 번. 

없었음. > 플랭크 이십 숨에서 삼십 숨.

... 을 하게 되었어요.


남동생의 조언에 따라,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인 허리 근육을 먼저 발달시키는게 좋다고 하여 허리 중심으로 재미있는 것만 골라서 꾸준히 했습니다. 그런데, 매일 같이 같은 운동을 하면 효율이 떨어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하루 건너 하루 간격으로 서로 다른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뭘 어떻게 가르고 나눠서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저기서 스쿼드와 플랭크는 친구가 하길래 재미있어 보여서 추가했고, 엄밀하게는 자세가 똑바르지 않을 꺼에요, 그것도 일단 하는 재미로 하는거지 각을 맞춰서 한다는 느낌은 아직 없고. 슬슬 자세를 검색해서 맞춰보고자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궁금한 것은, 몸에서 엄청 큰 근육이 허리 근육이라고 해서 먼저 하는게 좋다면 그 다음에 도와야 할 근육은 무엇인지, 그리고 하루 건너 하루 간격으로 나눠서 운동하려면 어떻게 둘로 나누는게 좋은지, 그리고 둘로 나눈다고 했을 때 양 쪽에 어떤 운동을 배치하는게 좋은지가 궁금해요. 저는 초등학교 교정에 가서 밤마다 9시부터 10시 사이에 운동을 하고 있는데 평행봉은 없고 철봉과 운동장이 있죠. 남동생 말로는 중학교 운동장에는 평행봉이 있다고는 하는데...


제가 남 보여주려고 근육을 키우는 것은 아니고, 저체중이기 때문에 언제나 사람들에게 '밥은 먹고 다니냐' 같은 말을 자주 듣기도 하고 빈곤한 체력으로 만성피로 같은게 있기도 하고, 비만보다 저체중이 더 장기적으로는 위험하다는 말에 충격 받았기도 하고, 남자가 여자보다 운동을 훨씬 안한다는 말에 위로받고 운동하는 소수가 되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고, 그런 동인을 가지고 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있냐 재미없냐의 문제이지만, 매일 같이 운동하는게 이틀에 한 번 꼴로 또는 이틀 간격으로 다른 운동을 하는게 더 좋다면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게 되잖아요.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줄넘기와 달리기는 재미있기도 하고, 몸을 데우는 운동이기 때문에 그냥 계속 매일 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다행이다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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