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5 11:16
1963년 한국출판문화협회에서 첫 출판연감을 발행합니다. 대략 50년 전 이야기죠. 거기 실린 광고들을 정리하고, 각각의 광고에 대해 한 문단씩 정리해 평을 달고 한자를 한글표기해서 주를 달았는데 마지막 마무리를 할 때 글이 날아가버렸네요. 다시 쓰는건 무리고, 자료삼아 보시라고 사진이나마 올려봅니다. 아..
여원사의 베스트 쎌러즈.
휘문출판사의 베스트 셀러.
을유문화사의 세계문학전집.
동국출판사의 세계문학선집과 자서전 광고.
중앙문화사의 논문 씨리즈.
양서출판사의 글벗집책.
정향사의 [후진국의 장래], [후진국공업개발론]과 박영사의 [동서외교밀사] 외.
쓰려고 했던 마지막 문단은 이런 내용이었죠. 제가 이런 걸 정리해보는 이유는 그 당시를 살던 사람들의 책장에 어떤 책이 꽂혀 있을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근현대만이 아니라 조선이나 고려시대 때도 그 사람들의 책장에 어떤 책이 꽂혀 있었고 무얼 읽었을지 궁금하고, 세계와 비교했을 때 어떠하게 달랐는지 그리고 과연 우리 선조들이 기록덕후였는지가 궁금하기도 하죠. 뭐, 딱히 없어도 되는 부가설명이었고, 힘이 남아나질 않았지만 올리지도 않는다면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날정보를 올립니다.
2014.08.15 12:06
2014.08.15 12:39
기아에 허덕이던 전후 한국 문화계를 건사한 으리으리한 출판사들이군요. 얼마전까지 헌책방에서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했었죠. 지금이야 중역의 폐해를 실증할때만 살아있는 교보재로 호출되며 종종 존재감을 과시하지만..
참 중간에 여묘사가 아니라 여원 아닌가요.
2014.08.15 13:51
을지문화사가 아니라 을유문화사겠죠? (여기는 요즘에 세계문학전집 새로 단장해서 다시 내던데...)
그때는 십원짜리로 책을 살 수 있었군요.
학원명작전집에서 김내성의 황금박쥐와 검은별이 탐나네요.
2014.08.15 13:53
어째 이런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범우사가 없는 게 이상해요!
붕괴된 멘탈 추스리고 이렇게 사진이나마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08.15 15:19
가끔영화_ 대단하시군요.
modify, 먼산_ 수정했습니다. 한자를 생각없이 한글표기하다보면 아주 이상한걸로 바꿔 놓기도 한단 말이죠... 정말 전집을 끝도없이 뽑아내더군요. 전집의 변천사만 따로 연구해봐도 꽤 재미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다만 그 자료가 엄청나겠지만요.
heilner_ 맞아요, 수정했습니다. 왜 식자는 제대로 해놓고 글로는 문화사가 아니라 출판사라고 하고 참. 문화사라는 표현도 익숙하지가 않아서 식자에서도 처음에는 무의식적으로 출판사라고 써놓고 나중에 고쳤죠. 아마 여기에 빠진 출판회사들이 많을꺼에요. 스캔할 때 맘에 드는 광고를 스캔했고, 편집할 때도 거기서 또 절반 정도만 편집했거든요. 범우사는 원래 있는지 모르겠지만 스캔도 하지 않았네요. ... 엉엉, 저도 [검은별]이 보고 싶다고 말을 했는데, 거기에 [별을 헤는 소녀들] 추가요. 무슨 내용일진 모르겠지만 이름으로 내용이 궁금해져요.
2014.08.15 15:22
계속 지적해서 죄송합니다. ㅜㅜ
중영문화사->중앙문화사
2014.08.15 15:45
먼산_ 아뇨, 빨리 빨리 지적해주셔야 얼릉 바꿔놓죠. 아, 창피하네요.
그런데 식자를 어떻게 하면 예쁘게 넣으면서도 한자들을 훼손시키지 않을 수 있을까요? 다른 것들도 식자를 넣어볼까 했는데 원문을 아예 대패질하지 않는 이상은 깔끔하게 넣기 힘들겠더라구요. (그럴꺼면 그냥 이미지 바깥에 원문을 쓰고 말지.) 여기서는 그런 형태로는 휘문출판사 정도만 식자를 넣을 수 있겠는데. 그리고 [분노는 포도처럼]이나 [나는 고양이다]란 제목 웃기지 않나요. 댓글다는 김에 한글 표기했던 [후진국의 장래] 광고문을 기억나는대로.
'우리의 정치적 환란과 빈곤의 장래는?'
'부자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고 부동산을 사거나 외국은행에 예치하고 온갖 사치를 다한다. 대학졸업자는 직장을 얻지 못해 사회적 불안을 이루고, 대학에서는 법률연구자는 많고 기술, 과학, 경영면의 연구자가 적다. 정부는 특권계급의 요구에 충실하고 부패하여 실업자는 나날이 격증한다. 바로 이런 곳이 후진국이다.
후진국은 세계인구의 삼분의이를 점하고 있다. 이의 이해와 전망을 위해서 꼭 읽어야 할 책.'
2014.08.15 23:45
집에 있는 얄개전이 학원사것인지 아리랑사 것인지 문득 기억이 안나는군요. 에너지 선생이랑 개구쟁이 나일등을 건졌는데 억만이의 미소(해바라기의 미소)는 내버린게 아쉬워요
2014.08.16 08:10
김전일_ 그런데 몇 년도 전집 광고 정도 되야 듀게에서 활동하는 주류 인원이 옛 추억에 잠길까요? 60년대 출판물을 읽는다고 했을 때 그 때 10대 또는 20대라고 해도 지금 60, 70대이잖아요. 70년대나 80년대 출판물이면 될까요. 90년대는 옛날이란 느낌이 안들어서 진짜 광고 같고 별로 올리고 싶질 않아요.
정향사만 생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