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중에 기억은 어릴적입니다.

2014.08.23 19:30

Johan 조회 수:967

다음주에 어릴적 친구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저희 동기 총무역할을 하는 애가 카카오톡으로 알려왔더라구요. 

카카오톡에 단체 톡방이 갑자기 열리더니 우루루 사람들이 참석하는데 이름들도 제각각이더군요. 대학들어가서 일본 관련 공부하다 결혼도 그쪽으로 해버린 여자애는 일본식 이름으로 들어오고 저는 실명 공개하기 싫은 사람은 그냥 대화명이고 등등. 그 외에도 남편 따라 필리핀에가서 살고 여행가이드 하느라 유럽에 있는 등 나이 먹으니 생긴 만큼 각각의 인생을 삽니다. 


만나는 주제는 결혼해서 해외 사는 동기가 이번에 귀국건 입니다. 저보다 두살 많은 형하고 결혼했거든요. 저는 대화명으로 올려서 애들이 낯설어하고 또 총무가 설명해주더라구요. 대화를 마치고 나니 줄줄이 올라오더군요. 그 가운데는 환영회 주인공도 있었구요. 장난 삼아 '아이고 형수님 오랫만에 뵙습니다'라고 말하니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교회에서 만난 사이었는데 제가 중,고등학교때 활동을 안하다 시피해서 잊어먹었나 했었습니다. 그런데도 기억해주더라구요. 나중에 총무한테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녀석 왈 '니가 몰라서 그렇지 다른 애들은 다 너 기억해' 랍니다.


그리고 나니 어릴때 기억이 하나씩 나더군요. 걔네 어머니가 고2때 던가 고1때 던가 돌아가셔서 갑작스레 문상 갔던 것 등등이 떠오르더라구요. 나중에 저녁 먹으며 어머니한테 여쭤보니 '걔네 엄마가 시집살이를 호되게 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하시구요. 다행인건 걔네 시댁은 주변에서 평이 좋습니다. 성격도 다들 유하고 집안 화목하다고. 

고민 끝에 결론은 가기로 했습니다. 


한 동안 친구라고 하는 주변 인물때문에 속 앓이를 보통한게 아닙니다. 자기들 한테 배려하는 만큼 행동 거지를 조심해야 하는데 단세포 같은 발상으로 저에게 상처만 남기는 걸 보고 업무로 맺어진 관계, 혈연관계 외엔 다 끊다 시피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살아보자고 작심한 적도 있지만 저 역시 나약한 사람이라 어쩔수 없군요. 어릴적 부대끼고 자란 애들을 보니 또 얼굴 비추게 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6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38
211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에겐 산 사람의 일이 있으며, 무엇도 그리 쉽게 끝나지 않는다, 혹은 그래야 한다 [4] 타락씨 2020.07.10 1029
210 국정감사를 빛낸 민주당의 살아있는 양심 [3] 타락씨 2019.10.07 1122
209 오늘은 처서 [3] 칼리토 2016.08.23 868
208 ... 질러버렸어요...ㅠ_ㅠ [6] 샌드맨 2016.05.01 3270
207 좋아하는 배우- 로빈 라이트 [5] 계란과자 2016.04.22 3039
206 요즘 부러운 사람 [13] 푸른나무 2015.12.07 2524
205 저는 무슨형 인간일까요? chobo 2014.12.11 0
204 제 입맛에 딱 맞는 짬뽕을 선사해주는 중국집! [2] chobo 2014.11.20 1796
» 기억중에 기억은 어릴적입니다. [1] Johan 2014.08.23 967
202 우리 삼성이 달라졌어요 [6] l'atalante 2014.05.20 3398
201 반복되는 글쓰기가 불편합니다. [34] 여름숲 2014.05.09 3957
200 귀여운 고양이 사진 보러 가세요. [4] chobo 2014.04.23 2404
199 사... 사고 싶어라... (구체관절인형 바낭) [7] 샌드맨 2014.02.01 8221
198 어익후 반갑습니다 [9] 로이배티 2014.01.23 1331
197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 [10] soboo 2013.11.07 3912
196 헐리우드 보유국의 몰카 스타일 [2] Mk-2 2013.11.04 1513
195 프로야구 잔치에 깽판친 창원시 의원님들 클라스 [3] 달빛처럼 2013.10.15 2308
194 동양증권 부도설이 떠돕니다. [3] chobo 2013.09.23 4416
193 목성 공포증이 있나요? [16] 씁쓸익명 2013.08.25 4621
192 [바낭] 카라 신곡 '둘 중에 하나' 뮤직비디오 + 약간의 끼워 팔기 [7] 로이배티 2013.08.21 1700
XE Login